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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는 성장을 생각하면서 가도록 하자

스타(star) 2015. 4. 21. 02:33

퇴사 2년차

사업하겠다고 직장생활 정리한지도 벌써 2년이 되었다. 그 동안의 시간들을 되돌이켜보면 참으로 다행스럽게도 여전히 버티고 있다. 

나름대로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다. 기쁜 일들도 많았고, 힘든 일들도 많았다. 재미있는 일도 많았다. 무엇보다도, 더 이상 누군가를 탓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게 참 좋았다. 잘되도 내탓, 못해도 내탓, 모든 것이 내 책임이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아도, 앞으로 한걸음씩 나갈 수 밖에 없었다. 




무거운 명함

직장인이었던 시절이 부러운 것은 딱 두가지 정도이다. 밀리지 않는 월급, 그리고 제로에 가까운 리스크가 유일하게 부러움으로 남아있다. 당연히 남의 꿈을 이루어주기 위해 도와주는 역할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다. 

내 인생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나는 회사를 차릴 수 밖에 없었다. 아울러 그 말뜻은 곧 내 삶과 생존에 대해서 스스로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과 같았다. 다행히 운좋게도 내가 가진 기술과 지식이 세상이 필요로 하니 입에 풀칠은 하긴 하더라.


대표라는 직함이 이렇게 부끄러울 수 있는 직함이라는 것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되었다. 회사를 대표한다는 것은 곧 회사의 정체성이기도 했다. 내 성격이나 행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다는 뜻이다. 회사의 구성원이 성장하는 만큼 회사도 성장해가는데, 그 안에서 뭔가 유기적인 조직을 키워가는 재미도 있었다. 한편으로는 어떤 육아를 하냐에 따라서 그 방향이 정해진다는 것이 참 사람과 같다고 느껴졌다. 사람이 만들어서 운영하는 것이다보니 인격체가 만들어진다. 어떤 조직원과 구성원들이 거쳐갔는가에 따라 회사의 DNA가 만들어진다. 


참 재미있게도, 그 동안, 내 생각을 벗어나는 것들이 많았다. 내가 고집부리면서 진행하던 것들은 모두 조기에 가능성이라는 카드를 소진해버렸다. 일찌감치 한계를 느꼈고, 거기가지였다. 차라리 잘 된 것인지도 모른다. 어짜피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최대한 빨리 다가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그게 아니라면 최대한 멀리 가는 것이 좋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내려놓고 겸손하게 시작하는 일이 오히려 일이 되는 것 같다. 아무 의미 없이 한걸음씩 가는 길이 알고보니 멀리 가는 길이었던 셈이다.



월급과 신뢰

사장의 가장 기본 능력은 직원들의 월급을 밀리지 않고 지급하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신뢰를 잃는 가장 빠른은 월급을 주지 않으면 된다. 직원들은 내 꿈과 뜻을 이뤄주기 위해 일해주는 사람들이다. 그들의 시간을 확보해서 내가 사용한만큼 그에 대한 시간을 보상으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평소에 말만 일삼는 사람을 당연히 기피하고,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도 기피한다. 사업체는 신뢰로 돌아간다. 뭔가 잃어버린 신용과 지불해야 하는 댓가에 대해서 제때에 회복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으면 부메랑 처럼 반드시 그에 따르는 댓가를 지불하게 되어 있었다.


아주 사소한 난방비나 생수라도 최대한 밀리지 않게 지급한다. 줄 돈은 조금 더 일찍 지급하고 받을 돈은 조금이라도 여유를 둔다. 가장 크게 배운 교훈들이다.



시간이라는 사치

삼십대에 일에 쫓기지 않으며 주도적으로 시간을 컨트롤 하면서 사는 것. 사업한 뒤로 내가 가장 얻고 싶었던 것 중에 하나이다. 가장 큰 소득이라면 그 어떤 돈이나 물질 말고도, 시간이라는 귀중한 자원을 구할 수 있었다.


남는 시간을 펑펑 쓰며 사치스러운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늦은 오후에 대학생들처럼 도서관에 가기도하고, 내가 좋아하는 도시를 산책하면서 계절을 느끼고, 사진기를 들고 맛집들을 탐방하고, 시내의 커피숍에서 업무를 본다. 가만 생각해보면 난 이런 삶을 원했던 것 같다.


그들이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것을 손에 넣었지만, 나는 이 시간을 잘 쓰는 법에 대해서 조금 더 연구를 해야 할 것 같다. 황금 같은 시간을 어떻게 해야 잘 보냈다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