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개발자/게임개발컬럼

[컬럼]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한 준비운동 세가지, 그리고 내가 게임기획자가 된 계기

스타(star) 2014. 12. 24. 01:14

게임기획자에 대한 상담

적지 않은 시간을 회사에서 게임기획 업무를 해왔고, 이제는 독립해서 인디게임 개발과 교육 경력까지 하니 만으로 8년차 게임개발자가 되어 있었다. 


나름대로 그 동안 수 백명이 넘는 친구들에게 게임 기획에 관한 질문을 쪽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서 받아왔다. 가장 많이 질문을 받은 내용은 아래와 같이 어떻게 하면 게임기획자가 될 수 있느냐? 에 관한 내용이다.




직접 질문에 답변을 달아두기도 했지만, 이렇게 개별적으로 받은 질문에 대해서 일일이 답을 하는 것은 비효율 적일 것 같았다. 위에 문의한 사람들 처럼 기획자를 원하는 사람들은 당장 답답함과 막막함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오늘 적을 내용은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 평소 준비해두면 좋은 것들이다. 



좋은 게임 많이 해보기

이건 정말 의외의 이야기일 수도 있다.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친구들이 의외로 게임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보통 게임 많이 해봤다는 친구들을 보면, 몇 가지 자신이 즐겁게 플레이 했던 한 두가지의 게임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하지만, 정작 현업에서 필요한 능력은 다양한 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이 더 중요시된다. 


특정 장르에 대해서 편식을 하는 게임기획자들은 장점보다 단점을 더 많이 가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 시야가 좁고, 풍부한 예시를 들 수 없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게임 개발은 다른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만들어 가는 과정이 대단히 중요한데, 그런 상황에서 단편적인 아이디어만 낸다면 금방 한계에 봉착할 수 밖에 없다.


여러분들이 회사에 입사해서 만들 게임은 보통 여러분이 만들고 싶은 게임을 만들기 어려울 수 있다. 대부분은 회사가 필요로 하는 게임이다.



폭넓은 독서와 글쓰기

나는 무엇보다 공부하는 기획자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게임의 재미에 대한 이론과 개발서를 읽어보라는 뜻이 아니라, 수 많은 학문에 대해서 관심과 호기심을 가지길 바란다. 경제학도가 맨큐의 경제학을 읽는다고 경제에 대해서 해박해 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인문학, 철학, 역사, 종교, 민속학, 사회문화, 전쟁, 디자인, 미술 등등 다양한 학문에 대한 책들은 여러분들에게 영감을 가져다 줄 것이다. 


또 한가지, 필요한 능력은 글쓰기 능력이다. 글을 잘써야 하는 이유는 단순히 맞춤법을 잘 맞춰서 문서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뿐만이 아니다. 글을 잘 쓴다는 것은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는 것이고, 자신이 할 말을 짜임새 있게 구성할 수 있는 능력도 함께 증진하게 된다. 평소에 에세이나 일기를 쓰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게임 회사들이 국문학과나 문예창작학과 등을 우대하는 이유는 그들의 언어학적인 재능 뿐만 아니라, 논리적이기 때문이다.



제일 좋은 것은 게임을 만드는 것

어떤 회사에서 어떤 사수를 만난다 하더라도 게임기획을 배울 수 없다. 하지만, 회사만큼 게임 기획에 대해 열심히 연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당신이 돈을 받고 뭔가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 기획은 직접 만들면서 배워나갈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아무런 준비도 없이 덜컥 회사에 취업한다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일 뿐만 아니라, 설사 된다하더라도 굉장히 무모할 수 밖에 없다. 기본적으로 문서 작성법과, PPT와 엑셀의 제작 능력은 다룰줄 알아야 한다. 또한, 게임 회사는 기본적으로 멘탈이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이 메인이고 한명한명의 공백이 크기 때문에 책임감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위와 같이 취업이 여의치 않다면 스스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라도 개발팀을 결성해 봐야한다. 여러분과 같은 목적, 비슷한 목적의 친구들을 만나서 아마추어 팀을 결성해도 좋다. 스스로 개발의 소중한 경험을 공유하며 꿈을 키워줄 친구들을 만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내가 게임회사에 입문하게 된 계기

나는 솔직히 내가 게임기획자가 될 것이란 상상을 해본적이 없었다. 오히려, 나는 원래 문예창작학과를 다니고 있었고, 작가가 되지 않을까 막연하게 생각하던 사람이다. 대신, 특이한 것이 있다면, 정말로 미친듯이 게임을 좋아했던 게이머였다는 점이다. 철권을 엄청 좋아했고, 초등학교때무터 격투 게임을 즐겨했다. 어린시절부터 포함하니 격투게임 경력만 십오년이었다. 격투게임에 대한 경력과 감각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았다. 게임개발자가 되기 이전에 나는 여러분과 같이 열렬히 게임을 사랑하는 게이머였다는 점이다.


내가 가진 게임 이외의 경험들을 한번 살펴보자. 고등학교 때는 컴퓨터를 좋아해서 서버구축 했었고, HTML과 간단한 프로그래밍을 다룰 줄 알았다. 웹서버와 DB 등을 만들어서 직접 운영할 정도의 실력이 있었다. 그리고 대학에서는 문예창작학을 전공하며 시와 소설을 쓰며 독자를 위한 글을 쓰게 되었다. 그런데, 그 모든 것을 중요하지 않았다. 제일 좋아했던 것은 게임이었다. 지금 누가 봐도 절묘하게 게임기획자의 이력서인데, 솔직히 게임기획자가 되면서 어느정도 내가 과거에 했던 모든 것이 잘 짜맞추어보면 게임기획자에 적합하게 이야기가 만들어 지는 것 같았다. 


나는 비록 게임 기획자라는 직업을 단 한번도 생각해 본적이 없었지만, 막상 게임기획자가 되려고 준비를 해보니 그 동안의 내 삶 자체가 게임기획자에 적합하게 살아오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어느날, 우연히 자주 다녔던 철권 커뮤니티 게시판에 글이 올라왔다. 격투 게임을 개발할 게임 기획자를 구한다는 채용 공고글을 보게 되었다. 반신반의로 지원을 했는데 M사에 면접을 보게 되었다. Y개발팀장과의 면접에서 내가 가진 게임에 대한 생각과 이야기를 해주었고, 내가 가진 오피스 능력과 컴퓨터 사용 능력을 솔직하게 이야기 했다. 


나중에 입사후에 Y개발팀장으로부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가진 능력들이 다른 지원자에 비해서 게임기획자로써 매우 적합했다고한다. 면접을 진행해보니 그들은 '철권'만 해왔을 뿐이고, 나는 '철권'뿐만 아니라, 그 외의 능력들도 게임기획자로써 준비가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게임만 해왔던 그들은 전부 탈락했고, 나는 게임을 사랑했던 경력을 살려서 게임기획자로써의 길을 걷게 되었다.


아래는 우연히 찾은 당시의 채용 공고 글이다. 이미 철권 커뮤니티에서는 꽤 유명해서 이곳저곳 많이 퍼가곤 했었다.





"게임기획, 그 이상" - YK아이디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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