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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게임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할까?" - 기본기 편

스타(star) 2015. 6. 16. 21:31

게임 기획자가 되기 위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답하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쉬운 대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딱히 정해진 정석적인 코스가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당신이 하는 어떤 공부도 게임을 만드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현업에 있는 대부분의 게임개발자들도 게임을 만들기 위해 특별한 공부와 트레이닝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니 실제 현업에서 필요한 업무능력을 중심으로 역으로 따져보는 것은 가능합니다.



컴퓨터 사용능력

컴퓨터 사용능력이라고 해서 컴퓨터를 켜고 끄거나, 이메일을 보내거나 간단한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의외로 공부하는 학생들을 살펴보니 컴퓨터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PC든 모바일이든 모든 게임은 컴퓨터로 만들기 시작합니다. 정확히는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소프트웨어들을 이용해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정작 컴퓨터를 사용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개발자들은 다양한 툴 사용 능력이 필수입니다. 어떤 학생들은 특정 툴만 배우면 게임을 만들 수 있나요? 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게임을 만드는 것은 특정 프로그램을 익혀서 되는 것이 아니라, 툴에 익숙해져가는 실력이 더 중요합니다. 어떤 프로그램이 주어져도 사용법을 습득하는 유연성이 요구됩니다. 


하루에도 수 천자의 글을 쓰고 코딩을 해야하는 프로그래머가 독수리 타법이나, 영문자판을 칠줄 모른다는 것은 크나큰 리스크가 됩니다. 효율의 차이가 갈수록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윈도우즈에서 이 파일의 확장자가 무엇인지, 제어판을 내 마음대로 설정할 수 있는지, 불필요한 프로그램을 구별해 낼 수 있는지, 문제가 생기면 복구 하거나 되살릴 수 있는지에 대한 능력도 필요합니다.


한가지 더, 자신이 기본적으로 컴퓨터 하드웨어와 주변기기를 다룰 줄 아는지도 살펴 보세요. 최근에 온 학생들의 상당수가 하드디스크를 업그레이드 하거나, 랜카드를 설정하는 방법, 컴퓨터를 뜯고 조립하는 방법 등을 모르고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컴퓨터라는 기계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면 그것을 이용해 만드는 게임은 더더욱 이해가 안될 것입니다.



논리적인 사고

아무리 획기적인 아이디어와 게임 시스템을 떠올린다 한들, 결국 그것을 게임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내지 못하면 아무 소용 없습니다. 당신의 머리속에만 존재하게 되는 이상적인 아이디어일 뿐입니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프로그램은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는 명령들의 집합체입니다. 컴퓨터를 사용해서 게임을 만드는 것은 다시 말하자면, 내 머리속에 있는 아이디어를 모두 컴퓨터에 대한 제어명령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가장 강력한 제어 프로그램 중에 하나는 프로그래밍 언어이고, 그 다음으로는 각종 툴들을 이용한 제어입니다.


최소한 프로그램을 만들기 전에 모순되는 상황이나, 애매했던 결정 사항들은 확실하게 해줘야합니다. 몬스터가 몇대 맞으면 죽어야 하나요? 라고 물었을 때, 3~4대 정도? 라고 말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컴퓨터는 정확하게 어떤 상황일 때 3대이고, 어떤 상황일 때 4대인지 알아야 합니다. 


논리적이여야 한다고 해서 반갑다 논리야 같은 논리학을 공부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모호한 것들을 결정해내고, 프로그램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제일 좋은 것은 아주 기초적이라도 컴퓨터의 언어인 프로그래밍을 공부해보는 것입니다.



게임 경력과 개발자의 시각

최근 게임을 만드는 사람들은 과거의 게임의 역사에 대해서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적어도 90년대의 PC게임을 접해봤던 친구들은 그나마도 나은 편이고, 최소한 온라인 게임에 대해서 해박한 친구들이 점점 드물어지고 있습니다. 오래된 고전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소스가 폭넓어 지는 것입니다. 클래식한 고전 명작 게임들은 대부분 획기적이었거나, 웰메이드가 대부분입니다. 게임의 역사를 잘 알아야 회사에서 커뮤니케이션도 막히지 않습니다.




게임을 많이 해보는 것은 좋지만 특정 장르에 편중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보드게임, 카드게임, 웹게임, PC, 모바일 등등 두루 게임의 룰을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오히려 예전 고전게임들은 하드웨어의 한계나, 저장장치의 한계로 인해서 지금의 게임보다 훨씬 간단하고, 명료하게 게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그런 게임들을 살펴보고 어떤 규칙과 구조로 만들어졌을지 상상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됩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때마다 본인이 개발한다면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세요. 게임의 규칙과 데이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기획서를 만든다면 어떻게 만들었을지에 대해서 고민해보는 것은 좋습니다.


명작 뿐만 아니라, 쿠소 게임들(저퀄리티 게임)들도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재미가 없는 게임도 이를 악물면서 해봐야 합니다. 왜 망했는지 알 것 같다. 라는 생각이 들어야 합니다. 


이미 하늘아래 새로운 창조는 없다고들 합니다. 기존의 아이디어를 조합하거나, 시점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좋은 아이디어들이 넘쳐납니다. 게임 많이해봐야하나요? 라고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무조건 많이 해봐야 하고, 분석을 해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

게임은 혼자 만들어내지 않습니다. 게임의 제목부터, 캐릭터, 세계관, 규칙, 진행방법, 프로그램, 그래픽,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엄청나게 많은 내용들이 의견 취합과 조율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집니다. 특히나 게임 기획자는 타인과 대화를 어려워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의외로 이 부분에서 많이들 어려워 하곤 합니다. 


일상적인 안부나 식사를 했는지 정도를 물어보는 것은 쉬운일이지만, 만약, 그림이나 음악에 대해서 말로 설명하라고 하면? 정말 쉽지 않은 것입니다. 게다가 사람의 언어라는 것이 생각을 완전히 담아낼수도 없어서 오해도 생기고, 감정의 기복이나 성격등에 따라서도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의외로 긴 개발기간 동안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생기지 않아서 생기는 문제는 매우 많습니다. 




이야기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잘 듣는 것이 중요합니다. 상대의 의도를 생각하고, 말 속에 숨겨진 참뜻을 파악하는 것에 주력하도록 하세요. 상대는 화를 내면서 말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내 걱정을 하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만약, 이해가 충분치 않다면 다시 한번 되물어보고, 내가 이해한 것을 상대에게 다시 이해시켜봅니다. 최소한 말을 잘하는 것 보다 잘 들어주는 사람이 되는 것이 첫번째입니다. 


적극적인 이야기꾼이 되는 것도 필요합니다. 할일이 없더라도 일 얘기만 주고 받는 것이 아니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취미생활, 잡담 등을 나누면서 서로에게 대해 세세히 알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다양한 활동

좋은 게발자는 게임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활동을 해보는 것입니다. 만약 무엇을 해야할지 모른다면, 당장 자신이 관심이 있는 것에서부터 시작을 해보세요. 그것에서부터 식견을 넓혀나가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영화를 본다고 하면, 누군가가 추천해준 영화를 시리즈로 전부 다 관람해보는 것입니다. 저는 네이버 영화 평점 사이트를 들어가서 SF장르의 1위에서 100위까지 전부다 찾아서 보곤 했습니다. 






당신이 좋아하는 장르의 잡지를 구독하세요. 자연스럽게 그 영역의 관심사를 읽어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게임을 배우는 동안, 뭐라도 배우도록 하세요. 막연한 탐색이 아니라 구체적인 학습을 해보는 것입니다.


- 여학생들은 실탄사격을 해보세요.

- 활도 직접 쏴보세요

- 자전거 타기, 인라인 스케이트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해보세요

- 구기종목에 도전해보세요

- 등산, 낚시도 가보도록 하세요.

- 해외여행을 안가봤다면 다녀와보세요



"게임기획, 그 이상" - YK아이디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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