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내가 좋은사람이 되어 좋은사람이 오도록

스타(star) 2016. 9. 7. 13:53

상담

살면서 가장 어려웠던 기억이 뭐지? 학교 선배와 오해가 생겼었죠. 그 일로 충격이 심했나 봐요. 동아리도 탈퇴하고, 한 동안 골방에 박혀서 칩거를 했어요. 그렇게 혼자 정리를 했죠. 그 선배가 굉장히 미안해 하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는 이제 괜찮은데 말이에요. 음. 그거 말이야. 너도 혹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줄 자신은 없는거야? 그 사람이 더 못난 모습을 비칠까봐? 음. 그건 아닌데 전 정말 괜찮거든요.

정말 너는 속 편하게 살아가지만 그 사람은 뭔가 계속 미안함을 가지고 살아가길 원하는거같네. 이해하는척 하지만 너도 상처를 고치기보다는 묻어두는 스타일이네. 그리고 나서 또 다른 사람에게는 더 좋은 모습 기대하면서 살거고. 그런데 어쩌지? 모든 사람들은 한번쯤은 다 그런 모습 보이거든. 너도 그럴거고.



너도 더 좋은 사람이 되려면 그 사람을 인정해주고 이해해 주는거야. 선배 그 때 참 힘들었겠네요. 하면서 되돌아 봐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어. 앞으로 너가 살면서 그런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들과 상황들이 더 많이 보일 거야. 그 때마다 너가 적당히 브레이크 걸어줄 수 있는 사람이되면 더욱 좋겠지만. 너 역시 상황을 그냥 방치하고 이해하려고만 하는 사람일테니까. 너의 한계가 다다르면 거기서부터 너는 그 사람의 행동이 이상해 보일거고 말이야. 

너가 감당하기 힘든 모습을 어딘가 보게될텐데. 세상이 그렇게 치면 이상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 너가 생각하는 것보다 세상 사람들은 다 하나씩 이상한 모습을 가지고 있어. 그리고 그걸 이해해주는 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이고.


그 사람과 함께 해서 좋았던 것들이 많았고, 함께 했을 때 좋은 것들도 있었잖아. 그걸 인정하고 너 역시 넓은 아량과 그릇을 보여주면 그게 곧 너의 새로운 삶의 시작이 될거라고 생각해.

좋은 사람을 만나는 방법은 간단해. 먼저 좋은 사람이 되면 된다. 오늘 내가 너의 이야기를 잘 들어준 것 처럼. 너 역시 언젠가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이렇게 들어주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내가 받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너에게 또 돌려 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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