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예비창업시절

성남 앱 창작터 교육 과정 후기입니다.

스타(star) 2013. 9. 9. 12:04

안녕하세요. 앱 창작터 1기 교육을 수료한 김인권입니다. 

 


근황

현재 5월 중순부터 시작했던 기초과정이 끝나고 6월부터는 심화과정 학습을 거쳤습니다. 지금 후기가 상당히 늦은 편인데요. 저는 심화 과정 도중에 창업을 진행했습니다. 때문에 사업자 등록과 세 개의 프로젝트를 준비하느라 한 동안 바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제 기억으로는 6월에 ePub과 iAuthor 과정이 실시되었는데요. 저는 교육을 수료한 즉시 창업을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평소 생각하는 것 중에 '머리속에 떠오르면 그 즉시 실행하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출판사 설립은 오랜 기간 제 목표였고, 이미 작년에 한번 시도 했다가 경험 부족으로 엎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생각은 신중하되 결정은 단호하게 내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결정할 수 있게 도움이 된 가장 큰 계기는 앱 창작터에서의 전자출판 교육을 기점으로 판단하자였는데요. 해당 교육이 큰 역할을 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교육을 받았던 많은 대표님들 역시 심화교육을 전후로 시작하신 분들도 많고, 창업 실무 과정과 심사를 거치는 동안 본격적으로 사업화가 진행되어 가고 있으신 분도 많다고 생각합니다.

여름 동안, 앱 창작터에서의 트레이닝을 통해 각종 정부/민간 주최 창업 대회에 참가하기도 하고, VC나 앱 창작터에서 준비한 교육 과정을 하나하나 수료해가면서 한 걸음씩 기업가로써의 변신을 거쳐온 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 보면, 앱 창작터에게 받은 것이 참 많습니다. 그 동안 앱 창작터를 통해 얻은 소중한 인연에 대해 감사함을 표하고, 또 앞으로 교육 받게 되실 분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작게나마 후기를 남깁니다.

 

앱 창작터 지원계기

저는 참 사람의 인연이라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작년에 전차잭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인연이 되었던 작가협동조합이 있습니다. 한 차례 팀이 깨진 이후로 한번 호흡을 고르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한번 출판업에 대해 탐색을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 곳에서 우연히 앱 창작터 지원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었습니다.

당시의 제 상황은 비즈니스 교육과 창업 센터의 멘토링이 필요하던 시점이었고,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VC들이 진행하는 교육과정의 지원사업 중에서도 성남 앱 창작터가 눈에 띄었습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창업지원을 해주는 사업들은 참 많은데요. 그 중에서 전자책이나 ePub, iAuthor에 관한 교육은 성남앱창작터가 거의 유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또한 당시 다양한 창업 경진대회가 열리고 있던 시점이었는데요. 앱 창작터에서의 받았던 기획 마케팅 교육 기본으로 해서, 짧은 시간 동안 6개가 넘는 프로젝트와 아이템이 발굴되었습니다. 각종 지자체의 창업 경진대회 참여를 계기로 정말 많은 분들과 네트워킹 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당시 제출한 아이디어들이 정책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것이 아쉬기도 했지만, 크게 걱정되거나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어짜피 이 모든 것이 과정이고 어떤 형태라도 창업을 할 사람은 하기 마련이라는 것이 제 생각이었습니다. 그런 생각과 마인드가 좋은 결과로 이어진걸까요? 당시에 제가 네트워킹 했던 팀 중에 여러팀들이 시간이 지나도 다시 재결성하고 새로운 신규 사업을 만들기 위해 뭉치는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강한 정신력을 가진 분들이 곁에 있으니 든든한 생각도 듭니다.

 

기초 교육과정

스마트 앱의 기획을 통해서 앱 기획을 하는 방법론에 대한 과정이었는데요. 제가 그 동안 부족했던 부분이 제품 기획에 대해서는 자신 있었는데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사업적으로 어필하는 부분이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고민에서 이 과정은 참 많은 부분 도움이 되었죠. 솔직히 경영학과나 마케팅 관련 전공을 하지 않은 저 같은 개발자 출신들에게는 사업 포지셔닝, 분석, 사업화를 통해 제품의 포장 기술이 부족합니다. 또한, 기술에만 집착하다 보니 트랜드나 UX에 대해서 경험이 부족하죠.

또한, 개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팀으로 엮어서 협업 위주의 팀 플레이 교육이 참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단체의 교육과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앱 창작터의 교육은 자유롭게 생각하고 의견을 표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더욱 신경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기초 과정에서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을 배우는 것 뿐만 아니라, 실제로 그걸 통해서 제품 기획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이 기법을 이용해서 외부에서 열린 대회에 많이 참여해 볼 수 있었습니다.

지금도, 기본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떠올리거나 제품 기획을 할 때는 이 방법을 이용해서 차근차근 제품 기획을 해나갑니다. 물론, 제품 상세 기획에 들어가게 되면 시스템에 대한 기획을 별도로 개발자들과 하지만, 조직원들과 협업을 통해 신뢰감을 쌓아가기에도 좋고,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수집할 수 있어서 꼭 활용하는 편입니다. 이 기간 동안 창업가 마인드를 기르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심화 교육과정

심화 교육과정에서는 UI/UX, ePub, iAuthor, HTML5 등의 강좌가 열렸습니다. 심화 과정이 시작되니 개발력에 따라서 실력이 엇갈리기 시작하더군요. 이 과정에 이르게 되면 자신에게 맞는 프로그램과 교육을 잘 선택하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전자책과 관련된 과정과 수업은 모두 들었는데요. 그 외의 수업은 집중이 잘 안되더군요. 그래서, 교육 전에도 수강 일정을 교육생들에게 물어본 것은 좋은 결정이라 생각됩니다. 교육 받는 것 뿐만 아니라, 자신이 집중해야 할 일이 있다면 그 일도 신경써야 하니깐요.

iAuthor와 ePub과정은 제게 상당히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몇 일간 툴을 익히고 직접 사용해 보는 것으로 거의 대부분 툴에 관한 내용은 배운 것 같습니다. 사실 이 분야는 제작 기술도 중요하겠지만, 어떤 것을 담아내느냐 하는 컨텐츠 발굴이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 뒤로 컨텐츠 제작하고 취재하러 다니느라 한동안 바쁜 나날들을 보내게 된 것 같습니다. 

HTML5나 기타 UI강좌들도 이 분야의 창업을 준비하시는 분이라면 교육과정만 따라갈 것이 아니라, 본인이 그 이상의 노력을 해야합니다. 어디까지나 가이드일 뿐이고, 상업적인 결과물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 이상의 실력이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마치며

성남산업진흥재단에서 교육받은 앱 창작터 교육과 함께 여름을 보냈습니다. 제가 일전에 블로그에 썼던 내용중에 하나가 멘토가 필요하다는 요지의 글을 쓴 적이 있었는데요. 창업을 진행하면서 필요한 것들이 자금과 인력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끊임 없이 정신적으로도 버텨야하고, 자신감을 계속 유지해 나가고, 충전을 할 수 있고, 필요한 것을 물어볼 수 있는 환경도 필요합니다. 

실리콘밸리나 이스라엘의 창업 시스템이 훌륭하고 잘 되어 있다고 하는데, 저는 그 이유가 단순히 창업자들에게 투자금을 많이 주거나, 기술인력이 충분하기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창업자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이나, 교육해주는 인프라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모처럼, 앱 창작터 후기를 쓰다보니 저도 한창 바삐 보내던 여름이 생각이 납니다. 요새는 한창 작가들 원고 수집하러 다니고, 밀린 취재들 쓰느라 정신 없이 보내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앱 창작터를 통해서 연착륙한 창업가 여러분들의 이야기를 담고 싶어 지네요. 모두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