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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人으로 살아간다는 것" - 격투게임 철권에 대한 기억(1).ssul

스타(star) 2013. 7. 28. 05:44

내 철권 히스토리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이 많아서 잠시 썰을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대내외적으로 ingunbi<GG> 라는 링네임(닉네임 - 당시 유명한 격투 게임이었던 버추어파이터의 영향인지 게임 캐릭터 이름을 링네임이라고 부르곤 했음.)으로 활동했습니다.

잡기 기술로 유명한 킹 또는 아머킹 유저였죠. 사실은 원래 붕권으로 유명한 폴 유저였으나 어느 순간부터 킹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철권 처음 시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 부터 했고, 2013년 지금까지 17년 가까이 플레이를 했죠.

여태까지 오락실에 등장한 철권 시리즈는 다음과 같습니다.

 

각 시리즈별 입문 계기

철권1 - 초등학교 5학년 때 동네 오락실에서 처음 맞딱 트림. 당시 100원으로 할 수 있었으며, 나는 어렸을 때 부터 오락실 매니아였음. 철권1을 많이는 하지 않았고, 당시에 킹으로 골라서 슈플렉스 잡기 2번이면 스테이지를 클리어 했기 때문에 그 재미로 했었다. 끝판을 깨보지는 못했고, 대전해 해보지 못함. 그냥 CPU랑 해봄. 당시에 버추어파이터가 나온 이후였기 때문에 철권 시리즈는 아직 아류작이라고 생각했었음.

철권2 - 사실 중학교 1학년 때 인데 많이 즐기지를 못했다. 중학교 때 오락실에 가면 있었는데 제대로 해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실컷했다. 기껏 골라서 플레이 했던 캐릭터가 폴이나 킹이었다. 지금 생각해도 브루스의 원투쓰리 니콤보는 사기였음.

철권3 - 중2~중3때 즐겼다. 이 당시에 내가 의정부에 이사를 갔기 때문에 매일 서울에 있는 중학교 까지 통학을 했음. 당시 의정부에는 버스 시간이 한시간에 한대가 겨우 다니는 괴랄스러운 동네였음. 덕분에 의전부 역전앞에 있던 오락실이나 의정부북부역쪽에 있던 오락실에서 자주 플레이 함. 의정부북부쪽은 유저가 많지 않아서 의정부 역전앞으로 자주 와서 게임함. 철권3 때부터 폴을 쓰기 시작했다. 또한, PC통신 유니텔을 통해서 공략을 배우게 됨. 최초로 배운 것들이 레이우롱과 폴이었음. 친구에게 킹의 연속잡기 콤보를 외우기 위해서 하루종일 그 조작 방법을 익힘. 진짜 이 시기에는 내 인생에 스타크래프트와 철권이 어마어마한 비중을 차지함.

철권 태그 토너먼트 - 중3때부터 고1 때 대 히트를 치게 됨. 이 때 부터 철권에 완전 빠져서 허우적 댔음. 특히 태그 이후에 교체하면서 다이빙하는 콤보 쓰는 재미가 쏠쏠 했다. 거의 장소를 가리지 않고 게임을 하곤 했으며, 당시에 건대 환타지아라는 전국구 오락실에 다니면서 게임을 하기 시작함. 이 때부터 실력 급상승하면서 동네 오락실 정도는 그냥 발라버리는 경지를 달성함. 디아블로, 리니지와 더불어 철권 태그토너먼트는 최고의 게임이 되었음. 고1 때 기억나는 일화가 주말이면, CA활동이 있었는데, 특성화고교답게 게임반이있었음. 나는 운도 좋게 게임반에 가입함. 2주에 한번은 클럽활동을 해야하는데 골때리게도 PC방 또는 오락실에 가서 게임을 즐기는 것임. 근데, 지도 선생님이랑 함께 가야함. 얘들 펌프하거나 철권하면서 일지 작성하는 선생님 모습이 생각남.

철권 4 - 고등학교 자퇴 이후에 노량진에 수험생활을 하러 다닐 때 출시 되었음. 시리즈 자체는 망했는데, 나는 철권 4 때 실력이 절정이었음. 당시에 노량진은 수험가로도 유명했지만, 전국에서 스트레스가 제일 높은 동네이기도 했음. 희안하게도 오락실이 3~5 곳은 있었다. 젊은 유동인구가 많이 다녀서 그런 듯. 덕분에 오락하기에는 최적의 장소. 멀리 일본에서도 이니셜D를 즐기겠다고 노량진까지 와서 즐기는 일도 있었다. 이 당시에 유명한 철권 게이머들 다 만남. 그리고 엄청난 실력을 자랑함.

철권 5 - 사수생 시절에 등장함. 수능 보면서 철권도 하고 어렵사리 드디어 대학에 입학. 대학 1학년 때부터 더욱더 신나게 오락실을 다님. 특히 명지대 후문에 점보 오락실 등은 나에게 있어서 거의 홈그라운드나 다름 없었다. 이 때 명지대 근처에서 활동하는 슬래커 배틀팀 등과 많이 게임을 즐겼음.

철권 5DR - 대학교 2학년 때 등장함. 물론, 이 때에도 신나게 철권을 즐기던 시절임. 심지어 대회에도 줄줄이 출전하기 시작함. PSP로도 나와서 이동하면서도 철권을 즐길 수 있는 시대가 열림. 대학로 대회 등에도 출전하여 좋은 성적 내기 시작함. 배틀팀 활동 활발함. 특히 이 당시에 안가던 오락실이 거의 없었음. 5와 5DR에서 카드를 이용해서 즐길 수 있었는데 대략 1200판 정도 즐겼던 것 같다.

철권 6 - 5DR에서 드디어 철권6로 넘어옴. 회사 다니던 시절이었는데 중학교 때부터 같이 게임하던 친구와 함께 철권에 완전히 푹 빠져버림. 매일 강남역에서 오락하고 퇴근하는 것이 일상이었음. 이 당시에 가장 많은 게임을 하게 되었음. 1000판짜리 1장, 500판 짜리 한장.

철권 6BR - 슬슬 회사 일이 바빠져서 주말에나 겨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었음. 그래도 6BR이 상당 기간 오래도록 인기를 끌었기 때문에 오래 하긴 했던 것 같다. 또 기계가 한번바뀌었는데 6에서 6BR로 카드를 바꾸질 못해서 새로 만듬. 대략 300판 정도 해본 것 같다.

철권 태그 토너먼트2 - 일이 바쁘다는 핑계로 철권을 거의 하질 못했다. 한참 뒤에나 콘솔로 즐기는 유저가 되어버림. 오락실에서도 몇번 플레이 해봤지만, 실력은 영 시원치 않았다. 특히나 태그 콤보가 최악이었음. 도저히 적응이 안됨. 이미 진입장벽이 상당히 높아진 이후였다.

 

아래 사진은 2008/04/01 17:06 이라고 찍혀 있는 사진. 아마도 철권 5 시절인듯.

 


철권 5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