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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의 꿈을 이루다: 목장이야기-슈가마을과 모두의 소원- 리뷰 (PSP)

스타(star) 2013. 10. 18. 02:07

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저작자는 다나와이고. 비영리,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기사를 퍼갈 수 있습니다. 


귀농의 꿈을 이루다: 목장이야기-슈가마을과 모두의 소원- 리뷰 (PSP)



 

목장이야기라는 게임에 대해서는 갸우뚱 해도 하베스트 문이라고 하면 아~ 그게임! 이라면서 손뼉을 칠 게이머가 있을 지도 모른다. 본인도 어렸을 적에 하베스트 문을 패미콤으로 해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었다. 게임을 즐긴지 10여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NDS와 PSP 버전으로 출시 되고 있다는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오늘 리뷰할 게임인 목장 이야기:슈가 마을과 모두의 소원은 PSP를 통한 두 번째 작이다. 아쉽게도, 첫 번째 PSP버전 이었던 하베스트 문 - 보이&걸 버전은 국내 출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우여곡절 끝에 두 번째 버전이 먼저 국내 출시를 하게 되었다. 혹시나 첫 국내 출시이기 때문에 소홀하지 않을까 싶었지만, 다행히 완벽한 한글화를 통해 부담감 없이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목장으로 온 주인공

 

테마 파크 조성 계획으로 2년 뒤에 슈가 마을이 사라질 운명에 놓이게 된다. 한마디로 재개발이다. 재개발 하면 땅값도 많이 오를 텐데 게임상에서 마을 주민들은 그런 것 보다 농장을 경영 하는 것을 더 좋아하는가 보다. 우리의 주인공은 어느 날 아버지로부터 편지를 한 통 받게 된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의 농장을 물려 받아 농장을 경영해보라는 이야기를 하게 된다. 주인공은 농촌 생활의 어려움 따위는 생각해 보지도 않고 해맑게 웃는 상태로 슈가 마을로 향하게 된다. 사실 이제부터 주인공은 고된 농장 일을 해야 하는 비극이 시작된다.

 

▲ 농작물을 잘 키우는 것은 기본!

 

마을에 들어간 첫날. 여신이 나타나 주인공에게 도움까지 요청하게 된다. 이래저래 부담감이 크지만 낙천적인 주인공은 묵묵히 자기의 일을 수행하기로 한다.

 

목장 이름과 간단한 캐릭터 설정을 하고 나면 여신의 질문이 시작된다. 여기서 예/아니오로 나뉘어 지는데 아니오를 3번 이상 대답하지 않길 바란다. 허무하게 시작하자마자 엔딩을 보게 될 수도 있다. 그래서 본인은 다시 한번 아버지께 편지를 받고 여신과 재회를 하게 됐다. 비록 마을은 2년 뒤에 사라질 운명이지만 나름 소소한 유머가 나와 시골의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밝고 즐거운 생활이 될 것 같다.

 

 

농장 생활만큼의 불편함

 

게임은 상당히 불편할 정도로 진행 방법을 알려주지 않는다. 심지어 여신님 조차도 뭘 어떻게 해야 할지 알려주지 않고 가버린다. 스스로 찾아 다니면서 정보를 알아야 하는 점이 매우 힘들었다. 게임 매뉴얼을 보면서 어렵게 닭 키우는 방법, 씨 뿌리는 방법, 수확하는 방법 등을 익힐 수 있었다. 화면 인터페이스는 지도, 캐릭터 창, 시간이 나오게 되고 아날로그 스틱으로 캐릭터의 조작이 가능하다. 몇 가지 작업에서는 자유롭고 편해 보이지만 특정 대상을 향해 무언가를 해야 할 때는 방향이 조금씩 어긋나게 되는 일도 생긴다

 

표시해주는 정보가 부족해서 불편한 점도 있다. 게임상에서 주인공이 어떠한 도구를 선택해놓았는지 겉으로는 표시가 나지 않아 종종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낫을 들고 있다가 사람과 대화하던 중 옆에 가축이 있으면 버튼이 활성화가 되어버린다. 이때 활성화 버튼을 누르면 동물을 공격하게 된다. 만약 그게 자기가 키우고 있는 가축이라면 달걀이나 우유가 당분간 제공을 하게 되지 않고 가축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다양한 재미의 요소

 

게임 속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한다. 등장할 때마다 채소가 좋다는 여신님, 도도하지만 막상 약한 모습을 보여주는 앨리스, 혹은 남자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외치는 케티 등등, 여러 가지 캐릭터들이 다양한 성격으로 주인공을 맞이한다. 어찌 부면 지루한 타이쿤 게임에서 이런 캐릭터들이 주는 에피소드와 이벤트들이 반복에서 오는 지겨움을 덜어주는 역할을 한다.

 

하루 종일 밭만 보살핀다면 게임이 지루하지 않을까? 경영 타이쿤 게임은 항상 기초부터 시작해야 되기 마련이다. 목장이야기도 역시 밭에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채소와 기타 식물을 재배해 열매 등을 상점에 파는 행위로 게임을 시작하게 된다. 다행스럽게도 할아버지가 목장을 경영하고 있던 덕분에 밭일을 하는데 필요한 도구는 기본적으로 제공이 된다. 목장만 가꾸면 재미가 없기 때문에 동굴에 가서 광물을 채집하거나 낚시를 하거나 가축을 기를 수가 있다. 혹은 마을이나 마을 주변에 다 자란 나무를 망치로 때려 떨어지는 열매나 벌레를 획득하고, 가축을 길러 우유와 달걀 등을 얻어 팔기도 한다. 또한 집 증축 후에는 요리를 한다거나 도구를 개선하는 등 다양한 직업을 접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개를 잘 키워 주인공을 잘 따르게 되면 어디론가 데려가 숨겨진 아이템을 획득한다거나 말을 길러서 경마에 참여하기도 하는 등의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이 외에도 지루한 감을 달래기 위한 다양한 아르바이트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 2년간 필요한 돈을 조금 일찍 마련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주로 납품이나 제작 등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마을 사람들의 여자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친밀도가 높아져 결혼 상대를 물색할 수도 있다. 2년 동안 목장도 경영하랴, 배우자도 찾으랴 참 여러 가지로 바쁜 게임이다.

 

▲ 다양한 미니게임이 준비되어 있다.

▲ 말과 친해지면 이렇게 탈 수 있게 된다.

▲ 농촌 총각의 화려한 결혼

 

 

정리하면서

 

한편, 이 게임의 가장 큰 장벽은 바로, 플레이 시간의 절반을 차지하는 로딩이다. 마을을 구성하는 장소들은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보니 다른 구역을 지날 때마다 로딩이란 관문을 통과 해야 한다.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는 어떠한 경계를 계속 가다 보면 로딩 화면으로 넘어간다. 장소뿐만 아니라 건물을 들어가고 나오거나 혹은 배경이 바뀌는 등 화면에 전환이 있으면 로딩으로 전환이 된다.

 

농장일을 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슈가마을은 물론 주인공 자신도 함께 커나가는 재미를 보는 것이 이 게임의 가장 큰 재미가 아닐까 한다.

 

▲ 잘 자란 농작물을 보고 있으면 흐뭇해 진다.

 

김인권/ 미디어잇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미디어잇 김형원 기자 akikim@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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