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이 쌓아갈 수록
지난 몇 년간, 게임 디자인과 관련해서 내가 겪었던 문제들을 나열해보기 시작했다. 지난 몇 년간 게임 개발을 해왔고, 몇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지만, 여전히 배울것이 많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오히려, 개발 경험과 경력이 쌓여갈수록 내 머리속은 더 복잡해져갔다. "게임 디자인은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라고 누군가가 물어본다면, 쉽게 대답을 하지 못하거나 머뭇거리는 경우마저 생겼다.
이런 일은 나만 겪고 있던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이라도 게임을 개발해본 사람이라면 그 누구라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여전히, 세상 그 누구도 "이것이 게임 만드는 방법이다"라고 정의를 내리거나 정답이라고 쉽게 말을 꺼내기는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그 동안, 작지만, 내 경험을 통해 필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을 적어보도록 하겠다. 물론, 세상의 모든 게임 디자이너들이 나와 생각이 같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어찌보면, 어떠한 정답도 없다는 것이 게임 디자인의 매력이기도 하고, 걱정거리이기도 하다.
여러분들이 내 글들을 읽어본다고 해서 어느날 갑자기 애X팡을 뛰어넘는 퍼즐 게임을 만들 수 있게 되거나, 눈물나게 재미있는 RPG게임을 만들수 있게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또한, 그러한 게임을 만드는 절차나 과정조차도 얻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
이러한 정보들을 언급하는 대신에, 나는 여러분들이 게임 디자인을 하면서 만나게 될 필연적인 상황들과 고민들을 언급하려고 한다. 모든 문제에는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는데, 게임 디자인은 객관식보다는 주관식에 가깝다고 본다. 나는 내가 해결해왔던 방법조차도 완벽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만들 때마다 같은 문제에 매번 봉착하는데, 나는 그 때마다 다른 전술과 전략을 사용해왔다. 수 많은 질문에 대한 답은 여러분이 가진 지식과 경험에 비례하여 해결해 나갈 수 있지 않나 싶다.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임 디자인의 요소들
게임 기획을 다룬 많은 국내 서적들은 많지 않다. 기껏해야 대학 교재로 사용되던 책이거나, 실무와는 상당히 거리감이 느껴지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해외 원서를 번역한 것들이 많은데 이는 내적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은 양산형 게임 디자인이 주를 이룬 현 산업의 모습을 보여주는 결과이기도 하다.
책의 내용들을 면밀히 분석해본 결과, 일반적으로 게임 디자인에 대해서 다음과 같은 이론적인 내용들을 빠지지 않고 다루고 있다.
1. 게임이란 무엇인지에 대한 정의
2. 아이디어를 구상하는 방법과 다루는 법
3. 디자이너의 역할과 능력
4. 시나리오 스토리텔링 및 세계관 창조
5. 캐릭터 디자인
6. 일정과 프로젝트 진행에 대한 개발 모델
7. 밸런싱과 게임 플레이
8. 게임에 대한 상호작용
9. 장르별 게임 디자인시 고려할 사항들
10. 게임 내외적인 경제모델
11. 게임 디자인의 요소별 특징
12. 게임 디자인 문서 작성법
13. 놀이와 재미에 대한 이론적 배경
14. 개발 스크립트 언어와 프로그래밍
내가 목록을 참고한 해외 서적들의 목록은 다음과 같다.
Game Architecture and Design(*)
- 저자
- Rollings, Andrews. 지음
- 출판사
- Coriolis | 1900-01-01 출간
- 카테고리
- 과학/기술
- 책소개
- 게임을 만들기 위한 계획을 짜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책. 사전 ...
프로그래밍 루아
- 저자
- 호베르토 이에루자림스키 지음
- 출판사
- 인사이트 | 2007-06-15 출간
- 카테고리
- 컴퓨터/IT
- 책소개
- 루아(Lua)는 포르투갈어로 '달'을 뜻하는 단어로, 여러 분야...
루아를 이용한 민첩하고 효과적인 게임 개발
- 저자
- PAUL SCHUYTEMA 지음
- 출판사
- 사이텍미디어 | 2005-11-25 출간
- 카테고리
- 컴퓨터/IT
- 책소개
- 루아는 게임 개발 분야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이는 언어가...
책으로는 다루지 않는 내용들
사실, 게임개발을 책으로 배우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나 조차도 실무에 있을 때, 영감이 떨어지거나, 어떤 방법론이나 생각의 물꼬를 틀 때 이외에는 책은 오히려 도움이 되지 못했다.
그 보다는 참고자료들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예를 들면, 역사책이나, 패션, 종교나 문화를 다루고 있는 책들 말이다. 오히려 이런 책들은 게임에 쓸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주곤 한다.
누가 처음 꺼낸 이야기인지는 몰라도, 좋은 기획자의 덕목으로 설득력을 말하곤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가장 좋은 기획자는 설득하지 않는 기획자이다.
기획자는 다른 직군에 비해 녹록하지 않다. 특히 인정받는 기획자는 더더욱이 만나기 어렵다. 많은 지식과 신뢰를 주어야 하는데 아쉽게도 국내에서 폭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는 곳은 발견하기 힘들다. 오히려, 스스로가 작가 정신에 입각해서 취재하고, 그 것을 풀어내는 능력이 더 필요했다.
오히려, 게임기획자가 배워야할 부분은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그것을 표현해 내는 방법을 익히는 것이다.
"게임기획, 그 이상" - YK아이디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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