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정신/기업가정신

이미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난 할 수 있어" 이런 말을 내뱉지 않는다.

스타(star) 2014. 11. 24. 01:45


내실을 다져야 한다.

창업 초창기. 그러니까 스타트업을 한창 시작할 때는 네트워킹에 많은 시간을 썼다. 이런저런 창업가들이 모이는 자리나 저녁약속이면 다른 어떤일 보다도 우선적으로 챙기고 달려나가곤 했다. 혹시나 내가 모르는 좋은 정보가 있지 않을까. 내가 이런 사람들과 알게 되면 내 사업 모델에 뭔가 시너지가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었을 거다. 하지만,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정작 내가 알아야할 사람들은 그런 모임에 나오지 않는 사람들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정작 내가 지금 필요하고 만나봐야 할 사람은 다른 사업가들이 아니라 고객들이었다. 그 것을 깨닫고 나서 어느순간부터 제품개발에 주력했다. 당연히 파티니 모임이니 잘 안나가게 될 수 밖에 없었다. 딱 눈감고 몇 개월 동안 시장에서 먹힐만한 새로운 커리큘럼을 개발하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이런 상황이 지나면 나는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알아서 찾아들고 모여들 것이란 생각이 들었는데, 이것은 사실이었다. 점점 내 제품에 자신이 생기고 고객들을 늘려가다 보니 우리 서비스를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이제는 오히려 우리가 필요한 사람보다도 우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늘어난 것이다. 


솔직히 말해서 어짜피 내가 가진게 50인데 어디 나가서 인맥같은 것으로 커버해서 80, 100으로 보일 수 있는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 시간에 제품 개발이나 더 해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들었다. 지금이라도 출근해서, 구상했던 사업아이템을 구체화할 수 있도록 정리 한번 더 하고, PR 기획서 한장 더 쓰고, 코딩 한줄 더해야하는 시기가 필요했다.




어려울 때가 바로 당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하는 시기이다.

강의 런칭도 그렇고, 책 집필 작업도 그렇고, 홍보나 PR도 시장에서 잘 먹히지 않는 시기가 왔었다. 뭐하나 딱 부러지게 진행이 안되고 있으니 지지부진하니 초조해지곤 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표정을 남 앞에서 보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솔직히 글로 표현 하는 것보다 10배 정도는 더 힘들었다. 내가 이 정도로 어려웠다고 말할 정도였으면 정말 어려웠던 시기이다. 


이런 시기에 예민해지다 보니 파트너와도 의견 충돌이 계속해서 나고 커뮤니케이션도 미스가 계속 발생했다. 원래 의도는 그런 뜻이 아닌데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퇴근하고 집에 갈 때 오만가지 생각이 다 들곤 했다. 여러모로 어려운 시기였다. 친구가 요새 사업 때문에 오전과 오후마다 기분이 다르다고 하던데 나는 그게 한시간에 한번씩 기분이 달라졌던 것 같다. 우울증? 조울증이라고 하나? 한창 기분이 좋았다가 나빠졌다 하는 증상있지 않나? 그 정도로 뭔가 멘탈이 안 좋았던 것 같다.


정작 사람은 어려울 때 자신의 진가를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들었다. 그런 때일수록 "항상 잘되가고 있어요"라는 말이 입에 항상 달려있었는데, 사실 속으로는 굉장히 불안했다. 나 스스로도 잘되어가고 있다고 속이는 것이 아닐까? 지나친 긍정주의를 넘어서 현실을 제대로 못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곤 했다.


어렵긴 했지만, 파트너와도 다시 한번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적어도 내 의도를 제대로 설명할 수 있을 정도로 시간을 들여야했다. 사실, 상대와 이야기를 하기 싫은 이유의 대부분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까봐, 그리고 내가 상처받을까봐이다. 그리고, 그런 힘든 상황과 맞닥트렸을 때 더 고통스러울까봐 런 대화를 회피하곤 한다. 오히려 상대와 이야기를 나눈 다는 것은 상대의 문제라기 보단,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스스로를 극복해야 한다.


어쨌든 마주하고 이야기를 하다보니 생각보다 내가 마음이 굉장히 조급해졌다는 것이 느껴졌다. 오히려, 가까워 질 수록 놓치지 말아야 하는 것이 예의와 기본이라고 생각하는데 너무 그런 것들을 알아서 잘 이해하겠거니 하고 놓친 것들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항상 내 모습을 진단할 때 다음과 같은 기준을 삼는다. 오랜만에 전화를 건 친구와 안부를 물을 때, 최근 어려운 자기의 모습을 한탄하는 사람이 있고, 요새? 좋다. 한마디 하는 사람이 있는데, 과연 누구와 이야기 하는 것이 더 좋을지에 대한 것이다.



이룬 사람은 이루겠다고 되뇌지 않는다.

매일 "남과 비교하지 말고, 자기 자신과 비교해라." 뭐 이런 아름다운 문장들 쏟아내고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본인이 다 그렇게 되지 못해서 그런 말을 하는 것이었다

사실, 무언가를 이미 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난 할 수 있어" 이런 말을 내뱉지 않는다.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이런 주술같은 것들은 솔직히 의미가 없는 것 같다. 다 큰 어른들은 걸을 때 일일이 이론적인 것을 생각하며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걷는 것은 자연스러운 행동에 불과하다. 오히려, 걸음마를 처음하는 아이들이 왼발, 오른발, 팔을 앞으로 뒤로 저어 하면서 걷지 않나? 

수 없이 많이 맞닥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