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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야구 선수였던 이종범이 가진 가장 대단한 성적은 실책이다.

스타(star) 2014. 8. 14. 04:12

이종범의 은퇴

얼마전 이종범 선수의 은퇴를 즈음하여, 그의 전성기를 제대로 느껴보지 못한 나는 성적으로라도 그의 자취를 살펴보기 위해 자료를 뒤져 보았다. 


과연, 그는 타격 전범위에 대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엄청난 도루 성공율과 홈런, 훌륭한 타율과 선구안. 방심하면 넘어가고, 피한다면 도루를 해버리는 무서운 타자. 거의 모든 부분에서 대단한 기록을 남겼다. 




실책에 대한 진실

하지만, 그 어떤 기록보다도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실책 부분이었다. 첫 시즌에 실책이 24개, 두번째 시즌도 실책이 27개였다. 사실 완벽한 선수에게 어울리지 않는 실책횟수이다. 여기서 중요한 사실이 숨어 있다. 



이종범 선수는 뛰어난 발을 이용해 내외야를 아우르는 엄청난 수비범위를 가졌던 선수이다. 애초에 다른 선수라면 포기할 만한 공이라도 그는 끝까지 쫓아갔고, 무리하게 잡으려고 노력했다. 타구의 일부 호수비로 연결되기도 하였지만, 그 만큼 안타깝게 실책으로 기록되어버리기도 하였다.



Do와 Undo

이종범 선수의 이야기를 잠깐 꺼냈지만, 나도 역시 Ctrl+Z를 많이 눌러봐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인생은 언제나 Do와 Undo의 연속이라고 생각한다. 혹시나 당신이 끊임없이 Undo를 눌러야 되면 당신도 한 가지를  깨달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만큼 Do도 많이 했다는 사실말이다.


실패는 당연히 존재할 수 밖에 없다. 성공하는 사람들은 사실상 실패하지 않고서는 한번에 일어서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안다. 어짜피 몇 번의 시행착오는 어쩔 수 없을 테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즐기는 것이 낫다.


훗날 누군가가 당신이 이룬 것이 무엇이냐 물어보면 성공한 사례를 내세우는 것이 좋겠다. 하지만, 사실 우리가 당신의 이야기에서 숙연해지는 부분은 그 과정에 있었던 실패에 관한 이야기들을 들었을 때이다. "이게 나의 자산입니다. 모든이가 두려워하는 길, 안된다는 길이라도 저는 걸어가보려 했습니다." 바로 이부분에서 우리는 감동을 하는 것이다. 최고의 야구 선수였던 이종범의 기록이 더 대단해 보이는 것은 그렇게 수 많은 실책을 포함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