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기억을 떠올려 2010년을 되짚어 본다. 싸이월드에 적어둔 일기장들을 꺼내며 내 새파란 날들의 자취들을 더듬어 본다. 누군가를 의식하고 글을 쓰지 않기로 했는데. 그러나 나는 마찬가지로 여전히 지독한 갈증에 시달린다. 열어보고픈 상자를 앞에 둔 판도라 마냥 안절부절 못하며 마음 속을 노크 하며 밤새 주저거린다. 이제는 더이상 고민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고민한다. 흔들리지 않는 나이가 되려면 아직 멀었나 보다. 그래도 여전했다. 원고 앞에 나를 마주하는 일 만큼은 멈출수는 없더라. 활자들은 점점 마음속에 쌓여가는데 그 무게를 못이길 때가 되면 잠시 바닥에 내려두는 상황도 필요하다.내 안의 이야기를 점점 안하게 되었다. 이제는 그다지 새로울 것도 없는 이야기가 되어버린 탓도 있고, 하루 한알씩 삼켜야 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