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213

올해 가장 긴밤 동지날 친구와 광장시장에서 한잔

​시작도 Y와 함께 끝도 Y와 함께올해 다사다난한 한해를 마무리 한다. 뭔가 친구와 만나는데 대단한 이유가 필요할까?우연히 옷사러 동대문에 나온 Y와 우연히 퇴근시간에 동대문에서 저녁 먹고 들어가던 나와 시간이 맞았다.오랜만에 광장시장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일년 중에 가장 긴 동지날을 보내고 있다. 팥죽한 그릇을 안주 삼아서 이런저런 올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십대에 절반을 함께 보냈고 절반은 절교를 했었던 나와 Y는 서른이 되던 해에 다시 만났다. 가장 열심이 살아야할 시기에 이렇게 다시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다.

요즘 내가 마시는 술과 안주

1. 요새 하도 돌아다니면서 놀다보니 이렇게 믹스해먹는 술에 일가견이 생기더라. 클럽에서 믹스해먹을 수 있는 술들을 좋아한다. 럼이나 보드카와 같은 술들 말이다. 클럽이나 바에서 이걸 십만원 넘게 받아먹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비싼 녀석들은 아니다.(그게 다 자리세)어쩌다 보니 클럽에서 이런 술들을 여러가지 음료와 함께 믹싱해 먹는데, 희안하게 비싼것들은 맛이 없고, 싼게 맛이 좋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집에 이렇게 토닉이니 클럽소다니 진저엘이니 하는 것들을 사서 타먹어보기 시작했다.소주 먹어본지도 오래됬고, 요새는 이런거 아니면 잘 못마시겠다. 2.항상 안주로는 ABC초콜릿이나, 빼빼로 홈런볼 같은 것을 먹는다. 뭔가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기분도 좋아진다. 술에 대해서 쓰다 보니 클럽에서 쓰고 싶은..

2014년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2015년 해야할 일.(블로그편)

블로그편아쉬운점-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항상 뭔가 어떤 특정 주제를 운영했다기 보다 워낙 많은 주제들과 생각들을 적어내려간 것 같다. 아무래도 뭔가에 오래 집중하지 못했다는 뜻인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뭔가 흥미를 금방 잃거나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겠나. - 다재다능하다는 것은 오히려 퀄리티의 아쉬움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여실이 깨달았다. 이런저런 참으면서 일류가 될 것인지. 하고싶은 것 다 하면서 이류에 그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한해였다. - 운영 2년차에 이제 슬슬 블로그의 방향성이라든지 고민을 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는데, 주제들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소통에 있어서는 단방향에 그치고 있지 않나 싶다. 네..

2014년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2015년 해야할 일.(사업편)

사업편느낀점- 올해는 뭔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삽질의 연속이었다. 전반에는 방향잡느라 힘들었고, 후반에는 실적과의 싸움이었다. - 경제력과의 사투를 벌였던 한해 였던 것 같다. 그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버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걸음마부터 다시 해나가는 것이 참 어려웠다. 세상에 '회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빼고나니 정말로 돈을 벌기가 어렵더라. - 내가 어쨌든 일터라는 것을 창조해보고나니 이제 사장들의 생각이나 한숨들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쉬운점- 되돌아 보니 아쉬운 것은 일의 마무리와 집중력이었던 것 같다. 뭔가 일을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뭔가 욕심을 버리지 말고 작게작게 시작하는 것들이 많았어야 했다.- 욕심가지지 말자..

취재력, 자기표현력

사물을 바라본다. 그 것을 기억하기 쉬운 매체에 저장한다. 그 느낌과 영감을 얻는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받은 영감을 재해석해내는 일종의 기관이자 함수이다.당신 스스로의 사물에 대한 재해석 능력이 없다면 생각이 없는 것과 같다. 모름지기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창의력을 더하고 아이디어를 넣어야 한다. 자신의 상상은 곧 그것을 나타낼 수 있는 힘. 즉 표현력을 통해서 발현된다.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코딩을 하는 모든 행위가 사실은 일종의 자기 표현인 것이다. 1954년에 프랑수아 트뤼포가 이 개념을 가지고 나왔을 때 세상은 영화감독을 전통적인 장인의 경지에 올려 놓게 되었다.

상대를 미워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

상대를 미워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변변한 적수 하나 못만났다면 내 뜻이 소박하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도록하자. 만약 당신을 누군가 이유없이 싫어한다면 싫어하는 이유를 정확히 만들어 줘라. 어짜피 인생에서 모두와 착하게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다. 소수라도 자신을 위해 싸울 사람을 구하는 편이 낫다. 비록 당장은 당신이 가진 것이 없고 무모해 보이더라도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만 맞다면 가는 그 길에 따라나서줄 사람이 반드시 나타난다.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세상은 누군가가 잃는 만큼 누군가 웃는 사람도 생긴다. 모든 안티팬은 사실은 팬이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1. 그 동안 그나마 낙이 있다면 블로그 하면서 맛집이나 돌아다니고 여행 다니는 것이 취미였다.최근에 주말에도 일을하게 되면서 뭔가 흐름이 깨진 것 같다. 계속해서 일도 아니고 휴식도 아닌 애매해지곤 했다.뭔가 이것저것 더 하고 싶은데 내키지가 않는다. 지쳐있고 힘이 들고, 쉬고 싶다는 뜻이다.쉬면서 구상이나 해야지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쉴 땐 그냥 쉬어야 한다.뭔가 구상을 한다는 것도 결국은 일이기 때문이다. 2.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쉬는 것도 중요하다.라면 먹으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데 자꾸 뚜껑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다보니 오히려 일을 더 망치고 있더라.상태를 지켜보고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새로운 식구인 캐논 450d

요즘 블로그도 하고 취재하러 많이 다니는 바람에 카메라가 필요했다.마침 학생 중에 한명이 집에서 안쓰던 캐논 450d를 가져와서 인수했다. 아무래도 접사는 아이폰을 이용하고, 풍경이나 특별한 샷들은 이걸로 담아내면 좋을 듯.솔직히 450d의 성능이 한계가 어느정도 있는 모델이라서 활용이 걱정되긴 한다. ISO가 1600까지 밖에 없어서 밤에 가지고 다닐 때 삼각대 필수일 듯하다. 오랜만에 DSLR을 가지고 다니는데 사진 실력이야 뭐 어디 가는 것 아니니까 요새 제일 황당한게 가끔 블로그 포스트 할 때 폰카로 찍지 말라고 요청이 들어오곤 한다. 어떡하지. 나는 원래 스마트폰 포토그래퍼인데.

인생을 돈벌이에 전념하는 것은 야망의 빈곤함을 드러낸다.

1.인생을 돈벌이에 전념하는 것은 야망의 빈곤함을 드러낸다.요새 너무 돈돈 하는 것 같아서 한마디 적어두려고 한다. 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꾼적은 있지만 단지 부유해지는 것 자체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그것은 나 스스로에게 너무 적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 가능성은 돈보다 위대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닥칠 때 본색을 드러낸다. 2.뭔가 더 이상 예전의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그 타이밍이 사실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타이밍이다. 휴우. 이러다 조만간 폐품 주우러 다닐 것 같다.

어제 버스 잘못타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1.요새 솔직히 너무 바빴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솔직하게 나와 대면할 시간이 없었음에 참 미안함이 앞선다. 도대체 왜 바쁜 것인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빴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움직임이 지금의 경제적인 회복을 위한 것인지, 일의 성공을 위한 것인지 자세히 모르겠다. 확실히 요새는 내가 나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나 스스로와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는 것 같다. 2.요즘 돈 받고 글쓰는 정도는 아닌데, 몇 번의 혜택들을 얻었었다. 솔직히, 돈벌려고 글쓰기는 싫지만, 그걸 또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까 스스로의 이중성을 본다. 3. 어제는 늦게까지 회사에서 홈페이지 개발을 하..

우리는 왜 샤넬에 유혹되는가. - 명품의 이유

샤넬2.55 누구는 그것을 사치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것이 허영심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래도 갖고싶은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찌질하게 얼마인지 물어보긴 그렇고 슬쩍 탭을 보긴했지만 사실, 이거 산다고 인생이 토막날 정도는 아니긴하다. 하지만, 분명 서민에게 이것은 묵직한 금액이다. 이것을 얻는 대신 뭔가 하나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은 명품 살 자격이 없다. 일단 사두었다가 되팔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당신도 엄밀히 따지면 자격이 없다. 이 제품은 그렇게 쪼들리면서 사야할 물건이 아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가방을 사듯이 자연스러워야하는 것인데, 부담을 느낀다면 당신은 무리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나. 갖고 싶은 것은 사실이고 내 욕망이다. 사람은 반드시 ..

완연한 가을.

1. 가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봄과 여름내에 쌓아온 것들의 결실의 아쉬움들 때문일까. 그간 잘 감춰왔던 감정의 본색이 드러나는 계절이다. 그렇게 욕심을 줄이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눈 앞의 이익과 계산기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요즘들어 줄어든 지갑때문인지 몰라도 각박해진 마음 씀씀이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작년 이맘 때쯤 생각이 났다. 친구 녀석이 다음달에 밀리는 카드값 때문에 한시간이 넘도록 고민을 토로하곤 했는데 내가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워워. 그러지마. 어짜피 니가 쓴 돈이고, 못 갚으면 어때. 너의 목숨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독촉 좀 받고 신용 불이익 좀 받으면 되는거야. 돈도 너의 행복..

동네 문방구에서 한 젊은 부부가 뭔가 물건을 사고 있었다.

문방구동네 문방구에서 한 젊은 부부가 뭔가 물건을 사고 있었다. 남편이 계속 쳐다보길래 아 뭐지 싸우자는 건가. 봤더니 그냥 날 보면서 웃고 있었다. 뭐 좋은 일 있는지 몰라도 딱 이런 미소였다. 애기들이 학교에서 시험 100점 받아온 그런 표정이었다. 뭔가 좋은 일인데 자기가 잘해서 그런게 아니라 남 때문에 즐거워진 그런 흐뭇한 표정 말이다. 나도 모르게 그 미소에 멋적게 고개를 살짝 끄덕여주었다. 밖에 부인이 계속 기다리고 있다. 계산할 때 까지도 이 사람들이 누군지 몰랐다. 아 그냥 참 부인이 미인이시네요. 이렇게 생각 하고 있었다.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자주 본 사람들이다. 김승우-김남주 부부였다. 둘이 한참이나 날 보고 웃으면서 가는 거 아닌가. 뭐가 재미있는지는 몰라도 둘이 웃는 표정을 보니..

명동가서 느낀 점 - 명동에서 외국인같이 놀기 20140831

명동 롯데 백화점 홍콩​에 가는 길에 친구가 벨트 하나만 사자고 한다. 무슨 벨트인지 나도 잘 모르겠고, 그냥 면세점에 같이 가보자고 했다. 명동에 있는 롯데 면세점에 가보기로 했다.롯데 백화점 가보면 불황이니 뭐니 이런 것 다 거짓말 같다. 엄청난 관광객들이 쇼핑을 하고 있었다. 예전에 어디에서 봤는데, 그 나라가 버블 경제인지 아닌지를 보려면 트래픽 잼을 보면 알 수 있다고 했다. 내 생각에는 면세점이나 공항에 가보면 마찬가지로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상적이라면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그에 상응하는 소비 문화가 생겨야 하는 것이 정상이다. 길이 막히거나, 공항에 사람이 붐빈다는 것은 그 만큼이나 소비가 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닐까. ​ ​명동 시내로백화점에서 쇼핑은 실패했다. 원하는 제품들이 없었..

고독한 남자는 야구장에 간다 - 잠실야구장 20141004

홈경기불과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나는 야구에 빠져 살았었다. 1년에 엘지가 홈경기를 한 66경기 정도 하는데 그 해 내가 모은 야구장 티켓이 50장도 넘었던 것 같다.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평일이든 주말이든 안 가리고 거의 매일 가다시피 했다. 야구경기 일정에 맞춰서 여행을 다니기도 했다. 부산으로, 목동으로 참 많이도 돌아다녔었던 것 같다. 선수들의 응원가를 하도 많이 듣다 보니까, 이제는 타팀 선수들 응원가도 외울 지경이었다.그 때는 여자친구도 없었고, 일도 재미없고, 뭔가 인생에서 오랜만에 잉여로운 시간이 넘쳤다. 몇 년간 앞만 보고 달려와서 그랬는지 몰라도 정말 오랜만에 무엇인가에 빠져들어서 몰입했던 것 같다. 엘지트윈스하필 또 엘지팬이었던 것도 문제였던 것 같다. 초등학교 때 우연히 친구 따라..

페이스북 탈퇴기. 난 싸이월드가 그립다.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다. 많은 시간을 들였던 내 생에 최초의 SNS아니었던가. 우리는 정말 미친듯이 싸이질을 해댔다. 20대 초 한창 세상에 뭔가 특별한 존재이고 싶었던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담기에 바빴다. 대문 문구 하나, 사집첩의 폴더명 하나가 모두 개성이었다. 종종 어쩌다 마음에 드는 여자애 싸이라도 찾아서 들어가면 사진은 일촌에게만, 이라는 문구를 보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그녀의 방명록을 이잡듯이 뒤져서 뒷조사를 하던 때도 있었지. 미친듯이 파도타면서 추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때는 그 사람의 흔적들을 관음병처럼. 스토킹처럼 뒤적거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 사람의 미로같은 힌트와 퍼즐을 풀어가면서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고, 빠져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싸이에서 더 이상 친구들의 근..

i need airbag

다가오는 커다란 슬픔에 부딪히기전에. ​ 정말 멋없는 대화의 시간. 허공을 맴도는 말의 장난들. 보기에도 뻔한 자신감없는 말투. 좋아하면 옆에 둬야하지 않냐. 사람이 왜 최선책을 두고 차선책을 선택하냐. 맛 없는 것 먼저 먹고 맛 있어 보이는건 나중에 먹겠다? 많은 것을 알고 있는 표정속에 이해해주는 척 하지만 속물감에 나는 구토를 하네. 수백번 말해도 다시 돌아오는 것들.

to. H

이게 뭔지에 대해서 아는 사람 딱 한명 있는데.언젠가는 니가 이 글을 볼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글을 남긴다.방 청소하다보니 어쩌다 보니 이런게 나오더라. 그리고 그와 관련된 부질없던 추억팔이 물건들이 우르르 쏟아져 나오더라고. 어떻게 지내는지 잘 모르겠는데, 아마 잘 지내고 있을거라 생각한다.뭐. 굳이 내가 이래저래 연락을 해볼 수도 있겠지만, 그런건 의미가 없겠지. 이미 너나 나는 각자의 자리에서 잘 살고 있을테니. 솔직하게 말해볼게. 처음에는 왜 우리가 헤어져야 했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어. 당시에는 너에대한 배신감이 너무 컸지. 내가 헤어지자고 내뱉은 그 말이 마지막으로 정말 그게 이별이 될 줄은 몰랐거든.이 모든 것들이 내 한마디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처음에는 생각했는데. 하지만, 시간이..

현실로, 출판고민

거의 일주일에 가까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사실 몸이 많이 힘들었다. 오늘 모처럼 회사에 가니 기분이 좀 묘했다. 오랜만에 어색한 느낌마저 들더라. 해야 할일이 천지에 널려있었다. ​ 그리고 다시 현실에 문제들이 닥쳐오기 시작했다. 뭔가 꽁꽁 싸매놓고 덮어놨던 문제들이 한꺼번에 쏟아져왔다. 정신없이 사무를 처리하고 연휴가 끝나니 줄줄이 미팅이 잡혀버렸다. 최근에 집필 제의가 들어오면서 고민이 된다. 사실, 출판 때문에 뭔가 내 시간을 빼앗기기는 싫은데 요새 이렇게 글 쓰는 것들을 한번 정리를 하긴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곤한다. 어떤 컨텐츠를 어떻게 썰을 풀어갈지는 모르겠는데 어떤 것이 득실이 될지 잘 모르겠다. 사실, 지금도 뭐 책 아니어도 어느정도 굴러가는 것들이 있고, 컨텐츠들이 있긴하지만 이렇게 마냥..

뒤샹의 샘

요 며칠전부터 서양 미술사가 머리속에 감돌더라 머리속에 뭔가 예술이란 것들 계속 떠도는 것이 아닌가. 이건 분명 흔치 않은 기회. ​ 이걸 보니 나도 모르게 비너스 조각과 뒤샹의 샘이 입속에서 자연스럽게 튀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것도 몇 년만에 내 입에서. 솔직히 이런 것들이 기억날 줄은 몰랐다. 아. 하면서 놀랐는데, 그 이후로 타이포그라피를 보고나니 기분이 더욱 더 묘하더라. 활자의 움직임과 연출, 그리고 배치만으로도 감각적인 표현이 되는 타이포그라피의 매력에 흠뻑 빠진적이 있었지. 급기야는 나도 저걸 만들어 보겟다고 생각해본 적도 있었는데. 모든 것이 다 흐지부지 끝나버린 것을 보니 아쉬움이 가득하네. 생각해보니, 작년에 한창 작가 활동할 때 가 기억난다. 인상 깊게 봤던 프로젝트들과 미완성한 ..

아쉬운 속마음

속마음을 전달하지 못하니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그런다고 해서 지금의 상황이 달라질까 아니 오히려 전달하고나면 그땐 이미 내 마음이 변할 것 같다. 아끼니까 이런 바보 같은 생각이 아니라, 그냥 안받아주기로 했으면 나도 미련이 없었어야한다. 여전히 나는 손해 보기 싫어한다. 남녀관계에 있어서 한치의 양보할 마음도 없는 것 같다. 적어도 지금은. 가벼워 보이는 것들을 경멸하면서도 스스로 가벼워진다. 이해하려고? 그녀는 이제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녀는 좋은 여자이고 말 많이 이해해줬지만 도저히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나는 이제 너를 버리기로 결심한다. 이제 내 매력을 다른 곳에 쓰기로 한다.

tomorrow.

여행 몇일을 고민하고 있는데 숙박이 여전히 해결이 안된다. 이번 여행의 목적, 여행의 즐거움 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다. 홍콩엔 처음인데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잘 모르겠다. 홍콩이 좁은 땅에서 뭘 해야 할지, 어딜 가야할지도 잘 모르겠다. 감정이입이 잘 안되서 몇 번이나 홍콩영화들을 다운받아 본다. 천장지구를 보는데 역시 남자는 나쁜 남자가 진리인 것 같다. 내일은 정말로 숙소 예약을 끝내고 다시 홍콩에 몰입하도록 하자. 사람 사는 곳인데 뭐 별반 다를 것 있겠어? 좋은 여자, 나쁜 남자 H군와 또 여자이야기를 했다. 얼마전에 만난 여자가 있는데. 반한 것 같아. 좋은 여자라고 생각되면 망장소설이는 이유가 뭔데.만난 곳이 좀 그래.그럼 너의 선입견을 넘어야겠네.좋은 여자 구하기가 하늘의 ..

주말

​ ​ 1. 이렇게 한주가 지나가는 건가 뭔가 대단히 바쁜 일들이 많았는데 주말되면 또 흐려진다. 날씨가 몇일 째 우중충해서 그런지 기분도 상당히 글루미한 상태. 요새따라 기록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어느새 집필 해야할 것들 준비해야할 것들이 산더미처럼 또 쌓여버렸다. 이러다 보니 저퀄리티의 글들만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기록이 대한 집착은 지난 십년 넘게 쌓인 습관인데, 하루에 뭘 했는지 일기를 써오며 나는 나의 현재 위치들을 파악해보곤 했던 것 같다. 지금와서는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2. 이번주에 홍콩 여행갈 계획을 세우다 말았는데 다음주에는 호텔이라도 예약해야 할 것 같다. 천장지구 중경삼림의 배경에 가본다니 설레이기도 하고 옛날에 홍콩영화들 보던 기억이 난다. 영화속 명대..

비가 너무 와서 하드 다 날릴 뻔 했다. 식겁해서 구글 드라이브 바로 신청했는데

비가 너무 오는데 그걸 또 좋다고 사진 찍고 있었다.엄청난 폭우를 맞으면서 겨우겨우 집에 왔다.비싼 구두 다 젖어버려서 신문지 넣고 말리느라 개고생했음. 아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집에 오니 가방속에 들어있던 외장하드가 침수 되었던 것이다.750기가 바이트의 엄청난 데이터들이 들어 있는데 한 순간에 다 날아갈 뻔 했다.부랴부랴 분해해서 말리고, 다음날 낮에 켜봤는데 켜지질 않는다. 상황이 꽤나 심각했다.오후에 다시 한번 접속 시도 했는데 다행히 접속 성공!급한 마음에 클라우드 서버에 자료들을 업로드 하려고 알아보던 중 구글 드라이브 1테라 바이트를 신청했다. 아 근데, 지금 이틀 째 데이터 업로드 중인데 이거 못쓰겠다. 만원이나 들여서 결제까지 했는데 속도가 너무 느리고 서버가 자꾸 맛이 가버린다. 내가..

다슈 포마드 클래식 오리지날 골드

​포마드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이제야 샀다. 사용하기 전까지는 이게 왁스랑 뭐가 다른지 잘 몰랐는데, 써보니 아 이런 거였구나 하게되었다. 번들번들한 느낌이 클래식한 느낌이 강한 것 같다. 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멋좀 부리고 싶은데 더위 때문에 옷도 못입고 머리도 제대로 못하고 다니니 답답하네.

아이스버킷챌린지를 보는 삐딱한 시선 (공지 게재)

아이스버킷챌린지.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이 요새 인터넷에서 대유행이다. 근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으로 참 ​기분이 좋지 않다. 이제는 기부의 목적보다도 본인을 홍보하는 PR수단으로 더 커져버렸기 되어버렸기 때문. 몇몇 선비님들이 아이스버킷리스트의 취지는 어쩌고저쩌고 이야기 하지만 솔직히 아래 작금의 사태들을 보면 이미 그런 좋은 취지들을 제외하고, 불편한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어느새 네이버에 아예 대놓고 핫이슈란이 생기더니 이제는 개그맨, 연예인들을 중심뿐만 아니라 각종 업계에 이름 좀 날린다 싶으면 너도나도 이 시류에 편승해서 이벤트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아래와 같은 참사도 발생해 버렸다. 이건 뭐 아이스도 없고, 버킷도 없고, 기부도 없네. 필요한건 오로지 ..

블라디보스톡 원 웨이

요 몇일 째 블라디보스톡 여행얘기가 나왔는데 상상만해도 너무 즐겁다 오랜만에 영화 베를린도 다시봤다. 하정우의 마지막 장면이 너무 기억난다. 이 장면만 짤라서 올렸다. 블라디보스톡 원 웨이 통일되면 청량리역에서 런던가는 기차표도 살 수 있겠지. 방학하면 얘들 이십만원에 유럽여행 간다고 알바하고, 홈쇼핑에서도 러시아몽골중국 7박8일 땡처리여행도 나오고, 독일에서 벤츠사서 직접 몰고 오고 집에 도착하면 1만키로. 이런 생각이 어색하다는게 사실상 우린 섬나라 마인드가 아닌가. 언젠가는 1만키로의 여행을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

줄줄이 취업.

생각보다 오랜만에 회사 근황을 정리하는 것 같다. 꽤 오랜 기간 동안 준비했던 친구들이 줄줄이 취업을 나가고 나니 사무실이 꽤나 썰렁해졌다. 회사 창립 시작부터 동거동락하였고, 어려운 시기들을 이겨낸 친구들이었는데 그 결실을 이제 조금씩 열어가는 것 같다. 우리 회사 와서 공부한 친구들이 꽤 많은 깨달음과 지식을 얻어가고 배움을 통해서 사회에 접근해가는 모습을 보니 금전적인 것 외로도 뿌듯함이 크더라. 근 1년 동안 나도, 회사도, 같이 공부하는 친구들도 외적으로, 내적인 성장을 이룬 것 같아서 뿌듯하더라. 사람은 항상 이기는 습관이 중요하다. 위닝 멘탈리티는 내가 그렇게 강조하고 강조하는 인생 습관 중에 하나이다. 한번 이기는 것이 당연한 사람은 기울어가는 상황에서도 크게 낙담하지 않는다. 특히 여러번..

열 아홉살에 쓴 메모 발견.

"현실을 박차고 뛰어나가고 싶은 심정. 단색적인 세상에 양면의 색을 찾고 싶은 소망. 양면 색종이를 접어 비행기로 날려버리고 싶었다. 하늘로 높이 높이 날아가게끔. " 열 아홉살에 쓴 메모. 참 그 때는 어떻게 저런글을 다 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 흔한 고등학교 졸업장 조차도 나에게는 인생의 도전이었던 그 시절이 있었지. 그렇게 십년이 지나고 나니 세상살이에 찌들었네. 비록 감성은 흐릿해졌을지 몰라도 열정은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