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9

주말 동안,

1.주말동안 트롤링을 참 많이 겪었다. 처음에는 답답하고 어이가 없었는데, 가을이니 그냥 그러려니 한다. 사람이라는 것들이 참 한심스럽게도 쉽게 마음이 약하고 이지러지는 것 같다. 날씨에 따른 호르몬의 변화 때문인지. 그냥, 정서적인 침몰 때문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그냥 이런것들이 다 인생의 한 파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그러려니 해야하는데 쉽게 안되네. 그래서 작은 것들에 집착하다가 결국 큰걸 잃었다. 2.요 며칠간, 그냥, 저 멀리 날아가서 말도 안되는 꿈을 이루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자신의 현실을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기껏해야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 적어도 나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했다. 왜냐면, 작가니까. 가장 위험한 일을 해야 하는 사람이니까. 적어도 사람들에게 여기까진 괜찮다라는 것을 알..

아무리 바빠도 주말 정리, 월요일.

1.저번 주말 동안 참 재미있는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금요일은 원래 N을 만나기로 했었는데 결국 파토가 났다. 내 의지의 부족인지, N의 의지의 부족인지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됐다. 원래 지난주에 편지를 하나 썼었는데 정말로 전달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냥 요새는 뭔가 나도 준회원까지는 빠르게 등업 시키는 편인데 정회원 부터 너무 까다롭게 구는 것 같다. 어디에서 보니 사람이 물리적으로 인지하고 관계맺을 수 있는 인간관계의 수는 150명 정도라고 하는데 N은 150명 안에 두고 싶었다. 2.덕분에 금요일과 일요일에 모처럼 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도 하고 주말을 보낼 수 있었다. 그 동안 못한 이야기도 하고 빨리 유학을 갈테면 가라고 했다. 아마, 내년에 또 우리 집은 몇 차례 지각변동을 겪을 ..

주말. 기억.

1. 이제는 오는 것보다도 보내는 것이 더 익숙하니까. 누군가 시집 간다고 해서 그렇게 와닿는 감정은 없다. 인생은 돌고 도는 것.다른 속상한 것들 보다도 잠깐 그런 소소한 행복들을 내가 누릴 수 있지 않았나 생각들기도 한다. 또 다른 선택이 될 수도 있었다. 그냥, 가정을 꾸리거나 착실하게 재산을 모아가면서 약간의 취미생활을 즐기는 정도로.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런 인생을 살수가 없었나 보다. 내가 아직은 그런 인생을 꿈꾸지 않는 것 같다.주말 내내 이력서를 만지작 거리다가 다시 접어 넣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에서 내 이력서가 받아들여질 시간도 점점 줄어들 것이다. 아직 늦진 않았고 막차를 탈 수도 있겠지. 하지만 그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닌 것 같다. 2.뭐 이젠 하도 여기저기서 대박이니 뭐니 ..

바쁜 와중에 단상.

1.왜 바쁘지?이해가 안간다.적어도 지금은 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 바쁠 이유가 없지 않나. 2.오늘 하루 10키로를 넘게 워킹을 했다.진짜 나중에는 기진맥진해서 정신을 못차리더라.집에 와서 한잠 자고 나니까 좀 회복.걷는 것 참 기분 좋다.아트유가 진짜 사람이 너무 변했다. 담배도 끊고 트레이닝복도 입고 운동을 한다.사랑의 힘인가. 나이가 준 변화인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내가 옆에서 보고 있다. 3.모처럼 TG와 몽형에게 연락이 왔는데 도저히 나갈 수가 없더라.강의 준비도 미진하고, 금요일날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여전히 수강신청이 0명이다. 이러다가 이번 모임 강좌는 망할 듯. 만약 모아놓고 컨텐츠도 대실패 하면 안될 것 같다. 솔직히 이정도 반응일 줄이야. 설마 모임이 취소되어버리거나 하..

주말의 단상. 일주일의 생각.

1.금요일. 뜻하지 않게 동안 절친 티지와 몽형님과 함께 놀러나갈 일이 생겼다. 이래저래 컨텐츠를 교육받은 티지가 꽤나 사고방식의 큰 변혁을 맞이하게 된 듯. 뭐 놀랄일도 아닌데, 단지 역학에 대한 진실을 조금 알았을 뿐인데.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참. 아는 만큼 보이게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참 신기한게, 내가 그렇게 쫑알대며 이야기 할때는 돌부처같던 친구가, 다른 전문가가 이야기 하니까 완전 다르게 느껴지나보다. 뭐 그런것 같다. 사람은 가까울수록 오히려 더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생긴다. 에이 너가 설마? 이런 것? 원래 이슬람교도 그랬다. 메카에서 인정못받고 메디나로 쫓겨갔다가 군대를 이끌고 다시 왔지. 그것을 기념하여 메카를 다시 되찾은 것을 헤지라라고 한다. 2.문득, 생각해보니 반년 가까이 수..

오랜만에 단상.

1. 사람이라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이 참 떠오르고 가라앉고를 반복한다. 지금 엄청 대단해 보이는 사람도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가 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람이 떠오르는 스타가 되기도 한다. 인생은 단정지으며 살아가기에는 예측 불가능 한 것들이 너무 많다. 2. 요새 들어서 느끼는 생각이. 워낙 이것저것 다 편의 봐주고 그렇게 사는 것이 과연 좋은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보면, 내가 그 정도는 감당할 수 있기 때문에 감당해주는 것인데, 그러다 보니 그런 것들이 당연한 것이 되어 버린다. 3.사람은 언제나 자기 인생에서 최고인 사람을 찾고 만나려고 한다. 보는 듯 안보는 듯 하면서, 서로 그 뒤에는 진흙탕 같은 가치 비교가 일어나고 있다. 말은 온전하지 않고, 문자도 온전한 의사 소통..

먹먹한 마음.

1. 요새 들어서 먹먹하다라는 말이 나에게 참 크게 와 닿는 말인 것 같다. 이 불편한 마음의 진실이 무엇인지 들여다 보기가 겁이 나서 나는 하루종일 술을 마시고, 춤을 추고, 도피를 꿈꾼다. "아일랜드에 가자"라는 말처럼 달콤한 말이 이렇게 와 닿을 줄이야.. 2.. 이번, 주말이 끝나고 나니 다시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작년 겨울 부터 벌써 두번의 스타트업을 꿈꾸던 프로젝트를 접었다. 과연 무엇이 모자랐던 것일까? 여기서 내 역량이 엿보인다. 내가 너무 방관하지는 않았나? 알아서 잘 풀리겠지 하고 손을 놓고 있지 않았나? 조금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나는 발만 담궜다. 내 기대 자체가 너무 높은 것은 아닐까. 상대에게 너무 높은 기준을 요구 하는 것은 아닐까. ..

2012/10/14

가수 김장훈이 얼마전에 올린 글이 생각나다. "예전에는 죽기 위해 떠났지만, 지금은 살고 싶어서 떠난다." 이번 주말 이틀간 단양에 내려갔다 쉬고 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꽉 채워져 있을 때는 조금 덜어내고 와야 한다. 그런 소소한 주말과 일상이 그리웠나 보다. 그냥 마음 놓고 먹고, 티비보고 쉬고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하루가 필요했다. 많은 사진을 찍어오지 못하고,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냥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당분간 다음주부터 바쁜 한주가 또 지나갈 것 같다. 회사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재무 정리도 해야한다.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빚으로 잔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 다음 다음주말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