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행 2

[부산 여행] "부산 달맞이길을 봄과 함께 넘어가다" - 부산 달맞이길 20150328

해운대에서 불어오는 봄친구가 부산에서 결혼을 한다길래 오래 알고 지낸 K와 함께 부산까지 드라이브 겸 여행을 다녀왔다. 계절이 바뀌어가고 있었다. 겨울 내내 앙상한 나뭇가지들은 어느새 꽃잎을 잔뜩 달고 있었다. 봄은 가장 먼 해운대에서부터 불어오고 있었다. 달맞이길을 지나 송정해수욕장으로 가는 길은 내가 부산에서 제일 좋아하는 드라이브 코스 중에 하나이다. 이 길을 몇 번이고 넘을 때마다 감탄을 하곤 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과 해안선을 바라볼 수 있는 부산시민들은 축복 받은 것이 틀림없다. 벚꽃이 멋지게 피어있었다. 잠시 차를 멈추고 이 기분을 담아보려 무척이나 애를 썼다. 밤새 운전하느라 피곤하기도 했는데, 이 아름다운 광경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주말을 맞이해서 그런지 부산 시내의 교통 체증이 ..

출세의 허상, 아홉수의 부산 여행(1) - 2012년 부산 지스타 여행 20121108~09

출세 스물아홉살. 이십대의 끝자락을 나는 어떻게 보냈나 생각해 본다. 오랜만에 옛날 부산 여행에 갔던 사진들을 꺼내보며 옛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지금 쓰는 글은 2년지나 지난 시점에서 쓰는 회상이다. 스물아홉의 나는 이십대에 마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밀린 숙제 하듯 해치워 버리곤했다. 마치, 이제라도 인생의 축을 돌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음악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써 운신의 폭은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길길이 날뛰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바쁘기 때문에, 그래서 무슨 일이든 시간보다는 돈으로 그 노력들을 쉽게 사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 나는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고 있었고, 물질만능과 돈이면 다 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