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출조일지

처음으로 낚시 가봅니다. - 장곰항 수평선좌대 출조후기 20140830

스타(star) 2014. 9. 3. 22:49

친구가 낚시 같이 가자고 해서 ​처음으로 낚시터 가보기로 했습니다.

오늘 가는 곳은 아무 정보도 없이 떠나는 곳으로 장곰항으로 갑니다.

새벽에 출발해서 다음날 저녁에 돌아올 예정입니다. 사실 낚시하러 간다기 보다는 친구들이랑 머리도 식힐겸 여행하러 간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습니다.



대충 찜질방에서 자다가 아침에 낚시터에서 간단하게 미끼만 사가지고 출발했습니다. 갯지렁이 세박스 사가지고 당당히 입장합니다.

진짜 늅늅 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다 들리네요. 좌대 도착하니 사장님이 이런 손님 또 처음이라면서 놀라워 하는 한편 반겨줍니다.




선착장에는 이미 배들이 오고가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늦게 온건지 빨리 온건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듣기로는 낚시에는 물때라는 것이 있어서 잘 잡히는 시간이 있고, 잘 안잡히는 시간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장곰항의 경치는 기가 막히게 좋더군요. 날씨가 너무 좋았는데 썬글라스 가져오지 않은 것이 후회되더군요. 그래서 다음에 챙길 장비에 썬글라스와 썬크림은 필수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수평선 좌대는 ​자연산을 잡을 수 있는 좌대입니다. 한나절 단위로 요금을 받고요. 저희는 아침에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와야했기 때문에 한나절 코스만 지불했습니다. 좌석 뿐만 아니라 텐트까지 제공해주시는데요. 밤에는 3만원 받고 있습니다. 


미끼로는 갯지렁이를 썼습니다. 사실, 낚시가 처음이라서 미끼를 처음 끼워봤습니다. 근데 갯지렁이가 이게 살아있는 거라서 그런지 계속 꿈틀댑니다. 아무래도 좀 비위가 약하면 잘 끼우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특히 여자분들은 갯지렁이 보면 기겁을 하실 듯.

아무래도 살아 있는 녀석을 몸통부터 바늘에 꿰멘다는 것이 썩 내키지는 않는데 어쩔 수 없네요.




선장님에게 간단하게 채비 갖추는 법을 배웠습니다. 미끼 끼우는 법, 그리고 묶음추 끼우는 것도 처음 배워봅니다.

8자 매듭이라고 다들 아실려나 모르겠네요. 8자 매듭을 이용해서 낚시줄 매는 법과 각 부위별 명칭들을 배웠습니다. 그런데 자고일어나니 다 까먹어 버렸네요. 순서도 잘 기억이 안나요. 묶음추, 봉돌, 핀도래 등등 단편적으로 기억나네요. 낚시터 가서 다시 배워와야 할 것 같습니다.

근데 사실 제가 궁금한 것은 왜 외바늘이 아니라 묶음추 채비를 쓰는지. 그리고 왜 찌는 안쓰는지에 대해서 궁금해졌습니다. 나중에야 알게된 사실인데 이 조합이 초보자에게 적합한 채비였던 것 같습니다.






묶음추 채비 엮은 사진 입니다. 각 바늘에 지렁이를 끼워주고 바닥에 던져 놓으면 됩니다. 원투낚시라면 갯바위나 방파제에서 멀리 던져야 하겠지만, 우리는 지금 좌대에 있으니까 그렇게 멀리 던질 필요가 없어진 것이죠.​


사실 초릿대의 움직임을 보고 물었는지 안물었는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아무래도 초보들이라서 그런지 미끼 끼우는 것도 어설픈데 낚시대에 대한 정보도 없었습니다. 건져올려보면 번번히 미끼만 먹고 도망가는 녀석들이 너무 많더군요. 

오후 들어서는 조금식 지쳐서 그런지 이렇게 걸어두고 낮잠 삼매경에 빠져버립니다.




선장님이 낮에 쭈꾸미 낚시를 제안했는데 저는 피곤해서 쉬기로 하고, 다른 친구가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가서 손가락보다 조금 큰 녀석들로 몇마리 잡아오긴 왔더군요. 글쎄 아이스박스도 없고 아이스팩도 없어서 집으로 가져오는 길에 죄다 죽어버렸죠.

보관하는 방법도 잘 모르니까 이거 애꿎게도 획득한 물고기들만 고생하는 것 같네요.

낚시 어렵기는 하지만, 시간도 잘 가고 혼자 있는 시간이 많고 자연과 함께 하는 것 같아서 좋은 취미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