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258

잘 견딜 수 있을까

1.이젠 그냥 대놓고 인정해야 할것 같다. 외로움에 KO를 당해버렸어. 그런데도 무엇 때문에 이렇게 버티는건지 모르겠다. 지독한 외로움이 다시 찾아왔다. 하루 내내 방황을 한 끝에 새어나오는 감정의 문을 겨우 걸어 잠근다. 동대문, 강남, 이태원, 홍대를 배회하면서 젊음과 연민을 찾아 헤멘다. 지금의 감정을 끝내버리고 싶은데 실체에 다가가다가 포기해버린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 누군가의 손길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여전히 나는 내 안에서 사랑을 잉태하지 못하고 있다. 상처 받을 것 두려워 말고 마음껏 사랑하고 싶어도 자꾸만 제동이 걸린다. 뭔가 단단히 걸려버렸다. 나도 모르게 밟아버리는 브레이크에 지쳐버린다. 자꾸만 냉정을 바라는 머리속 덕분에 몸이 지쳐간다. 2.술을 잔뜩 마시고 돌아다니다가 H를 만..

"예비군의 계절. 호원예비군훈련장 가는 법. 필증 챙기시고 다양한 할인 혜택 받으세요" - 호원예비군훈련장 20150417

​​날짜를 확인하자4월 10일이 훈련일인줄 알고 훈련장에 군복까지 다 챙겨 입고 갔다.그런데 예비군 훈련장에 아무도 없었다. 당황한 것은 나도 마찬가지고, 훈련장앞에 보초서던 동대원도 마찬가지였다."선배님 오늘 작계 있는 것 맞습니까?"다시 문자를 확인해 보니 4월 17일이 예비군이었다. 터덜터덜 집으로 다시 돌아왔다. ​ 대망의 예비군 교육훈련 저번주에 동대원이 찾아와서 소집통지서를 주고 갔다. 이미 모든 작전 계획은 하달 받은 상태였다. 오늘 하루는 특수한 임무를 수행하는 날이었다. 마침 전날 분노의 질주를 보고 왔기 때문에 감정이입은 최고조에 이르고 있었다.이른아침부터 나라 지키겠다고 노원구와 중랑구의 늠름한 예비역들이 꾸역꾸역 모여들고 있었다. ​ 훈련소 소집시 챙겨야 할 것들1. 예비군 복장 규..

마음이 왜 이럴까

1.금요일에는 과음을 했다. 정말로 술을 많이 마셨다. 저번주 생일에도 한번 그러더니만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그날 따라 혼자 음악을 잔뜩 듣고 싶었다. 클럽에 가서 혼자 바를 차지하고 술을 먹었다. 솔직히 혼자 다 마시기에는 도저히 무리일 정도의 양이었다.처음부터 키핑을 생각 안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너무 많이 마셔버렸다.새벽 네시부터는 온전한 내 기억이 아니었다. 2. 지독히도 외로움을 겪는 것 같다. 뭔가 인연이 꼬이더라도 내가 다 틀어버렸다. 뭔가 사람간의 관계를 틀어버리고, 상처를 꼭 줘야지만 기분이 풀리는 것 같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니, 정말 혼자가 되었다. 마치 뭔가 관심 얻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 같다.하루 즐겁게 놀았던 것 같고, 혼자 분위기 타고 재미있게 놀려고 했는데 결국 ..

섬에는 환자도 의사도 없다.

1. 프랑스의 한 섬은 아무나 들어가고 나갈수가 없다. 섬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정신 병원이기 때문이다. 특이하게도 이 섬에는 환자가 없다. 또한 의사도 없다. 모든 이들은 서로가 서로를 치유한다.예전에 한 의사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럼, 선생님의 고통은 누가 치료해주나요? 저도 그게 참 힘들었지 말입니다. 제가 신경정신과를 선택한 것은 책상 하나만 있어도 창업이 가능했기 때문이거든요.정신과 수련의 생활 때 저는 정신과 치료를 받았어요. 나 스스로가 환자가 되어 나의 무의식적인 문제들을 풀어보았죠. 제 스승의 진료실에서 나는 환자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할지 고민했습니다. 사실 말입니다. 정신과 의사를 해도 좋을 만한 자질과 정신세계를 구축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야합니다. 오늘..

오랜만에 항해 일지

1. 봄이 오니 사람이 참 구질구질해졌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외로움 덕분인지 몰라도 오랜만에 분냄새가 그리워진다. 요 며칠 사이 데이트 약속을 잡아보려 애를 쓴다. 손을 앞으로 뻣어본다. 하지만, 애초에 진심 따위가 없는 당김이 전달될리가 없다. 그 놈의 진심 타령 속에서 흔들의자에 앉아있다보니 머리가 아파온다. 2.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한 길을 걸었다. 을지로나 충무로 어디쯤인 것 같다. 낮엔 모습이 조금 다르겠지. 밤이 되자 위험한 골목길 처럼 보이는 것은 내 생각이 불순해서 그런 것 같다.술을 너무 많이 먹어서 다음날 몸저 누웠다. 이제는 하루를 앓으면 이틀은 넘게 누워있는 것 같다. 3.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여행이라는 것은 안다. 하지만, 한 동안 너무 어려운 생활을 맞이하다보니 뭘 어떻게 해야할..

이 겨울에

1.새해가 시작되면서 왜이렇게 페이스가 빠를까 고민하다가 결국에 저번 주말에 장염이 걸려버렸다. 뭔가 이상하다 이상하다 생각들다가 걸려버린 브레이크라서 놀랄만도 했다. 모처럼의 휴식이고, 쉬는날이지만 마음만은 편하지 않았다. 이제서야 잔뜩 움츠러든다. 빨리 이 겨울이 가고 봄이 왔으면 좋겠다. 봄이 왜 스프링인가 했더니 이렇게 펄쩍 뛰어오르라고 하는 건가보다. 2.갈등은 언제나 극복하기 위해 존재한다. 그래서 소설은 어쨌든간 결말이 난다. 자신의 결말을 보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은 보통, 이야기의 주인공이 아니거나 자신의 불행을 이겨낼 수 없는 사람들인 것 같다. 용기를 좀 가지라고 말해주고 싶다. 어쨌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하는데, 자신이 약자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지. 3.어느 순간..

청양의 해 첫 일지

1. 해가 바뀐 것을 일주일이 넘어서야 알았다. 너무 바빠서 그랬는지 나 자신을 챙겨볼 시간이 너무 부족했던 것 같다. 정신차려보니 일주일이 지나있더라. 시간이 잘 흐른 다는 것은 현실에 충실히 살아가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2. 이사를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모처럼 집을 이사를 준비하면서 서울의 집값이나 가족들의 현실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솔직히 나를 포함해 우리 가족들은 아직까지 사람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 제일 좋은 수익을 가져다준다고 믿는다. 항상 자신들에게만 투자하다보니 보금자리에 대해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비싼집과 좋은 환경은 사치품일 뿐이었다. 전부다 공부하고 배우고, 경험하고 자신에게 써버렸다. 저축을 하고 모은다는 생각을 단 1초도 해본적이 없었다. 앞으로 10년은 투자한 것들을 ..

올해 가장 긴밤 동지날 친구와 광장시장에서 한잔

​시작도 Y와 함께 끝도 Y와 함께올해 다사다난한 한해를 마무리 한다. 뭔가 친구와 만나는데 대단한 이유가 필요할까?우연히 옷사러 동대문에 나온 Y와 우연히 퇴근시간에 동대문에서 저녁 먹고 들어가던 나와 시간이 맞았다.오랜만에 광장시장에서 소주 한잔 기울이면서 일년 중에 가장 긴 동지날을 보내고 있다. 팥죽한 그릇을 안주 삼아서 이런저런 올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십대에 절반을 함께 보냈고 절반은 절교를 했었던 나와 Y는 서른이 되던 해에 다시 만났다. 가장 열심이 살아야할 시기에 이렇게 다시 서로를 의지하게 되었다.

요즘 내가 마시는 술과 안주

1. 요새 하도 돌아다니면서 놀다보니 이렇게 믹스해먹는 술에 일가견이 생기더라. 클럽에서 믹스해먹을 수 있는 술들을 좋아한다. 럼이나 보드카와 같은 술들 말이다. 클럽이나 바에서 이걸 십만원 넘게 받아먹고 있는데 사실 그렇게까지 비싼 녀석들은 아니다.(그게 다 자리세)어쩌다 보니 클럽에서 이런 술들을 여러가지 음료와 함께 믹싱해 먹는데, 희안하게 비싼것들은 맛이 없고, 싼게 맛이 좋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집에 이렇게 토닉이니 클럽소다니 진저엘이니 하는 것들을 사서 타먹어보기 시작했다.소주 먹어본지도 오래됬고, 요새는 이런거 아니면 잘 못마시겠다. 2.항상 안주로는 ABC초콜릿이나, 빼빼로 홈런볼 같은 것을 먹는다. 뭔가 초콜릿과 함께 먹으면 기분도 좋아진다. 술에 대해서 쓰다 보니 클럽에서 쓰고 싶은..

2014년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2015년 해야할 일.(블로그편)

블로그편아쉬운점- 블로그 포스팅들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항상 뭔가 어떤 특정 주제를 운영했다기 보다 워낙 많은 주제들과 생각들을 적어내려간 것 같다. 아무래도 뭔가에 오래 집중하지 못했다는 뜻인데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뭔가 흥미를 금방 잃거나 재미가 없었다는 것이 아니겠나. - 다재다능하다는 것은 오히려 퀄리티의 아쉬움을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을 여실이 깨달았다. 이런저런 참으면서 일류가 될 것인지. 하고싶은 것 다 하면서 이류에 그칠지에 대해서 고민하게 만드는 한해였다. - 운영 2년차에 이제 슬슬 블로그의 방향성이라든지 고민을 해야할 시기가 온 것 같다. 다양한 시도들을 해봤는데, 주제들의 완성도를 더욱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소통에 있어서는 단방향에 그치고 있지 않나 싶다. 네..

2014년을 되돌아 본다. 그리고 2015년 해야할 일.(사업편)

사업편느낀점- 올해는 뭔가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삽질의 연속이었다. 전반에는 방향잡느라 힘들었고, 후반에는 실적과의 싸움이었다. - 경제력과의 사투를 벌였던 한해 였던 것 같다. 그 동안, 직장을 다니면서 버는 것에만 익숙하다 보니 사회생활을 걸음마부터 다시 해나가는 것이 참 어려웠다. 세상에 '회사를 이용해서 돈을 버는 방법'을 빼고나니 정말로 돈을 벌기가 어렵더라. - 내가 어쨌든 일터라는 것을 창조해보고나니 이제 사장들의 생각이나 한숨들을 그나마 조금이라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아쉬운점- 되돌아 보니 아쉬운 것은 일의 마무리와 집중력이었던 것 같다. 뭔가 일을 벌려놓고 수습하지 못하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다. 뭔가 욕심을 버리지 말고 작게작게 시작하는 것들이 많았어야 했다.- 욕심가지지 말자..

취재력, 자기표현력

사물을 바라본다. 그 것을 기억하기 쉬운 매체에 저장한다. 그 느낌과 영감을 얻는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받은 영감을 재해석해내는 일종의 기관이자 함수이다.당신 스스로의 사물에 대한 재해석 능력이 없다면 생각이 없는 것과 같다. 모름지기 디자이너라면 자신의 창의력을 더하고 아이디어를 넣어야 한다. 자신의 상상은 곧 그것을 나타낼 수 있는 힘. 즉 표현력을 통해서 발현된다. 글을 쓰는 것. 그림을 그리는 것. 코딩을 하는 모든 행위가 사실은 일종의 자기 표현인 것이다. 1954년에 프랑수아 트뤼포가 이 개념을 가지고 나왔을 때 세상은 영화감독을 전통적인 장인의 경지에 올려 놓게 되었다.

상대를 미워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

상대를 미워한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보니 내 생각이 옳다고 고집하는 것이다.​ 세상에 살아가면서 변변한 적수 하나 못만났다면 내 뜻이 소박하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지 되돌아보도록하자. 만약 당신을 누군가 이유없이 싫어한다면 싫어하는 이유를 정확히 만들어 줘라. 어짜피 인생에서 모두와 착하게 지낼 수는 없는 법이다. 소수라도 자신을 위해 싸울 사람을 구하는 편이 낫다. 비록 당장은 당신이 가진 것이 없고 무모해 보이더라도 당신이 가고자 하는 방향만 맞다면 가는 그 길에 따라나서줄 사람이 반드시 나타난다. 당신을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만큼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이 세상은 누군가가 잃는 만큼 누군가 웃는 사람도 생긴다. 모든 안티팬은 사실은 팬이다.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

1. 그 동안 그나마 낙이 있다면 블로그 하면서 맛집이나 돌아다니고 여행 다니는 것이 취미였다.최근에 주말에도 일을하게 되면서 뭔가 흐름이 깨진 것 같다. 계속해서 일도 아니고 휴식도 아닌 애매해지곤 했다.뭔가 이것저것 더 하고 싶은데 내키지가 않는다. 지쳐있고 힘이 들고, 쉬고 싶다는 뜻이다.쉬면서 구상이나 해야지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쉴 땐 그냥 쉬어야 한다.뭔가 구상을 한다는 것도 결국은 일이기 때문이다. 2.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은 쉬는 것도 중요하다.라면 먹으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데 자꾸 뚜껑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하다보니 오히려 일을 더 망치고 있더라.상태를 지켜보고 그냥 아무 생각도 안하고 가만히 있는 것도 필요한 것 같다.

일상 속에 주어지는 특수임무와 조기퇴소 꿀팁 - 호원예비군훈련장 20141124~26

예비군​지난주에 갑자기 아침부터 전화가 오더니 동대원들이 전화가 왔다. "선배님. 몇 시에 집에 계십니까?""지금 있는데요?" 동대원들이 주고간 종이는 아무나 보여주면 안되는 탑 시크릿 미션이 들어있었다. 이번 미션은 유사시에 대비해 전투력을 유지하라는 긴밀한 지령이었다. 일상 속에 주어지는 특수임무라니. 나라를 지키는 임무는 끝난 줄 알았는데 역시 믿을 것은 고도의 훈련 요원들 뿐인가. 올해 몇 번이나 동미참 훈련 받으라고 연락이 왔는데 일이 바빠서 계속 참여 못하고 있다가 올해 마지막 보충 훈련일정이 잡혔다. 모든 일정 다 제끼고 다녀오기로 했다. 첫날동생이 따블백에다가 군복을 잘 챙겨둔 덕택에 군복 빌리러 다닐 일은 없었다. 사실 어제 늦게까지 친구와 놀다가 밤을 새고야 말았다. 한시간 겨우 잔거 ..

이태원에서 폭주족이랑 강제해산 시킨 썰.ssul

1. 친구 둘이랑 이태원에 놀러를 갔다.택시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우리 택시 옆으로 오토바이 폭주족들이 삥 둘러 싸는게 아닌가. 내가 또 정의감에 불타가지고, 창문 열고 "야! 자식들아! 헬멧은 쓰고 타라!"고 훈계 스킬을 시전했더니 갑자기 폭주족들의 어그로가 튀었다. 이태원 녹사평 사거리에서 폭주족들이 떼로 쫓아오면서 자회전 하면서 욕과 위협운전으로 감사함을 전해오더라. 갑자기 같이 있던 친구들이 잔뜩 쫄아가지고야 그거 사고나면 어쩌려고 그러냐. 그냥 저새끼들 그러다 죽던지 말던지 내버려뒀어야지 등등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먹음.심지어 택시기사도 쫄았는지 허허. 하면서 방법이 잘못되긴 했네요. 이러는거야. 솔직히 뉴스에서 청소년들 계도하다가 개죽음 당한 사람들도 있고 해서 나도 조금 쫄리기도 하더라고. ..

에세이/썰.ssul 2014.11.21

어제 이태원에서 일본인 여자 관광객 아이폰 주운썰.ssul

1. 어제 이태원에서 아이폰5를 주웠다.근데, 하도 핸드폰 찾아주고 별 진상들을 다 만나봤기 때문에 고민을 좀 들긴 하더라.어쨌든 클럽에서 나와서 자세히 살펴보니 모든 메뉴가 일본어로 되어 있었다.계속해서 핸드폰으로 문자가 오는데 도저히 해석이 불가능했다. 심지어, 전화번호부에서 가족 친구라도 찾아보려고 했는데 해석 불가능이었다. 아무래도, 한국에 클럽으로 놀러 왔다가 핸드폰 잊어버린거 같은데 어떻게 할까 더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근데, 가만 보니까 이거 핸드폰 주인 사진을 보니 관광 온 일본인 여자껀데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과 같이 찍은 사진이 들어 있는게 아닌가! 요시, 이거 딱걸렸다. 한국에 놀러와서 클럽에서 춤이나 추고 있네? 어디선가 멘붕하고 있을 이 여자 남편 생각하니 좀 불쌍해졌다. 그래서 전..

에세이/썰.ssul 2014.11.21

새로운 식구인 캐논 450d

요즘 블로그도 하고 취재하러 많이 다니는 바람에 카메라가 필요했다.마침 학생 중에 한명이 집에서 안쓰던 캐논 450d를 가져와서 인수했다. 아무래도 접사는 아이폰을 이용하고, 풍경이나 특별한 샷들은 이걸로 담아내면 좋을 듯.솔직히 450d의 성능이 한계가 어느정도 있는 모델이라서 활용이 걱정되긴 한다. ISO가 1600까지 밖에 없어서 밤에 가지고 다닐 때 삼각대 필수일 듯하다. 오랜만에 DSLR을 가지고 다니는데 사진 실력이야 뭐 어디 가는 것 아니니까 요새 제일 황당한게 가끔 블로그 포스트 할 때 폰카로 찍지 말라고 요청이 들어오곤 한다. 어떡하지. 나는 원래 스마트폰 포토그래퍼인데.

내가 겪은 청소년 자퇴 문제에 대한 이야기와 교육의 다양성에 대해

오랜만에 청소년 이야기와 사회 복지에 대해 생각을 좀 해보려고 한다. 우선, 17살에 고등학교 자퇴라는 큰 선택을 결정한 뒤로 내 인생은 남들과는 다소 독특한 길을 걷게 되었는데, 그 과정에서 상당히 많은 울타리 밖의 삶을 살 수 밖에 없었다. 물론, 이 글 한번으로 그 재미있는 이유와 상황들을 전부 다 쓸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고 시간 날 때 하나씩 겪은 일들을 풀어보도록 하겠다. 암튼, 대한민국에서의 학교를 다니지 않는 청소년의 삶이라는 것이 상당히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는데, 다음과 같은 일들을 되새겨 볼만하다. 1. 당장은 현실나는 당장 현실에 부딪혔던 것이 교통 요금이었다. 학생증을 제시할 수 없기 때문에 성인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이 생겼다. 학생 할인을 요청하더라도 학생증 제시를 요구 ..

인생을 돈벌이에 전념하는 것은 야망의 빈곤함을 드러낸다.

1.인생을 돈벌이에 전념하는 것은 야망의 빈곤함을 드러낸다.요새 너무 돈돈 하는 것 같아서 한마디 적어두려고 한다. 난 부자가 되는 것을 꿈꾼적은 있지만 단지 부유해지는 것 자체만으로는 부족할 것 같다. 그것은 나 스스로에게 너무 적은 것을 요구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내 가능성은 돈보다 위대했으면 좋겠다. 아마도 사람은 어려운 상황에 닥칠 때 본색을 드러낸다. 2.뭔가 더 이상 예전의 방법이 통하지 않을 때, 그 타이밍이 사실 우리가 변화를 받아들여야 하는 타이밍이다. 휴우. 이러다 조만간 폐품 주우러 다닐 것 같다.

어제 버스 잘못타서 길을 잘못 들었는데

​1.요새 솔직히 너무 바빴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보지 못할 정도로 바쁘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솔직하게 나와 대면할 시간이 없었음에 참 미안함이 앞선다. 도대체 왜 바쁜 것인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바빴던 것인지 잘 모르겠다. 이런 움직임이 지금의 경제적인 회복을 위한 것인지, 일의 성공을 위한 것인지 자세히 모르겠다. 확실히 요새는 내가 나를 잘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계절의 변화를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내가 나 스스로와 대화를 단절하고 있다는 것 같다. 2.요즘 돈 받고 글쓰는 정도는 아닌데, 몇 번의 혜택들을 얻었었다. 솔직히, 돈벌려고 글쓰기는 싫지만, 그걸 또 영리하게 이용하는 모습을 보니까 스스로의 이중성을 본다. 3. 어제는 늦게까지 회사에서 홈페이지 개발을 하..

우리는 왜 샤넬에 유혹되는가. - 명품의 이유

샤넬2.55 누구는 그것을 사치라고도 하고, 누군가는 그것이 허영심이라고도 말한다. 하지만 그래도 갖고싶은건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찌질하게 얼마인지 물어보긴 그렇고 슬쩍 탭을 보긴했지만 사실, 이거 산다고 인생이 토막날 정도는 아니긴하다. 하지만, 분명 서민에게 이것은 묵직한 금액이다. 이것을 얻는 대신 뭔가 하나 내줘야 할 지도 모른다. 사실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당신은 명품 살 자격이 없다. 일단 사두었다가 되팔아야지 하는 생각을 하는 당신도 엄밀히 따지면 자격이 없다. 이 제품은 그렇게 쪼들리면서 사야할 물건이 아니다. 그냥 일반적으로 가방을 사듯이 자연스러워야하는 것인데, 부담을 느낀다면 당신은 무리한 것이 맞다. 하지만 그래도 어쩌나. 갖고 싶은 것은 사실이고 내 욕망이다. 사람은 반드시 ..

편입 취소 될뻔한 이야기.ssul

1.K팀장에게 연락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예전에 회사 생활할 때, 이 사람 때문에 상당히 애를 먹었었다. 워낙 그 과정들이 나에게는 끔찍한 시간과 기억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정말 한 동안은 그간 쌓인 감정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2.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안좋았던 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의 일을 열심이 했을 뿐이고, 그도 그의 일을 열심이 했을 뿐이다. 애초에 우리가 근무태만이나 일에대한 욕심이 없었다면 별로 마찰조차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미 회사의 상당히 많은 부분을 담당하고 있던 상황이었고, 새로이 지휘봉을 잡은 K팀장은 뭔가 실력한번 보여줘야하는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다. 내 입장에서는 새로운 팀장을 인정하기 싫었고, 그도 역시 자기 일을 사사건건 걸고 넘어지는 내가 눈에..

에세이/썰.ssul 2014.10.23

완연한 가을.

1. 가야흐로 가을이다. 가을이 되면 항상 마음이 싱숭생숭해진다. 봄과 여름내에 쌓아온 것들의 결실의 아쉬움들 때문일까. 그간 잘 감춰왔던 감정의 본색이 드러나는 계절이다. 그렇게 욕심을 줄이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눈 앞의 이익과 계산기 앞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요즘들어 줄어든 지갑때문인지 몰라도 각박해진 마음 씀씀이를 되돌아 보게 만든다. 그러다보니 갑자기 작년 이맘 때쯤 생각이 났다. 친구 녀석이 다음달에 밀리는 카드값 때문에 한시간이 넘도록 고민을 토로하곤 했는데 내가 다음과 같이 답변을 했던 것 같다. "워워. 그러지마. 어짜피 니가 쓴 돈이고, 못 갚으면 어때. 너의 목숨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고, 그냥 간단하게 생각하면 독촉 좀 받고 신용 불이익 좀 받으면 되는거야. 돈도 너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