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연구소/스타의 습작 모음집 - OutsideCastle 7

말해.

말해 - 김인권 작사 대화는 필요 없어. 넌 거두어낼 마음 조차도 없었어.내가 너에게 닿을 때 시선을 돌려위험해.위험해.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지새벽 12시 이젠 난 변해. 내 심장이 어지러워진정해. 진정해. 전해 들었어 말도 안되 bad boy. bad boy. i'm a bad boy.말은 필요 없어 알잖아.나에게 과연 그런 기회가 남아있을까? 텅빈 소음 뿐인 이곳에good girl. 행복했으면 좋겠다.어떻게 이해 해야하는지 이제 알았어 이렇게 정리 하고나서야 oh oh oh oh oh.got this feeling in my hand.where do you wanna go? i pray 끝없이 춤을 추고 싶어. 이제 나도 놓을게. 이 순간이 이제 깨질거야.고마웠어. 나도 넘어갈게.잘지..

블라디보스톡

아저씨 블라디보스톡 역으로 가주세요 아직 열차시간이 남았네요 그 정도 시간이면 충분해요 ​ 택시는 루스키 다리를 건넌다 빨간불 아르바트 거리를 돌면서 파란불 중앙 광장을에 다다른다 한명이 내린다 그리고 다음 또 한명이 내린다 다음에는 커플들 같이 와줘서 고맙워요 데려다 주어서 감사합니다 삼백 루블 사실 말도 안되는 가격이긴 하지만 그녀를 위해서라면 아깝지가 않네요 ​ 나는 다짜고짜 역에 들어선다 조급하더라도 침착하게 보안검색대를 지나치고 플랫폼으로 내려간다 열차는 슬슬 사람을 태우기 시작한다 사람들 속에서 초조해하는 너를 찾는다 그리고 너를 안아준다 아직 늦지 않았지 얼마나 걸리지? 여기서 9000키로미터 쯤 ​ 꽤머네 그렇게 멀리가서도 내 생각이 나면 돌아와 먼저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기차가 떠난다 그리..

안녕 클리셰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된다."안국역 1번 출구로. 오른쪽을 보고 횡단보도가 나올 때까지 걷는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라임트리가 보이고 2층에 올라오면 내가 앉아 있지" 나는 새의 선물을 읽는다. 에스페란토어를 공부한다. mi amis vin.을 이제 막 쓸 주 알게 되었을 때, 중요한 의미를 깨달으면 나는 펜을 잠시 내려둔다. 머플러를 고쳐 매고 있을 때 계단을 올라오는 소리가 들린다. 이윽고 거울 속의 네가 튀어 나온다. "오랜만이네. 일단 좀 걷자" 우린. 삼청동을 걸으며 지금 부터 나타나는 네번째 가게에서 무조건 식사를 하기로 결정한다.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 네번째에서 약속대로 우리는 발길을 멈춘다.크림 소스 스파게티와 토마토 소스 스파게티를 시킨다. 너는 여느때나 밥먹는 시간이 한시간이 넘게 걸..

스물셋

스물셋 / 김인권 잔잔했던 항해길쪽배가 상처입은 여행자 하나의 요람이 되네저기 침묵같은 같은 시간들을 바라보며북으로 북으로 나아가나 배는 마치 한곳에 머물치 못한다망설이며 돌아갈수도 없이흉터 위를 흘러가 과거를 지워낸다 하늘을 날줄 알았던 배는고작 수면위를 맴돌 뿐무릎을 세워 파도에게 목적지를 묻는다그렇게 살아온 어둠속에 희미하게 비치는저 저폴라리스를

봄이 되면 되풀이 되는 것들

봄이 되면 되풀이 되는 것들 / 김인권 어두움 속에서 밤새 흐느끼는데갑자기 웃음을 머금은 꽃이 눈앞에 섰네어머 너무 예뻐라.손으로 꺽자마자 꽃이 이내 시들기 시작한다 또, 이렇게봄베이 사파이어 한병에 봄이 찾아왔구나꽃이 바닥에 누워 흐느끼면서 택시에서 내린다성산동 어느 아파트 앞에서 잃어버린 꽃을 묻는다 자네?하, 그 꽃의 이름이 뭐였지?어느 순대국집앞에서 흐느껴 울다가 다시 또 봄이 돌아왔음을.

호수가 되어

호수가 되어 김인권 결국 터져 버린 강둑의 물길이 되네안에서 새던 바가지는 결국 날카로운 입맞춤에 깨어져 버리고터져버린 물길은 쉬이 멈추질 않네 나는 급한 마음에 반대편이 강둑도 터트려 늦춰보지만이미 흐르는 물살을 막기는 어려워라애써 삽으로 애써 틀어 막아본들강한 물살 앞에 의미 없는 저항이라 하염없이 새나가는 물살만 바라보니이제 어쩔 수 없음을 하늘의 뜻이라이제 내 남은 소망이라면넘치지 않을 만큼의 수량이 있었길 기도하는 것뿐한번 터진 둑은 넘칠줄을 몰라하고 기도하는 내 간절함은 이제 그나마터져나가는 물줄기가 줄어들길 기도하는 것 뿐시간 흘러 비워진 내 강둑이라면허나 그땐 이미 그대가 가득해지리니물은 다시 아래에서 위로 흐르게 될터그때 우리 평온한 오리떼의 물길질을 바라보는 잔잔한 호수 되리 Tisto..

외로움인가요

외로움인가요작곡 김인권 또 사랑에 빠져들어. 외로움인지, 뭔지 모르겠는데, 또 이렇게 눈동자는 흔들리네. 또 지독히 겪고 빨리 실망스러운 모습을 찾으려고 하겠지. good girl. 필요한 만큼 시간과 마음을 다 투자해야 너에게 벗어날 수 있다네. 자꾸 채울 생각만 가득하니 비우지를 못하겠네. 네가 왜 그렇게 살려고 했는지, 참 흥미로운 이야기거리가 많았을 텐데 그것들 따위는 안중에도 없이 나 혼자 소설 작성하고 있겠지. 난 그런 상처받은 내 모습을 더 원했는지도 모르겠네. 그래, 결국 그 정도였어. 난 이용당한거야. 이렇게 뻔하게 이야기 하면서 또 합리화 하겠지. 눈을 감으면 상상을 해. 그래 긴 만남을 가지겠지. 더 이상 설레지 않게 될 때쯤에는, 첨에 만났을 때보다 반의 반의 반의 마음도 남아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