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14 홍콩의 나이트라이프와 마카오 여행 5

홍콩의 역사에 대하여

홍콩역사박물관홍콩에 갔을 때 홍콩역사박물관에 다녀왔는데, 내가 다닌 감명 깊은 여행지 중에 하나였다. 홍콩의 탄생과 역사, 그리고 현재 특별행정구가 되기까지 그들의 역사를 담담하고 자세히 표현해 두었다. 사진과 영상, 유물과 자료들을 통해서 그들의 고난과 영광의 역사를 그대로 옮겨놓았다. 홍콩의 비극은 탄생부터 어느정도 예고되어 있었다. 영국과 청나라의 아편 전쟁의 부산물로 시작된 홍콩의 역사는 그야말로 드라마다. 역사상 가장 추악한 전쟁이자 제국주의의 산물이었던 홍콩은 이미 몇 차례나 극심한 위기를 겪었다. 2차 대전 때는 일본에 점령당하기도 했고, 49년에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영국군이 급파되는 등의 위기를 겪기도 했다. 1997년에는 반환 문제로 극심한 혼란을 겪었다. 리홍장처음에 영국과 청나라가 홍..

"몇 일째 홍콩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 홍콩민주화운동(1)

시위 격화홍콩에서 몇 일째 민주화 시위가 계속 되고 있다는 뉴스를 본다. 처음에는 별 것 아니겠지 하면서 신경 끄려고 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악화되는 상황에 집중한다. 방콕에 다녀왔을 때는 몇 일뒤에 쿠데타가 일어나더니 홍콩에 다녀왔을 때는 민주화 시위가 벌어진다. 우스개 소리로 "아 조금만 타이밍 잘 못 맞췄으면 여행가서 곤란할뻔 했다"는 이야기들이 오고갔다. 소년탐정 김전일 만화를 보면 김전일이 다니는 곳에는 항상 살인 사건이 일어나곤 했는데, 내가 다니는 곳은 항상 정치 불안에 빠지는 것이 아닌가 생각들기도 한다. 홍콩대에 가본 적이 있다. 학생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학생들이랑 잠깐 얘기도 해보고 캠퍼스를 돌아다니면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살펴보기도 했다. 때마침 학교에 사람이 거의 없었는데, 그게..

홍콩 90%

어제 무리하게 돌아다녔는지 오후 늦게나 되서야 일어났다. 내일이 추석full moon인데 이런 금쪽같은 하루를 집에서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일찌감치 샤리스에게는 집에가서 잔다고 해놓고 옷을 갈아 이고 다시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샤리스는 내가 마냥 착실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어쨌든 그녀의 행복을 잠깐이라도 깨고 싶지는 않았다. 고민이다. 빨리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지. 그냥 이대로 꿈꾸는 순간만이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지. ​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옷을 챙기고 다시 출발 했다. 사실 와서 잘 몰랐는데 진작에 엊그제에도 베이징 클럽이 아니라 매그넘으로 갈걸 그랬다. 사람이 미어터지다 못해서 들어갈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이거 더 집어 넣어..

홍콩 40%

영화속에 보던 장면들을 이제는 내 그림으로 만들어 간다.도시를 여행한다는 것은 연애하는 것과 비슷한 것 같다. 홍콩은 나에게 무수히 많은 상처를 줌과 동시에 무수히 많은 추억을 그 만큼 안겨주고 있다. 나는 거대한 도시들을 여행하면, 그 안에 있었던 수 많은 이야기에 주목한다. 그리고 그 목소리들에 집중하려고 한다.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란콰이펑의 술집들을 배회한다. 혼자 홀짝이고 있었는데 어느새 세르게이 녀석과 합석하고 있었다. 쓰잘데기 없는 넋두리나 들어주고 있는데 뭐 취했겠거니 하고 말았다. 한잔 두잔 먹다보니 생각보다 많이 마신다. 이 녀석이랑 2차, 3차를 가다보니 험한 꼴 다 보게 생겼다. 전 세계 어딜 가나 술 먹으면 개되는 것은 똑같은가 보다. 세르게이 녀석 술에 꼴아가지고 뒤치닥거리하다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