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 9

출세의 허상, 아홉수의 부산 여행(2) - 2012년 부산 지스타 여행 20121108~09

다시 원점으로별 소득도 없는 지스타 행사장을 튀어 나왔다. 복잡한 생각만 맴돌았다. 내가 왜 여기에서 이러고 있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사람들에게 인사 한번 더 다닌다고 내 인생이 뭐가 달라질까. 누군가에게 아는척 하는 것도 참 지겹고도 고달픈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일이 찾아다니기 힘드니 모두가 찾아오게 만들자. 나는 다시 원점에서 부터 생각해보기로 했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는지부터 다시 점검해 봐야했다. 그 누구보다도 나와의 대화가 필요했던 것 같다. 정작 이 모든 행동에 대해서 적어도 나는 스스로에게 충분한 동의를 받고 하는 행동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차를 몰아 해운대로 향했다. 원점으로 되돌아 간 것..

출세의 허상, 아홉수의 부산 여행(1) - 2012년 부산 지스타 여행 20121108~09

출세 스물아홉살. 이십대의 끝자락을 나는 어떻게 보냈나 생각해 본다. 오랜만에 옛날 부산 여행에 갔던 사진들을 꺼내보며 옛 기억을 떠올려 본다. 지금 쓰는 글은 2년지나 지난 시점에서 쓰는 회상이다. 스물아홉의 나는 이십대에 마저 하지 못했던 것들을 밀린 숙제 하듯 해치워 버리곤했다. 마치, 이제라도 인생의 축을 돌리면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정이었다. 음악도 해보고, 여행도 다녀보고, 사람들도 만나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려고 했다. 하지만, 직장인으로써 운신의 폭은 한계가 있어서 그렇게 길길이 날뛰지는 못했던 것 같다. 바쁘기 때문에, 그래서 무슨 일이든 시간보다는 돈으로 그 노력들을 쉽게 사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다. 나는 천민자본주의에 시달리고 있었고, 물질만능과 돈이면 다 된다는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

비행운 - 이십대에는 내가 뭘 하든 그게 다 과정인 것 같았는데

비행운저자김애란 지음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2-07-19 출간카테고리소설책소개언니이고 누나이며 친구 같은 작가, 김애란 여름밤, 선물처럼 보...글쓴이 평점 저는 지난 10년간 여섯 번의 이사를 하고, 열 몇 개의 아르바이트를 하고, 두어 명의 남자를 만났어요. 다만 그랬을 뿐인데. 정말 그게 다인데. 이렇게 청춘이 가버린 것 같아 당황하고 있어요. 그동안 나는 뭐가 변했을까. 그저 좀 씀씀이가 커지고, 사람을 믿지 못하고, 물건 보는 눈만 높아진, 시시한 어른이 돼버린 건 아닌가 불안하기도 하고요. 이십대에는 내가 뭘 하든 그게 다 과정인 것 같았는데, 이제는 모든 게 결과일 따름인 듯해 초조하네요. 언니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많으니까 제가 겪은 모든 일을 거쳐갔겠죠? 어떤 건 극복도 했을까요? 때..

2012/12/04

또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이 든다.자꾸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들어 한다.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이 생각난다. 절망과 좌절을 만나게 해준 사람들이 짜증난다.물론 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모르겠다. 내 인생은 어짜피 험로라는 것을 알고 있다.이 정도로 무너졌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그 인간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아마도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들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 컴플렉스들을 잘 살펴 보면 그가 가진 것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한편으로는 너무 비슷한 면이 많기 떄문에 짜증날수도 있겠다. 비슷한 점.치밀한 분석, 열정, 의지, 정치력, 언변, 사람을 상대하는 언어, 조직을 이끄는 힘, 직설적인 대화법, 질려버리도록 파고드는 점, ..

2012/10/25

다시 한번, 모든 것들을 원점에서 재조명하고 자기혁명을 일으켜 보기로 했다. 과거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바보다. 예전에 그렇게 사람들을 등을 돌리면서 얻은 교훈이 있다면, 그렇게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 자신이 안쓰러울 정도의 나락을 겪었다. 이제는 두번 그런 실수를 한다면 바보인 것이다.때문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모두다 하기로 했다. 일보 후퇴 이보 전진을 위해서 내가 지금 필요 한 것은 무엇인지. 나의 상황은 어떤 상황인지를 객관화 시킬 시간이 필요했다. 시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루 간의 고민은 간단명료했다. 그냥 하면 된다. 잠시 잊고 있었던 것들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다. 내가 어째서 일하고 있나. 왜 고민하고 있나. 하는 것들. 자존심따위는 잠시 잊어도 좋다. 아직은 내 힘이 세..

2012/10/23

난 어디로 가게 될까. 내 능력은 도대체 어디까지일까. 모든 현실이 너무 짜증나고 미쳐버리겠다. 이게 아닌데. 굳이 이 시점에서 차를 사야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일단, 나의 프라이드에 대해. 나는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싶음 때문이 아닐까.그것을 증명하는 방법이 유치하게도 자동차라는 것이다. 이번이 아니면, 외제차를 살 수 없다. 이게 마지막이다.싫다면 할 수 없다. 미래에 대한 계획도 해야하는데. 글쎼. 지금은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행복해지려면 그녀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2012/10/18

오늘도 정신없는 하루가 또 흘러 간다. 시간이 너무 아쉽다. 이번주에는 과제도 열심이 하고, 기타도 열심이 치고, 공부도 열심이 하면서 하루를 보냈다. 이렇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너무나도 아쉽다. 하루가 48시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정보통계학과임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디가서 정보통계학과 출신이라고 할수나 있을까? 지난 시간들이 후회가 들었다. 조금만 더 열심이 했더라면, 조금만 더 신경써서 했더라면 하는 사이에 2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아직, 제대로 분석 프로그램도 쓸주 모르고 제대로 된 논문하나 만들 능력이 안된다. 그동안 지나간 시간이 너무 아쉬워서 뭔가 아쉽다. 그래도 뭔가 하나 제대로 얻어 갔으면 하는 것들만 추려 봐야 겠다. 이번주엔 사업계획서 과제가 있는데, 생각보다 많은 페이지를 ..

2012/10/14

가수 김장훈이 얼마전에 올린 글이 생각나다. "예전에는 죽기 위해 떠났지만, 지금은 살고 싶어서 떠난다." 이번 주말 이틀간 단양에 내려갔다 쉬고 오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꽉 채워져 있을 때는 조금 덜어내고 와야 한다. 그런 소소한 주말과 일상이 그리웠나 보다. 그냥 마음 놓고 먹고, 티비보고 쉬고 가을 정취를 느껴보는 하루가 필요했다. 많은 사진을 찍어오지 못하고, 유명한 관광지도 둘러보지 못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그냥 어디론가 떠났다가 돌아오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당분간 다음주부터 바쁜 한주가 또 지나갈 것 같다. 회사 일은 그렇다 치더라도, 일단 재무 정리도 해야한다. 대출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에 이르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빚으로 잔치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그 다음 다음주말에는 ..

2012/10/09

1. 요 근래, 가을이 찾아와서 그런지 마음이 울적하다. 수시로 우울해지고, 자신이 못나보인다. 가을은 수확의 계절인데, 아직 나는 수확한 것이 없다고 여겨져서일까. 언제쯤 이러한 말 못할 고통 속에서 평온해 질 수 있을까. 오랜만에 예전에 써둔 일기들을 펴보았다. 문집을 쓰기 위해 많이 노력했는데, 일기들이 도저히 정리가 되지 않는다. 그래도 뭔가 청춘의 기억들이라서 흩트리지 않고 모아두고 싶었다. 2. 해야할 것들은 태산같이 많은데 끊임없이 노력해가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내 꿈을 펼칠 날이 올거라 믿는다. 내 실력을 위해서 난 오늘도 포기하지 않는다. 너무 힘들어서 그런지 이제 멋드러지게 글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다. 이제는 머리속을 정리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차곡차곡 프로세싱화 하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