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형제낙서 프로젝트

Bros Scribble Project (16) - 엔딩

스타(star) 2016. 9. 9. 02:46

​3년 만에

친구에게 날아온 사진 한장. 메세지. 난. 사진을 본 뒤에 한동안 말문을 잇지 못했다. 이게 뭐라고. 하지만, 내게는 큰 숙제 같은 것이었다. 우리 프로젝트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몰랐고, 그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이해해주지 않았지만, 우린 알고 있었다. 

야. 난 니가 이 프로젝트 잊은줄 알았어. 그리고 마음 전부다 접은 줄 알았는데. 고맙다. 정말 드디어 완성할 수 있게 됐어. 마지막 20번 째 그림을 3년만에 보내왔다. 내가 많이 늦었지. 정말 늦었지. 미안해서 난 이야기도 못꺼냈는데. 계속 마음속에 걸리더라. 원고가 아직 마감이 덜 됐어. 그래도 1년에 두 번정도는 꺼내서 글을 쓰긴 했었는데. 


내가 이거 꼭 잊혀지지 않도록 책으로 잘 만들도록 할게. 나도 더 힘내야겠네.

김박사는 잘 계시지. 그 한마디에 나도 아트유도 그 때 시절이 생각나서 그런지 말문을 잇지 못했어. 그래도, 우리 참 힘든 시기에 어려움 같이 이겨냈는데. 내가 한 동안 잊고 살았어. 반가워. 반가워. 보고 싶었어. 얼마전에 내가 옛날 동네 찾아갔다고 했잖아. 거기서 하늘을 올려다 보는데 너 생각이 나더라. 얘기도 못하고, 그냥 저기서 서있기만 했었어. 넌 그게 느껴졌구나. 고맙다. 


새롭게 시작

나 이제 괜찮아 정말 괜찮은데. 니가 이렇게 멀리라도 와주어서 오늘 만큼은 너무 고맙다. 내가 조만간 갈게. 소주 한잔 먹자. 응 아냐. 우리 이제 앞으로 더 잘해야지. 또 작품 같이 할 거 잖아. 그래. 그래. 

친구가 돌아왔다. 내 변화를 느낀 친구들이 돌아오고 있다. 한 때는 내 이기심에 저 멀리 갔던 사람들이 이제는 먼저 다가와 주고 먼저 안부를 건넨다. 이렇게 쉽게 다가올 수 있었구나. 새삼 통화를 끝내고 나는 또 가슴이 먹먹해져서 눈시울이 붉어졌다. 요새는 정말 눈물 고이는 것이 일상이다. 버스에서 울먹거리지만 신경쓰지 말자. 괜찮아. 나 요새 여기저기에서 눈물 보이는 남자니까. 잊혀졌던 시절과 그 때 이후로 내 꿈과 목표를 찾아서 떠났다고 했다. 미안해. 나 이제 사업 시작할게. 한동안 못볼지도 몰라. 나에게는 너무나도 중요한 사업이야. 그리고 나서 앞도, 뒤도 돌아보지 않았다. 내 감성이 터진다. 비가 내린다. 

인디 프로젝트 형제 낙서는 3년 만에 우여곡절 끝에 마지막 그림 작업을 끝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