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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안성

스타(star) 2013. 6. 5. 13:54

다양성과 안정성의 합성어. 어떤 시스템이 다양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갖춘 균형적 상태 또는 그러한 경향성. 한 시스템이 다양성을 확보했을 때 원래의 균형 혹은 새로운 균형을 찾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이를 다안적 상태라고 할 수 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양성을 상실한 시스템. 즉 모든 개체군이 동일한 행위 패턴을 가지고 있을 때에 그 시스템은 극도로 불안해지고, 비록 높은 생산성을 올리고 있더라도 변화에 취약해서 단 하나의 외부 조건의 변화만으로도 생태계가 붕괴하게 된다. 집단 사육된 가축이 축사에서 발생하는 전염병에 매우 취약한 것은 이런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어떤 시스템에서 개체의 다양성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그 시스템이 안정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럴 확률적 가능성은 높아진다. 다안성은 이 책에서 처음 정의 되는 느슨하고 성긴 개념이며, 기본적으로 탈포드주의라는 선진 자본주의의 상황을 고려한 사회경제적 개념이라는 점을 독자들께 밝혀둔다.

 

다양성은 종 다양성, 생물 다양성과 같은 생태학의 기본 개념이다. 하지만 점차 외연이 확장되어가는 개념이다. 제품의 균일화, 대량생산 대량소비로 상징되는 포드주의가 전 세계적으로 퇴조해가면서, 탈포드주의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효과적인 전략으로써 산업 다양성과 같은 논의들이 활발하게 제시된 바 있다. 다양성은 독일 사회민주당이 주장하는 기업의 종 다양성 개념과도 관련된다. 사회민주당은 대기업의 지나친 경제력 집중과 독과점화가 중소기업의 종속을 불러오고 이것이 시장을 왜곡시켜 국민경제에 심각한 불균형을 가져온다고 지적한다.

 

안정성 역시 생태학의 기본 개념이다. 어떤 시스템에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일정하게 그리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만 변화하는 특성을 말한다. 저명한 생태학자 홀링은 복원성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창안해, 보다 엄밀하게 안정성을 재해석하고 정의했다. 즉, 외부 충격이 가해졌을 때 질적으로 변하지 않고 견디는 능력이 바로 안정성이며, 외부 충격이후 얼마나 빨리 예전의 상태를 회복하느냐에 따라 안정성이 높다 혹은 낮다고 평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