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딱, 오늘까지만 우울해하기.

스타(star) 2013. 6. 6. 06:50

어제 대거 정부지원 사업 발표가 나는 하루였음.

성적은 1승 1무 3패. 정말 5개 하면 1개 될까 말까 한게 맞는듯.

사실. 다른 사람들은 5개 중에 1개라도 되면 된거 아니냐 하는데 나는 놓친 3개가 더 생각난다.

내가 욕심 많은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 동안 투자한게 아까워서 그런건지.

정말 애타는건 탈락한 3개가 모두 팀을 꾸려서 나간 아이템이라는데 있다.

하나하나 전부 밤을 새가면서 기획한 것들이고, 완전히 새로운 아이템들로 완전히 새롭게 시장분석해가면서 작성을 해서 더 그런가 보다.


특히나, 하나는 같이 진행한 팀원이 결과를 알려왔는데 많이 미안했음. 꼭 될거라고 말했는데.

뭐 그냥 다시 다듬어서 다시 나가지뭐. 이렇게 말은 쿨하게 했는데. 생각해보니 결국 내 단독 아이템만 살아 남고 나머지는 다 죽었다.

내가 아직 초보라서 그런지 몰라도 여러 사람의 능력을 합치는 일이 정말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됨.


결국 나는 저녁에 기분전환겸 드라이브 또 나감.

별의 별 생각이 다듬. 예전 직장 생활 때 런칭한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면서,

정말 나는 그냥 운이 좋은 사람이었나. 

그 동안 남이 가져다준 성공을 내 성공이라고 착각하며 살지 않았나.


다른 것 보다도, 팀원들끼리 어렵게 의견 조율하면서 밤새 만든 제안서들이 다 리젝트 되니까 미안함. 

사람들이 그래도 나 하나 믿고 따라와 주고 있는데, 여전히 내가 많이 부족한 대표라고 생각하니 눈시울이 뜨거워짐.

아직은 내가 그래도 인간적인 사람인 듯. 

나중에 보면 진짜 오그라들거 같은데 생각해보니 어찌 보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서 기념으로 남겨두려고 함.

어찌보면, 가장 열정이 넘치는 때일수도 있고, 그렇게 힘들었던 시절의 단편이 될 수도 있고.


언젠가 내가 성공해서 너무 출세가도를 달리는 와중에, 뭔가 중요한 것들을 놓치고 있을 때 이 글을 다시 봐야겠음.

반드시 그런 날이 언젠간 올거라고 봄.

아. 내가 진짜 쉽지 않은 길을 가고 있는 중이구나. 하는걸 새삼 깨닫게 됨.

그리고, 다시 냉정하게 나와 프로젝트를 다시 보게 됨. 나는 현실로 빨리 돌아오니까.

계속 이러고 있을 수는 없다. 어제보다 1%라도 더 나아지겠음.


컨설팅 하는 친구 만나서 이야기 하면서 여러가지 진단을 해봄. 내가 시장 분석이 모자른가? 제안서 중에서 눈에 띄이지 않는 스타일인가? 해결방법이 좋지 않은가? 심지어, 이미 정부지원사업 하나 되서 명단을 추리는거 아냐? 이런 생각도 가져봄.


1. 탈락한 제안서 검토(문제를 잘못인식했나?, 해결방법이 좋지 않은가? 시장은 있는가?)

2. 멘토와 직접 접촉. 우리팀은 무엇이 부족한지?

3. 엔지니어 구하러 다니기.

4. 팀원들 챙기기.

5. 주 변의 스타트업들 찾아다니면서 개발력에 관한 조언을 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