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어느순간 다 체걸리듯 걸러진다

스타(star) 2017. 8. 16. 05:33

1.

한 동안 생각해 본 주제인데, 동행은 과연 어디까지 이루어지는가. 어차피 사람 다들 자신들만의 갈길이 있다. 자신의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불안감을 느끼거나, 생존의 위협을 받게 된다. 조언해주겠다는 사람이 잠시 옆에 달라 붙어서 이렇게 해야한다 저렇게 해야한다 라고 말들 하지만, 정말 도와주고 싶은 사람을 생각해서 그렇게 이야기 해주는 것은 아닐 수도 있지. 

매일 만나서 좋은 사람이 있고, 일주일에 한번 쯤 만나야 좋은 사람이 있고, 한달에 한번 만나야 좋은 사람이 있고, 일년에 한번 만나야 좋은 사람이 있고, 십년에 한번 만나야 좋은 사람이 있다. 그리고, 이제는 더이상 안만나는 것이 서로에게 좋은 사람들도 있다.



2.

인간관계를 굳이 부정하는 것은 아닌데, 팩트를 제시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그 인간관계가 시들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유는 대부분의 팩트는 부끄러움, 수치심을 동반하기 때문이 아닐까. 

물론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 그정도를 수용할 수 있고 받아들이고 개선의 여지를 찾는 사람도 있는가하면, 문제에 대해 토론이 되는 사람도 있고, 애초에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사람들은 매너라는, 상대방에 대한 예의라는 이름으로 거짓을 보내고 받곤 한다. 그냥 서로 모르는척 넘어가지고 이건 것들이 인간관계에서 많이 쓰이는데 이게 사실 굉장한 피곤하기도 하지. 허상으로 이루어진 수 많은 관계들이 정리되어 나간다.


3.

상대방이 어떤사람인지 알려면 금전거래를 해보면 대부분은 답이 나온다. 정말 내가 필요할 때 돈 얘기 꺼내면 주변에 내가 누굴 믿을 사람인지 알게 된다.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해 보자. 신용은 은행에만 쌓아왔던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신용도는 수치로 표현되지 않았을 뿐 존재한다. 서른 중반을 먹어서도 천만원아니 돈오백도 빌려줄 친구 없거나 못빌린다면 어떻게 보면 그것또한 문제일 수 있고. 

누군가에게 작다면 작은 돈이고, 크다면 큰 돈인데 그걸로 고리대금 하는 사람도 있고, 적당히 이자쳐서 받는 사람도 있고, 아무조건없이 빌려주는 사람도 있고 뭐 다양하다.

내돈 아닌 것에 욕심내고, 약속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 돈 앞에서 추잡해지는 것을 보면 적당히 관계를 손절하는 것도 방법이고, 적당히 맞춰주면서 딱 그정도 유지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간관계 참 정답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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