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내가 블로그를 바꾸려고 했는데, 이제는 블로그가 날 바꾸고 있다.

스타(star) 2015. 5. 21. 11:12

'형 요새 왜이렇게 재미있게 살어'

'난 너 처럼 사는게 부럽다'

'샘 인생 너무 재미있게 사는 것 같아요'

'너는 편하게 생각하잖아'




과연 부러워할만한 인생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왠만한 열정이 아니고서는 버티기 힘든 생활이 기다리고 있을텐데.


블로그를 시작한 것은 이 모든 흔적들을 로그로 남겨두고 싶기 때문이었다. 그 기록은 좋은 면만 기록하는 것 뿐만 아니라 고통과 어려움도 적어두고 싶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와서 요새 어떻게 지내냐고 질문을 받으면, '요새 죽겠다' 라는 말부터 꺼내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나는 매우 밝은 목소리로 '내가 하는 일은 항상 잘되고 있다'는 사람을 반긴다. 평상시 자신감과 태도가 삶을 바꾸어 나간다고 굳게 믿고 있다.

이런 나 조차도 멘탈이 제정신을 버티기 힘들게 골치 아픈 문제들이 발생할 때가 있는데, 이제는 하두 익숙해서 그런지 위기관리능력이 점점 발달하고 있다. 외줄타기 같은 이런 생존력도 역시 필드에서 겪어봐야 습득하게 되는 것들도 있는데 그런 소중함 체험을 잃고 싶지 않았다. 그럴 때마다 먼저 이런 상황을 겪은 사람들은 어떻게 극복해나갔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그런 탈출 방법이나 매뉴얼이 필요하더라. 예전에는 하두 검색해서 찾아보다가, 없어서 그냥 내가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앞으로 절대 되지 말아야할 사람 또는 내가 싫어하는 모습이 있는데,

1. 신세한탄만 늘어놓는 것

2. 자기 생각만 하는 것

3. 게으른 것

4. 용기가 없는 것

5. 준비도 없이 무작정 만나자고 하는 것

물론, 나도 역시 사람을 가려서 만나는 것은 좋지 않다는 전제를 걸고 있다. 하지만, 위에 열거한 모습은 최소한의 자신 또는 타인의 삶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내 모습이 혹시나 저런 유형의 사람이 될까봐, 끊임없이 나를 감독하고, 나의 활동을 보도하기 위해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렇게 내 모습을 관찰해 나가다보니 어느새부터인가 블로그가 셀프-멘토로써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었다. 이 곳에는 과거, 현재, 미래의 나가 끊임없이 대화하고 있는 공간이면서 모두에게 내가 한걸음 걸어갈 수 밖에 없이 만드는 효과가 있더라. 

수 백명, 수 천명에게 하는 선언은 나에게 큰 동기부여를 해준다.


항상 미소와 웃음. 여유를 잃지 않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실, 상상을 하기 힘들 정도로 어려운 문제들이 파도처럼 몰려온다. 하루에 한번씩, 갑자기, 수시로 찾아온다. 그런 어려운 일들을 마주했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하는 것이다. 

그 어떤 어려운 일도 목숨을 잃을 정도로 어려운 일은 없더라. 내가 살아 있다면, 여전히 글을 쓰고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