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다나와 연재 모음(2010~2013)

창의성이 돋보이는 수작 : '반조 카주이 : 너트와 볼트' 리뷰 (XBOX360)

스타(star) 2013. 7. 10. 05:00

제가 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입니다.

저작자는 다나에 있고. 비영리, 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기사를 퍼갈 수 있습니다. 


 

레어의 간판 캐릭터인 반조와 카주이를 이제는 Xbox360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전작에서 얻은 명성과 재미를 한번쯤 경험해본 플레이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져 볼만한 게임이지만, 의외로 소리소문 없이 출시된 듯한 느낌이다. 그다지 큰 기대를 걸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플레이 해본 결과 모 CF에서도 그랬듯이 '소리 없이 강하다' 라는 느낌이 들었다.

 


 

 

반조와 카주이의 전작이 어드벤처+퍼즐의 수집벽적인 요소로 중독성을 안겨다 주었다면 이번작에서는 플러스 알파로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추가되어 플레이 스타일이 한층 미묘해졌다. 이제 플레이어 들은 이판사판 마을과 게임세상을 누비며 넝마주이처럼 쓸만한 것이 보이면 죄다 주워 모아두는 것이 좋다. 다양한 부품들을 모아 상상한 대로 탈것을 만들어 육해공을 누비고 다니려면 바퀴 한 짝도 아쉬워질 때가 반드시 온다.

 

 

초반 스킵이 필요해!

게임 하면서 제일 불편했던 점인데 한번은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쉽게 초반 오프닝을 넘기고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려고 했지만, 호락호락한 레어가 아니었다. 전편에서부터 자랑하던 개그를 선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물론 대사가 재미있으므로 나쁘지는 않다. 세세하게 step by step으로 튜토리얼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 게임 조작을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 하도 먹고 마시느라 살이 찐 반조. 하지만 곧 몸짱으로 다시 태어난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세계관

게임을 진행 하면 곳곳에 패러디를 찾을 수 있다. 또한 개발자들의 유머 센스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하지만 아기자기한 케릭터에 비해 게임의 나오는 텍스트들이 유아용에 맞춰진 게임은 아니다. 캐릭터들이 간간히 던지는 농담이 깊이가 다소 있다고 느껴졌다. 고차원 개그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대사를 찬찬히 읽어보기 추천!

 

▲ 다양한 스테이지 중에 한 곳인 게임기 내부 스테이지

 

 

하복 물리엔진의 도입으로 게임 내에 등장하는 물체들의 움직임이 정교하고 사실적으로 움직이는데 이는 플레이를 하면서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소가 된다. 예를 들어 특정 퀘스트에 둥그런 바위를 정해진 위치에 가져가야 하는 조건이 있을 경우 힘들게 물건을 탈것에 태우고 갈 필요 없이 밀어서 굴리는 방법으로 해결해도 된다.

 

게임 내에 탈 것 같은 경우에는 다양한 상상력을 시험해 볼 수 있다. 부품들을 조합하고 어디에 붙이느냐에 따라 성능과 용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게임의 중반이 넘어 갈수록 어떻게 하면 쉽게 퀘스트를 해결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실제로도 네 번째 챕터 넘어가면서 급격한 난이도의 상승을 느꼈고 그 원인의 대부분은 부실한 커스텀에 있었다고 생각된다. 별거 아니지만 상당히 머리 쓰게 만든다.

 

 

끊임없는 넝마주이 정신!

플레이어는 이판사판 마을과 게임세상을 돌아다니면서 마법의 렌치를 이용해 다양한 부품들을 모아야 한다. 주로 부품이 들어있는 멈보 상자와 차량의 설계도 등을 얻게 되는데 이는 앞으로 게임에 유용하게 사용할 차량의 개조에 쓰이게 된다. 부품은 의자 바퀴, 동력, 연료, 저장 칸, 탄약, 차체 등이 있다. 한가지 팁이라면 다양한 부품을 조합할 수록 동력이 중요해 진다. 성능 좋은 엔진은 반드시 입수할 수 있도록 노력하자.

 


 

▲ 마을에 버려진 물건들을 리어카에 하나 가득 담은 모습

 

 

게임 속 여기저기 나타나는 퍼즐조각들은 다음 스테이지로 넘어가는데 꼭 필요하니 보이는 대로 챙겨두자. 또한 일반적으로 접근하기 까다로운 장소에 놓인 퍼즐 조각 등은 주변의 사물들과 마법의 렌치를 활용하면 조금 더 쉽게 얻을 수 있다.

 

 

조합의 매력에 빠져보자!

게임상 중요한 요소인 탈 것의 커스텀은 퀘스트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키가 된다. 필요한 부품들은 시나리오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입수가 가능하다. 초반에는 상점에서 판매하는 설계도로 커버가 가능하지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는 플레이어가 직접 고민하면서 만든 커스텀 차량들이 진가를 발휘하게 된다.

 


 

▲ 다양한 부품의 조합으로 나만의 탈 것을 만들어보자

 

 

처음에는 리어카 같이 생긴 카트로 종횡무진 시작을 하지만 레이싱카, 헬기, UFO까지 다양한 종류의 탈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무기들을 탑재하여 마녀 그런틸다가 보내는 몬스터들을 보다 손쉽게 퇴치할 수 있게 된다.

 

 

미니게임 같은 퀘스트의 재미

마을내에 있는 게임 세상으로 들어가면 스테이지마다 몇 가지 퀘스트를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퀘스트의 종류는 경주, 물건배달, 물품 빼앗기 등등 다양한 스토리가 준비되어 있고, 퀘스트의 성격마다 적절한 차량을 선택하는 것이 쉽게 클리어 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퀘스트는 정해진 시간 안에 클리어해야 하며 클리어 시간에 따라 등급이 나뉘어 진다. 조금이라도 시간을 단축해 보기 위해 몇 번이고 도전해볼 수 있다. 우수한 성적으로 클리어한 경우 XBOX LIVE에 순위 기록이 되므로 묘한 경쟁심을 자극시킨다.

 

▲ 아니 어떻게 몇 초만에 이 퀘스트를 클리어한거지?

 

 

그 외에도 아케이드 미니게임이 존재해서 심심하지 않게 다양한 모드를 즐길 수 있다. 아케이드 미니게임의 경우 다소 난이도가 어려운 편.

 

 

종합하며

오늘 살펴본 반조와 카주이:너트와 볼트는 한 스테이지에서 반복적인 퀘스트가 다소 지겹게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과, 지형이나 건물 사이에 캐릭터가 끼어 버리는 자잘한 버그가 존재함이 아쉽다. 하지만 이것들이 게임의 전체적인 완성도를 크게 해치지 않는 정도이다. 창의성이 돋보이는 수작이라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것 같다.

 

김인권/ 리뷰어/ ingunbi@gmail.com



-----------------------------------------

모바일/게임/어플리케이션/서비스 리뷰 문의

kakao : ingunbi

email : ingunbi@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