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바쁜 와중에 단상.

스타(star) 2013. 8. 21. 03:09
1.
왜 바쁘지?
이해가 안간다.

적어도 지금은 내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데. 바쁠 이유가 없지 않나.



2.

오늘 하루 10키로를 넘게 워킹을 했다.

진짜 나중에는 기진맥진해서 정신을 못차리더라.

집에 와서 한잠 자고 나니까 좀 회복.

걷는 것 참 기분 좋다.

아트유가 진짜 사람이 너무 변했다. 담배도 끊고 트레이닝복도 입고 운동을 한다.

사랑의 힘인가. 나이가 준 변화인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내가 옆에서 보고 있다.


3.

모처럼 TG와 몽형에게 연락이 왔는데 도저히 나갈 수가 없더라.

강의 준비도 미진하고, 금요일날 세미나를 개최했는데 여전히 수강신청이 0명이다. 이러다가 이번 모임 강좌는 망할 듯. 만약 모아놓고 컨텐츠도 대실패 하면 안될 것 같다. 솔직히 이정도 반응일 줄이야. 설마 모임이 취소되어버리거나 하겠어? 아니, 처음엔 다 이렇게 시작하는 건가? 내가 의도한 컨텐츠들이 별로 재미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조금씩 바꾸어 봐야지. 아무래도, 편지지 정도는 내가 투자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4.

토끼랑 오랜만에 대화를 나눴다. 이상하게 이 친구만 보면 뭔가 챙겨주고 싶게 생겼나 보다. 아무래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모습을 봐서 그런건지. 하두 어려운 시절에 멘붕겪으면서 지냈는지 몰라도. 뭔가 또 무미건조한 활자들이 서로에게 오해를 안겼다. 대판 싸우고 나서야 그게 서로 오해였다는 것을 알게 되긴 했지만. 암튼 뭐 그렇다. 이 친구도 자기 필요할 때는 엄청 달라붙는데 필요가 없으면 한참 멀어진다.

속물근성이라고 해야하나. 나도 좀 그런 모습이 있는데.사실. 그게 의도한 것이 아니라, 나름의 생존 전략인 셈이다.  살짝 조금씩 손해보면 되는데. 그것조차 아까운거다.  조금씩 더 내놓고 베풀어야 행복해지고 더 잘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데. 이상하게 그게 되는 사람들에게는 그게 되는데. 뭔가 필요성이 없어지면 나도 참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법이 아직은 서툴어한다.


5. 

그러고 보니 언젠가부터 내 이야기도 다시 블로그에 쓰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차마 부끄러워서 싸이에다가 겨우 옮겨쓰곤 했는데. 이젠 누가 보던말든 신경 안쓴다는 거겠지.


6. 

K에게 조심스럽게 영화나 볼까? 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무서운 걸 못본다. 다행인게 나도 못본다. 뭐 아무렴. 영화를 보러 간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거니깐 뭐. 요새는 밝아보이는 친구들이 좋다. 나도 같이 들뜨고 밝아진다. 밝아 보이는 내 모습이 좋더라. 요새 가급적 웃는 얼굴로 사진을 찍고 싶다. 진지한 모습보다 윗니를 환하게 드러내놓는 웃음을 가지고 싶다.


7.

일산에 가야하는데. 너무 귀찮네. 오랜만에 Y군이나 나오라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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