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화이트데이

스타(star) 2014. 3. 13. 00:43

1.

이성간에 관계를 말아먹는 이유는 가치전달자가 아니라 가치쟁탈자가 되어가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받은걸로 치면 아무것도 없지만, 그냥 내가 해줄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해보자.

무엇인가를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행위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는게 그저 즐거울 따름이다.

그 사이 하도 악랄해져서 그렇지.





2.

초콜렛을 받는 날이면 누군가에게 초콜렛을 받고, 누군가에게 사탕을 사줘야하는 날이면 사탕을 받고, 생일이 되면 누군가가 축하를 해주고, 여행을 가고 싶으면 누군가가 함께 가준다. 맛있는 것을 먹으러 가고 싶으면 누군가와 함께 가고, 생일을 챙겨주고 싶으면 생일 선물을 사다준다. 

언젠가부터 이런 것들이 이제 그다지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고부터는 그냥 그러려니 한다.

객체는 항상 그대로인데 속성과 메소드만 바뀔 뿐이다. 



3.

그렇지. 그렇게 바쁘게 흘러 갔었지.



4.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내 블로그가 언제부터 여러사람들의 비위를 맞춰야하는 공간으로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마케팅이니 뭐니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건가? 매번 공무원들이라는 사람들이 전화와서 하는 소리가 글좀 내려달라, 뭐 좀 수정해 달라. 이런 표현 쓰시면 안된다. 제재받을 수 있다. 따위의 이야기나 하고 앉아있다. 아니 대체 뭐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처음에는 네네네 하면서 수정해주고 그러다가 이제는 그냥 둘련다. 나도 할만큼 다 했다. 이게 무슨 표현의 자유가 있는 대한민국인지 모르겠네.


5.

세상에 창조경제를 외치려면 가장 보수적인 업종들 부터 바뀌어야하지 않나. 이런 산업들은 언터쳐블이다. 워낙 진입장벽들이 높은 산업들이 많다보니 틈새를 파고들기는 쉽지 않다. 융합이니 창조니 제한을 걸고 있는 법률들을 조금 풀어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과 같아서는 창조라는 것을 제도 아래 컨트롤하려는 느낌밖에 들지 않는다. 어떤 형태로든 가능성이 열려있을 때 보호하고 함께 순기능으로 유도해야하는데. 일단 자신이 없으니까 가로막고 스톱시키고 본다. 하고자 하는 일들 조금만 키워보면 불법 또는 무법의 범주로 들어가버린다. 지금 이 나라에서 외치는 창조경제의 구호들은 IT에만 국한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