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이 지났다2년이나 지나서 이 글을 쓰려니 참 기분이 묘해진다. 이 여행은 이제는 내 옆에 없는 옛사람과의 여행기이다. 단지 지나간 추억이라 덮어놓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한때 그래도 눈부시게 마무리 지어보고 싶었던 내 이십대, 그 사랑의 종착역이 어땠는지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글을 써가면서 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했다. 그녀와는 2년을 만났고, 익숙해졌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더 이상 태울 땔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싸움을 하는 연인은 차라리 행복한 편이다. 서로를 바꾸려는 노력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