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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촌술집] "친구들과 신촌 추억 한보따리,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와 꼼장어를 즐기자" 신촌 포차 - 용대포꼼장어 20141127

스타(star) 2014. 12. 2. 04:17

우리는 신촌

요즘 번화가 하면 강남이나 홍대, 이태원 등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적어도 내가 대학에 다니던 2000년대 초반 학번의 대학생들에게는 역시 최대 번화가는 신촌이었다. 


신촌의 수 많은 술집과 까페들이 발 디딜 틈조차 없을 정도로 많았었다. 미팅이니, 친구들과의 술자리니 하는 모든 이벤트 들이 신촌의 밤거리에서 일어나곤 했었다. 


오늘 같이 만난 H나 L도 신촌 하면 유난히도 많은 추억을 가진 동네이기도 하다. 주말에도 불구하고 요즘의 신촌은 다소 한적하고 깨끗한 모습에 다소 낯설게도 느껴진다.



버스전용차로를 실시하고, 주말에는 차 없는 거리까지 시행을 하는데 예전과는 달리 색다른 모습이었다. 예전에는 마을 버스를 타고 이 위치에서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곤 했었던 추억이 떠오르곤 했다.


신촌의 사거리도 전용도로제가 시행되면서 풍경이 많이 변한 모습이다. 




오랜만에 친구 L과 H와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서 신촌으로 불렀다. 

먼저 도착했다는 L과 통화를 해보니 어김없이 오락실에 있다고 했다. 옛날부터 L과 만날 때는 오락실에서 만나곤 했었다. 항상 우리가 만나는 지역은 오락실이 있냐 없냐가 기준이 되곤 했다. 친구가 조금이라도 늦게 오더라도 그 잠깐의 틈을 이용해서 한 게임하는 재미가 쏠쏠 했기 때문이다.


게임도 재미있게 한게임 즐기고 나자, 슬슬 배가 고파지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몇일 전부터 꼼장어 한번 먹자고 했는데 마침 근처에 찾아둔 가게가 하나 있었다.


멤버가 모두 모였다는 연락을 받고, 원래 가기로 했던 용대포 꼼장어로 발걸음을 옮겼다.



신촌 독수리 빌딩 앞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자주 다니던 거리여서 그런지 대충 설명해 주어도 별로 헤메지도 않았다. 이쪽 거리도 여전한 것 같다. 




외관

용대포 꼼장어는 신촌의 치킨골목이라고 해야하나? 그 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밖에서 찾기도 매우 쉬운 편이었다. 근처에 워낙 많은 치킨집들이 밀집되어 있었는데, 그 중에서 꼼장어는 좀 독특한 메뉴라서 그런지 찾기 쉬웠다. 하얀 간판이라 밤에 유난히 잘 보였다.




인테리어

들어가면 넉넉한 원형 좌석이 기다리고 있었다. 깔끔한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이 새벽이었으므로 비교적 한산하고 술한잔 하기 좋은 분위기였다. 



가게 사장님이 레트로한 분위기를 선호하시는 것 같았다. 벽에 수 많은 추억을 되살릴만한 아이템들이 있었는데 하나하나 들여다 보는 재미가 있었다. 벽화와 피규어, 비디오나 잡지 등을 보니 정말 추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나는 것 같았다. 


오랜만에 같이 온 친구들도 신기해하면서 신나게 아는척을 하기 시작했다.












식당인데도 와이파이를 지원하는 센스가 있었다. 




메뉴판

주요 메뉴를 보면 꼼장어 집에 역시 꼼장어가 주요 메인요리이다. 매운맛과 덜 매운맛에 대해서 추천을 해달라고 했는데 솔직히 기준은 잘 모르겠고, 그냥 남자들끼리 매운맛을 주문했다. 사실 먹어보니 죽을 만큼 매운 정도는 아니었고, 오히려 덜 매운맛을 먹었으면 조금 심심할 뻔 했다.


그 외에 매운 것과 잘 어울리는 계란탕도 추천할만 했고, 식사 대용으로는 날치알주먹밥이 괜찮아 보였다. 일단 1차 적으로 이렇게 주문을 했다.




세팅

물론 처음에 한번은 그릇에 담아서 가져다주지만 기본적으로 반찬거리는 셀프를 지향한다. 




그리고, 이렇게 원통형의 의자들은 옷을 담을 수 있는 구조이다. 공간을 잘 활용한 예.




이제 음식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기본적으로 매운 음식들과 잘 어울린다는 콩나물국이 나왔다. 따끈하고 고소한 맛이 식감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그 다음으로는 상추, 깻잎, 풋고추 등이 나와주었다. 야채는 더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면 얼마든지 가져다 준다. 그 다음으로는 무쌈이나, 마늘과 같은 기본적인 찬거리는 세팅해 준다. 독특한 것은 열무김치의 맛이 일품이었는데, 알고보니 사장님 부모님께서 직접 시골에서 담근 김치라고 한다. 시원한 열무 김치의 맛이 깔끔했다.






식사1

조금 기다리고 있으니 오늘의 메인 코스 꼼장어가 올라왔다. 이미 다 구워가지고 나오기 때문에 따로 더 구울 필요 없이 즉시 먹어도 된다. 먹을 때 파채와 함께 먹으면 맛이 금상첨화이다.



안그래도 매운 맛인데 이렇게 고추장까지 찍어서 먹으면 오히려 새콤달콤한 맛이 나게 된다. 

의외로 이날 이 새콤달콤 조합이 상당히 괜찮았다.



매운 것에는 매운 것을 채워넣고 극대화 시킨다. 풋고추도 한입 먹어보았다.




친구가 상추에 싸서 먹는 것을 보고 따라서 먹어봤는데, 꼼장어의 매운 맛과 파, 그리고 상추가 싸여있는 야채와의 식감이 매우 훌륭했다. 진짜 추천해주고 싶은 조합 중에 조합이었다.


한가지 꼼장어 먹는데 친구가 팁을 알려주는데 몇 개는 가운데에 올려서 바삭 익혀 먹어 보았다. 바삭바삭해지니 독특한 맛이 났는데 한 두개는 이렇게 먹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함께 볶아서 나온 떡도 중간중간에 씹는 맛을 살려주는데 충분했다. 쫄깃한게 생각날 때 먹어주면 최고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한창 열심이 식사하는 중에 날치알 주먹밥을 주문해 보았다. 아무래도 배가 고팠던 상황이라서 식사류를 조금 일찍 주문 했다. 나름대로 날치알 주먹밥의 양이 꽤 많아보였다. 비닐 장갑과 함께 싹삭 비벼서 먹기 좋게 한웅큼씩 덜어 놓으면 된다. 친구 L이 상남자라서 그런지 모양내는데는 영 재주가 없었다.








같이 주문했던 라면도 바로 나왔다. 이게 무슨 라면인지 몰라도 파가 듬뿍 들어가다 보니 맛이 괜찮았다. 역시 라면에는 파가 들어가야 제맛이다.







식사2

먹다보니 모잘라서 한번 더 주문을 했다. 아까와 같은 사진이 아니라, 이번에는 덜 매운 맛으로 2인분을 새로 주문했다. 남자 셋이 먹다보니 아무래도 모자랐던 것 같다. 배가 부를 때까지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덜 매운 맛의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 심심했다. 우리가 먼저 매운 맛을 먹은 직후여서 그런 것 같았다. 아까보다 고추장에 찍어 먹는 일이 더 많았다. 그래도,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들이라면 이쪽을 공략해 보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이번에는 아무래도 지나칠 수 없어서 계란탕을 주문했다. 매운 것을 먹을 때 계란탕도 상당히 좋은 조합이다. 역시나 넘 짜지 않고 고소한 것이 맛이 괜찮았다. 슬슬 이 정도 먹고 나니 식사도 끝나가고 배도 부르기 시작했다. 다음 코스로 어디 갈지 고민하면서 식사를 마치게 되었다.





위치

찾아 오는 길은 지하철 신촌역 2번 출구(연대 방향)으로 나와서 쭉 연대 방향으로 걸어 올라와야 한다. 

5분 정도 걸어올라오다 보면 독수리 빌딩과 큰 교회가 나오는데 그 장소에서 왼쪽의 치킨 골목으로 들어가면 된다. 







용대포꼼장어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52-156

02-3144-3273

주차가능 / 카드가능 / 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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