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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클럽] "형들과 처음 이태원에서 놀다" - 골드바(GOLD BAR) 20131101

스타(star) 2013. 11. 12. 03:25

20:00 - 형들에게 연락

오늘은 원래 Y형과 형 친구들 포함해서 다 같이 술한잔 하기로 예정되어 있었다. 언제볼까 하다가 결국 오늘 클럽에서 인사하게 생겼다. 안그래도, 아는 동생들이 오늘 뭐하냐고 연락들이 왔지만, 그래 오늘은 형들과 인사하는 날이니 다른 약속 전부 캔슬하고 가기로 했다.

오늘은 형들이랑만 놀 계획이다.


감기기운 조금 있어도 오랜만에 맥주 한잔 하고 싶었다. 



23:00 - 입장하기

끝나고 집에 들렸다가 옷 갈아입고 이태원으로 출발했다. 도착하니 Y형, K형들 등등. 나까지 포함해서 총 4명이 있었다. 테이블도 잡고 있을 줄은 몰랐다. 


하긴, 형들도 나이도 나이인지라 이제 그렇게 힘들게 스탠딩으로 놀기에는 좋지 않은 것 같다.


도착했는데, 입장하려고 하니 현금이 하나도 없었다. Y형에게 전화해서 나와달라고 했다. 만원을 빌렸고 그것으로 입장료를 냈다. 무난하게 입성했다. 입뺀은 없을 것 같다. 입장료가 원래 오천원인데 주말에는 만원까지 유동적으로 바뀐다. 티켓당 프리드링크 하나 포함이다.



12:00 - 분위기

사실, 여긴 두 번째다. 처음에는 클럽이라기보다는 술집이라고 생각했다. 주말에는 많은 외국인과 내국인들이 어울려서 노는 공간이 된다. 이태원에 있는 클럽 중에서도 외국인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비언어가 더 잘통하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 만큼 찾아오는 여성들의 마인드는 뭐 상당히 개방적인 것 같다. 비율은 여성이 적지 않은 편이었는데, 너무 외국인 위주이다. 한국 사람들은 대략 30% 정도 되는 것 같다. 


근데 형들이 술에 너무 많이 취했다. 아마 오랜만에 놀러 나와서 들떠 있는 것 같다. 들어온지 삼십분~한시간쯤 된 것 같은데 보드카가 반 이상 비워져 있었고 이미 여기 오기전에도 술을 몇 잔이나 마신 뒤라고 한다.


이러면 오늘 게임이 힘들어 지는데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왔다. 이런 상황들을 일일이 다 신경쓰면 내 스테이트가 무너지므로 사소한 것들은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들어가자마자 관성 어프로치.


근데 이게 뭐야. 생각보다 너무 쉽게 풀렸다. 시작하자마자 발견한 투셋을 바로 테이블로 데려왔는데 세상에 중국에서 온 친구들이다. 일단 여자를 데려오자마자 형들이 환호하기 시작했다.



01:00 - 어프로치

오늘 같이 놀러온 형님들이 옆에 있어서 가급적 자제하려고 노력했다. 형님들 옆에 여성분들 한 명씩 앉혀두고 나는 유유히 스테이지로 다시 향했다. 아마 오늘 여기에서는 미들에너지정도면 통할 것 같다. 


거기에 살짝 로우한 분위기의 표정을 가진 여자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테이블로 데려올 때, 오늘은 철저히 형님들을 서포팅 해야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놀 때 날 찾기 때문이다. 윗 사람과 놀 때는 절대 진상을 부리지 않는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미어터질정도로 많은데, 문제가 하나 있엇다. 외국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간혹 여기 오는 여성들은 너무 진하게 놀아서 나조차도 민망할 때가 있다. 상당히 성적 개방감이 높은 외국인들이 좋아할만한 곳인 것 같다. 음악도 대체로 그런 느낌이다. 


보드카는 다 마셔가는데 토닉이 좀 모자라서 주문했다. 그리고, 곧이어 보드카도 떨어졌다. 새로 1바틀 주문하려던 찰나에 형들이 그만 자리를 파하고 일어나기로 했다. 


바틀 가격이 워낙 싸서 부담없이 즐기기에는 좋은데 이 마인드가 굉장히 강해야 할 것 같다.


오늘 형들은 내 모습을 보고 적잖은 충격을 받았다. 진정한 선수니, 프로니 하면서 치켜세우기 바빴다. 

하지만,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었다. 그냥 원래 하던대로 했을 뿐이다. 길을 모르면 물어보고, 시간을 모르면 물어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부담 스러울 것이 하나도 없지 않은가?


특히 여자를 상대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는데 그럴수도 있다. 아무래도 여자가 나를 거부하면 어쩌지 하는 심리가 작동할 수도 있다. 사람과 정 쌓는데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것이 아닐까. 


아무래도 클럽에서는 어떤 대화를 이어나가야 할지조차 감을 잡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일상에서 여성들과 이런 대화를 해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작업멘트니 하는 것도 따지고 보면 그냥 칭찬을 하고 상대에게 호감을 사려고 으례 하는 말들이다. 



03:00 - 분위기

잠깐잠깐 테이블쪽 살펴보니 혼자 있는 형이 좀 심심해 보이는 것 같아서 짝 만들어 주려고 다시 오픈 시도했다. 한국인 2셋 다시 오픈 해봤지만 플레이크가 났다. 간혹 이런 친구들도 있다. 그냥 자기끼리 놀러왔어요라고 말은 하지만, 그냥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았을 거다. 자기들 스타일이 아니거나, 뭔가 재미 없을 것 같은 느낌이 들거나 했을 거다.


나도, 플레이크 난 이후로는 분위기를 이기지 못한 것 같다. 사실, 높은 톤의 가벼운 내 목소리는 클럽 환경에서 썩 좋은 목소리는 아니다. 너무 가벼운 이미지로 접근했던 것 같다. 이미 시간대가 쉴드가 강해질 시간대이다. 아마 수 많은 남성들이 추근덕거리면서 여성들의 불신이나 쉴드를 상당히 높여놨을 것이다. 이젠 과감히 자리를 옮길 때가 온 것 같다.


최근 들어, 내 목소리에 대해서 피드백이 많다. 얇고 가는 목소리라서 잘 쉬기도 하고, 톤도 조금 높은 편인데 정말 이게 매력이 없다. 사실, 훨씬 한 톤은 낮게 목소리가 나가야 하는데 쉽지 않다. 아무래도 이거 고질적인 문제라 고치기에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쉽진 않아보인다. 게다가 요새 말을 하는 직업을 자주 하다보니 목의 상태는 더더욱 안좋아 지고 있다.



05:30 - 집으로

암튼, 아까 조인시켜준 중국에서 온 여자친구들과는 자리가 이미 파토 분위기였다. 역시 연애세포가 죽어버려서 그런 것 같다. 한국에 놀러온 이러한 여성들조차도 쉽게 컨트롤을 하지 못했다. 아마도, 여자의 냉담한 반응을 보다가 멘탈이 이미 예전에 다 깨졌을 것이다. 뭐 이 정도면 그래도 재미있게 놀았다.


가게를 나와서 이태원 뒤편의 식당들이 몰려 있는 골목으로 갔다.


형님들이랑 메기 매운탕 먹으러 가는 길에 같이 음악하는 형님을 만났다. 여성들 3명씩 끌고 다니는 모습을 발견했다. 여전하시네요. 이런 이야기들 주고 받으면서 잠시 이야기를 했다. 길거리에서 이렇게 만난거 첨인데 깜짝 놀랬다. 확실히 작업에 있어서 직업은 중요하다. 사람은 자고로 낭만적이고 풍류를 좋아하기 때문에 그 모습에 반하는 여성들도 상당하다. 


막판에 무브까지 들러봤는데 K형님이 너무 취했다고 입뺀당하고, 글렘은 잠깐 들어갔다 도저히 오늘 분위기가 안나와서 도로 나왔다. 하긴, 입장 했다고 하더라도 문제였을 것이다. 오늘은 대충 이렇게 정리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