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기획] 신입 게임기획자 교육 후기 #006 - 이주호(넥스트플로어)

- 학생에 대한 첫 인상

처음 주호를 봤을 때는 나름대로 게임 기획에 대한 열정은 대단해 보였지만, 그만큼 역량이 따라주지 못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학습적인 부분은 금방 따라오더군요. 

오히려 다른 점에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주호는 서로 대화를 하는데 있어서 꼭 필요한 말만 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점이 기획자로써 꽤나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들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획 회의를 하거나 의견을 물었을 때, 기획자가 단답형으로 대화를 끝내버리면 회의자들의 생각의 흐름과 의식이 멈춰버리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주호의 딱딱한 말투가 게임 기획을 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죠. 하지만, 갈수록 노력하는 모습과 성실한 자세로 꾸준함을 보여주었고, 그 결과가 좋게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 지도시 가장 어려웠던 점

주호는 강사들에게 어려운 학생 중에 하나였습니다. 학습역량이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는데,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학생이었기 때문입니다. 좋은 게임기획자의 조건 중에는 좋은 스토리텔러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조직내에서 딱딱하고 경직된 대화를 주로 하는 사람보다는 부드러운 화술과 표정을 하는 사람들이 아무래도 좀 더 대하기 편안합니다. 

그런 점에서 주호는 다른 사람들과 핑퐁처럼 대화를 이어가는 능력이 부족했죠. 꼭 필요한 말만 하고, 꼭 필요한 행동만큼만 하는 점이 계속 아쉬웠습니다. 이 부분은 학습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존재하기 때문에 본인의 노력 또한 필요합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의 기술은 워낙 다양하지만, 기획자라면 센스있는 유머감각도 필요합니다. 항상 주호에게 해줬던 말이 기획자가 재미를 만드는 사람인데, 본인 스스로가 재미 없는 사람이 되어버리면 안된다는 것이엇습니다. 재미있는 사람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어 냅니다.

-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부분

다른 학생들보다도 특히 인상적이었던 점은, 자신이 맡거나 계획한 것에 대해서 성실하고, 꾸준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쉽게 포기 하지 않는 점이야 말로 주호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특히 UI나 레벨디자인과 같은 많은 양의 데이터나 문서를 제작해야하는 시점에서 이 능력이 상당히 주효했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포트폴리오의 양적인 측면에 있어서 다른 친구들보다도 훨씬 풍부한 자원을 가지고 이력서 컨설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많은 친구들이 포트폴리오 과정에서 멘탈이 떨어져서 흐지부지하거나 방황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곤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는 과정은 매우 어렵고 힘든 것이 당연한 것인데, 어떻게든 쉽게 열매를 얻으려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묘수는 애초에 없습니다. 오로지 황소걸음처럼 우직하게 가는 사람들이 결국에 목표에 도달합니다. 

- 취업 성공에 대한 분석

주호는 다른 친구들이 가진 포트폴리오보다 2배 많은 포트폴리오 자료를 준비했습니다. 그 점에 있어서는 어지간한 경쟁자들보다도 훨씬 큰 장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풍부한 자료의 양과 문서를 제작해내는 능력은 이미 상당히 숙달되어 있는 상태였죠. 사실, 취업을 준비할 때가 되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았고, 오히려 면접 대비에 치중하도록 했습니다. 

또한, 혼자 진행했던 개인프로젝트들에 관한 정리들이 탁월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친구들은 문서를 제작하는 것에 초점을 주로 맞췄지만, 주호는 그 문서들을 만들어 내는 과정을 담아내는 것에도 상당 부분 시간을 할애 했습니다. 게임 기획이란 것이 문서로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기획 의도가 담기게 된 의식의 흐름도 중요합니다. 

아무리 작은 아마추어 작품과 프로젝트라도 그 것에서 훨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합니다. 

- 성공 기원 한마디

포트폴리오 초기에 면접에서 떨어졌던 부분이 많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그 때 너무 쉽게 합격해버렸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배우지 못했을 것입니다. 

앞으로 커리어를 쌓아감에 있어서, 본인은 이미 프로 게임 기획자라는 사실을 잊으면 안됩니다. 또한, 게임 기획적인 부분에 있어서 재미란 무엇인지 더 많이 탐구해야하고, 재미를 만들어 내는 사람인 만큼 자신만의 재미 철학을 완성해 가야합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 대해서 존중하고, 오히려 인생의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에 주력할 필요가 있습니다. 업계의 수 많은 기획자들은 엄청난 양의 게임들을 플레이 본 사람들입니다. 주호도 게임을 공부만큼 열심히 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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