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아이스버킷챌린지를 보는 삐딱한 시선 (공지 게재)

스타(star) 2014. 8. 20. 23:23

아이스버킷챌린지. 루게릭병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이 요새 인터넷에서 대유행이다.


근데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는 입장으로 참 ​기분이 좋지 않다. 이제는 기부의 목적보다도 본인을 홍보하는 PR수단으로 더 커져버렸기 되어버렸기 때문.


몇몇 선비님들이 아이스버킷리스트의 취지는 어쩌고저쩌고 이야기 하지만 솔직히 아래 작금의 사태들을 보면 이미 그런 좋은 취지들을 제외하고, 불편한 점들을 짚어보고자 한다. 



어느새 네이버에 아예 대놓고 핫이슈란이 생기더니 이제는 개그맨, 연예인들을 중심뿐만 아니라 각종 업계에 이름 좀 날린다 싶으면 너도나도 이 시류에 편승해서 이벤트를 하기 시작했다. 이러다 보니 아래와 같은 참사도 발생해 버렸다. 



이건 뭐 아이스도 없고, 버킷도 없고, 기부도 없네. 필요한건 오로지 관심 뿐인 것 같다. 아니 최소한 이게 무슨 이벤트인지 검색이라도 한번 좀 해보고 하던가. 이게 어떻게 하는지 뭐하는지도 모른다는건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이미 미국에서는 이미 5초에 한명꼴로 SNS에서 인증샷이 돌고 있는 걸 봤을 때, 우리나라에서도 일반인들끼리 자기들끼리 돌려가며 서로 인증인증하면서 글이 올라올 것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손이 오그라든다. 아니 그러면 정 우리나라에 어울리는 새로운 이벤트로 진행을 하던지. 


한 동안 연예뉴스 단골 소재가 될 것 같다. 수 많은 셀레브레티들이 너도나도 시작하겠지. 이거 지목 못받으면 인지도가 없는거나 마찬가지 아닐까. 오늘도 루게릭병을 돕기 위한 운동이라면서 얼음물 붓고 인터뷰 살짝 해주고, 루게릭환자 언급이라도 해주면 다행이지. 신나서 낄낄 거리는 모습이 벌써부터 눈에 선하다. 


내가 너무 시선을 삐딱하게 보고 있나? 사실이다적어도 작금의 사태들을 봤을 때 사람들이 순수한 의도만 있는 것 같진 않다는걸 느꼈기 때문이다. 


이미 평소부터 기부를 조용히 실천하는 사람들은 유쾌하게 하면 되겠고, 10만원 쾌척하면서 요란하게 나 이 정도로 마음도 따뜻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고 싶은 사람들은 이번참에 허세에 도전해 보길 바란다. 그런 허세도 10년 동안하면 일상이 되어 있을테니까. 



전형적인 허세 이벤트 그림이 머리속에 딱 그려진다. 벌써부터 페이스북에 올릴 생각하면서 근질근질한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자기들끼리 서로 친목질 하는 것 같다. 언론에서 띄워주는 것도 정도껏 했으면 좋겠고, 기부를 필요로 하는 곳을 더 소개해주는 것에 집중해야지. 우리 관심이 필요한 것이 루게릭병만은 아닐테니까.


기부라는건 이벤트가 아니라 일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백프로 이 행사 참여할 것 같은 인기인들 목록. 내 예언 적중한다. 

이외수 - 적중



장근석

이효리 

김제동 

윤도현 

* 무한도전 전부(특히 하하, 정준하)

유재석 - 적중



박명수

정준하 - 적중



정형돈

노홍철

하하

김장훈

클라라 - 적중





블로그 운영자 스타입니다.


먼저 짧은 생각으로 남긴 글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견을 주신점에 대해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또한, 이 글로 인해서 생긴 여러 오해와 논란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습니다. 


본래 취지와 달리 다소 곡해되어 표현된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글로 인해서 순수한 의도를 가지고 행사에 참여한 연예인과 소속사에게도 사과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 심사숙고하여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많은 분들이 댓글로 이야기 한 것 처럼, 건전한 기부 문화의 정착을 위해서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활동에 기부하였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이 글을 보신 많은 분들이 이번 기회로 건전하고 발전된 기부 문화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한번, 많은 애정과 관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