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석에는 푹 쉬었다. 그야말로 푹 쉬었다. 잠시 되돌아볼 시간과 여유를 가지는 것이 너무 좋았다. 겨울동안 바빠질 터이니 지금이 소중한 시간이 될 것 같다. 10월은 최대한 휴식을 가져보려고 생각했다. 내 인생에서도 꽤나 중요한 순간이거든. 내 삶도 잘 달리던 차가 마치 단속카메라 구간을 지나가듯이 잠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속도를 늦춰보았다. 시골길을 따라 달리며 음악을 듣는다. 내가 지나간 순간들이 지나간 길로 남는다. 백미러를 보지 않는 습관은 위험하니까 가끔은 뒤를 힐끗 쳐다보기도 했다. 하지만, 사실 우리는 이미 지나간 길에 대해서 크게 생각하지 않게 된다. 지금와서 떠올려 봐도 내가 무슨 길을 거쳐서 왔는지 잘은 모르겠다. 어쨌든 그냥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을 뿐이었다. 차가 고속도로를 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