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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동술집] "가까운 동네 친구들과 편하게 술한잔 기울이는 이자카야" - 먹골역 이자카야 가보 20141228

스타(star) 2015. 1. 2. 04:36

우리 동네 먹골

묵동, 먹골이라고도 불리웁니다. 가끔씩은 양천구의 목동과 자주 헷갈리기도 하죠. 먹골은 붓글씨를 쓸 때 쓰는 먹을 만들던 동네라는 뜻에서 먹골이라고 불리워왔습니다. 그래서 묵(墨)동이 된 것이기도 하죠. 예로부터 인근의 월계동의 벼루말, 하계동의 붓골, 그리고 이곳 먹골을 문방사우와 연관해서 해석하곤 했습니다. 학문이 발달하여 인재가 배출되는 지역이라고 예언한 곳입니다. 여기가 제가 사는 동네입니다.


생각해보면 인근의 친구들과 동네에서 술 마셔본 기억이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대부분 시내로 나가서 놀거나 또는 집에서 한잔 하는 일이 많았습니다. 먹골은 워낙 주택이 많은 지역이기도 해요.


오늘은 최근에 서로 소개해준 친구 L과 동생 H와 술한잔 함께했습니다. 연말연시 분위기를 살려서 다같이 오랜만에 화합을 다지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다들 술을 많이 안마시는 친구들이라서 분위기 좋은 이자카야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먹골역의 랜드마크인 자이아파트의 상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외관

오늘 함께 가볼 묵동의 이자카야인 가보의 입구입니다. 역시 겨울에는 따뜻한 도쿠리 한잔 아니겠습니까? 아담한 한문 간판과 분위기가 어서들어오라고 손짓을 하네요.



현재 이자카야 가보에서는 따뜻한 사케 도쿠리 한병을 서비스로 드리는 행사를 진행중에 있었습니다.



입구에는 이렇게 다양한 캐릭터들이 우리를 맞이해 주고 있었습니다. 마치 도쿄의 우에노라도 온 듯한 착각이 들었어요. 만화책 원피스의 주인공들이네요. 사장님의 취향과 센스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인테리어

실내로 들어가자 화려한 사쿠라 인조목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게다가 많은 테이블이 웃음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네요. 가보는 그야말로 꽃천지였습니다. 화기애애하고 오붓한 분위기를 보니 아차 싶더군요. 이런 자리에는 친구들이 아니라 여성분을 데리고 와야하는데 말입니다. 올해에는 좋은 인연을 만나고 싶네요.




실내에도 역시 사장님의 애장품들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술병과 사케 팩을 보니 몇 년전 일본에 출장가서 일 끝난뒤에 후배와 함께 작은 이자카야에서 술한잔 하던 기억이 나는군요.




자리는 다양한 종류로 되어 있습니다. 입맛대로 고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장 안쪽으로는 이런 단체석 공간도 존재합니다.



가장 일반적인 테이블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메뉴판

메뉴를 안 살펴 볼수가 없네요. 가보는 동네 이자카야라고 제가 너무 방심했던 것 같아요. 이자카야 흉내만 내는 술집이 아니더군요. 요리 제대로 세팅됩니다. 주방장님의 실력이 대단하신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오늘 메뉴 정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까다로운 남자 셋의 열띤 토론과 공방이 오고갔습니다. 매니저님의 적절한 컨설팅으로 주문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맛 뿐만이 아니라 최고급 서비스까지 제공해드립니다.



오늘 주문은 감자튀김과 삼치구이로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치구이를 추천해 주셨는데 솔직히 기대 안했는데 큰 기쁨을 안겨주시더군요. 잠시 뒤에 만나볼 사진 기대해주셔도 좋습니다.



준비

오늘은 L의 연애 상담과 함께 술자리가 시작이 되는군요. 남자들의 술자리는 뻔한 이야기들이 오고갑니다. 뻔한 이야기이지만 진지합니다. 우리에게 일, 연애, 군대, 학업 이런 카테고리를 빼놓으면 섭섭하죠.




오늘 술은 스위트하게 매화수로 가겠습니다. 언제봐도 좋은 술입니다. 가게에서 나눠준 귀여운 술잔이 인상적이네요.



술자리

잠시 기다리는동안 감자튀김이 먼저나옵니다. 양배추 샐러드와의 궁합도 매우 좋아보입니다. 




아주 자연스럽게 케첩을 부르는 비주얼이네요. 감자튀김 퀄리티와 퀀티티 모두 좋아요. 살짝 뿌려진 파슬리가루는 오늘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잘생긴 감자를 케첩양에게 소개해줍니다. 푹 빠져버렸네요.




기다리고 있는 머스터드 소스와도 만나게 해줍니다. 이런식으로 양다리는 조금 위험하죠. 둘 사이에서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요. 행복한 고민이죠. 케첩이냐 머스터드소스냐 그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저는 오늘 꾸준히 케첩으로 가겠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만난 상큼한 케첩이 더 기억에 남더군요. 


이렇게 생긴 벌집피자스타일의 감자도 섞여있었네요. 

씹는 패턴이 달라지니 뇌에서도 새로운 음식으로 인식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감자인데 다른 느낌이에요. 역시 사람은 옷이 날개이듯이 감자는 패턴이 날개인 것 같습니다.



자. 제가 아까전에 예고해드린 삼치구이입니다. 처음보는 비주얼과 형태가 다소 당혹감을 선사해줍니다. 

우리가 도대체 무슨일을 벌인걸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하지만, 이 물고기가 바로 여러분이 알고 계신 그 삼치맞습니다. 



이거 솔직히 너무 먹음직스럽게 노릇노릇하게 구워져서 손대기가 너무 아깝더군요. 

조금 더 감상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거 정말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모르겠어요. 

잠시 이 작품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보다못한 L군이 용기내서 몸통의 1/3 지점을 공략해보고 있습니다.




무지막지한 녀석입니다. 쌀밥을 부르네요. 너무 짜지도 않고 밍밍하지도 않습니다. 절묘한 맛의 한가닥 선을 찾아냅니다.



지금의 이 여세를 몰아서 술을 한잔 따라봅니다. 다사다난한 청마의 해가 가고 있습니다. 이제는 지겨워졌죠. 어서 빨리 보내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고 싶어집니다. 그 동안 있었던 수 많은 사건들이 술 한잔에 담겨집니다.





다같이 2015년 청양의 해에는 기분 좋은 일들만 생기길 바래요. 위하여!



위치

먹골역에서 오셔도 좋고, 태능입구역에서도 올수도 있습니다. 묵동 자이아파트를 찾아서 오세요.




가보

070-7504-8524

http://blog.naver.com/dlsdud0805

서울특별시 중랑구 묵동 164-4 자이아파트 1단지

주차가능/카드가능/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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