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행]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동대문 새벽다리 산책" - 청계천을 걷자 20150424

청계천 복원 사업

재수때였나. 삼수때였나. 청계청 고가도로를 다 들어낸다고 했다. 옛날에는 아낙네들이 빨래를 하기도 했다는 청계천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었다. 나는 서울의 중심에 청계천이라는 냇물이 흐른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다. 도로를 파헤쳐 버린다고? 그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도 몰랐다. 

생각해보니, 방콕에는 BTS라는 지상철이 도시를 가로질러 다닌다. 고가도로가 하늘을 덮고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덕분에 방콕에서는 안그래도 느린 인터넷에 위치정보 마저도 잡기가 매우 어려웠다. 도시의 하늘을 덮은 도로 덕택인지 고가다리 아래는 항상 그들이 졌고, 어두웠다. 자연스럽게 슬럼화되어갔던 것 같다.

청계천의 의미

청계광장은 청계천의 시작지점이다. 애초에 청계천이 여기에서부터 시작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일부는 수돗물을 방류하기도 한다는 점에서 이 사업의 타당성을 의문시하기도 했다. 많은 의문과 비판도 있었지만, 결론부터 보자면 지금은 상당히 만족스러운 공간으로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주변이 환해지면서 접근하는데 부담이 없어졌으며, 좋은 산책로가 생겼다. 일방통행으로 교통을 정리하면서 흐름도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평일 점심시간을 맞이해서 청계광장을 찾은 근처의 근로자와 시민들의 모습이다. 도심속에 이런 휴식공간이 있다는 것은 참 좋은 일이다.

주변 경관과 매우 잘 어울리는 도시의 하천으로 자리 잡은 것 같다.

산책시작

여름을 맞이해서 시원한 분수를 틀기 시작했다. 언제봐도 시원한 장관이다. 많은 관광객들과 시민들을 볼 수 있었다. 최근 불거진 도심 시위로 인해 경찰차들이 사방에 벽을 치고 있다는 점이 유일한 불편이었다. 이제 그만 시민들에게 광장을 돌려줬으면 좋겠다.

계속 걷다보면 처음에는 세련된 구조물위주로 만들어져 있었는데, 나무와 풀이 나고 있는 생태하천의 모습을 갖춰가기 시작한다. 센트럴파크까지는 아니어도,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발담그고 그늘을 피해서 나무 밑에서 책읽을 수 있는 공간을 갖게 되어서 참 좋다. 

광교 징검다리

광교는 서울의 중심인 종각 근처이다. 많은 어학원과 대형 서점을 비롯해 유흥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살짝 비켜난 장소에 청계청 광교를 만날 수 있다. 지나면서 예쁜 징검다리들이 있어서 찍어봤다. 청계천의 다리마다 진입할 수 있는 방향이 다른 경우도 많아서 출구를 확인해보고 징검다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비가 오거나 눈이 내린날에는 돌이 상당히 미끄러우니 주의해야 한다. 

벽천분수

삼각동천 벽천분수라는 장소가 있어서 찍어봤다. 알고보니 이 부분이 하수 배출구 중에 하나였다. 물을 이용해서 커튼 방식으로 하수 냄새를 차단하는 효과도 갖추고 경관까지 만들어낸 장소였다. 사진이 예쁘게 찍히는 곳이라서 여러장 찍어보았다. 

다음에는 책을 한권 가지고 나와서 이 위치에서 읽어보고 싶었다. 넓게 만들어진 그늘과 풍경이 더할 수 없는 고요함과 휴식을 안겨다 준다.

굴다리 밑으로 와

굴다리 밑으로 따라오라는 말을 종종 하곤 했다. 청계천의 굴다리 밑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더위를 피해서 온 사람들이 하나둘 계단에 걸터 앉아서 서로 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가지고 온 음료수를 마시기도 했다. 귀여운 여학생들이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계속해서 깔깔 거리면서 웃고 있다.

오늘의 일정은 새벽다리까지 걷기로 했다. 제일 먼저 동대문 상인들의 움직임이 시작되는 새벽다리는 이름이 참 잘 지어진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위치

청계광장에서 새벽다리까지 걸으면 된다. 

청계천 청계광장

서울 중구 태평로1가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