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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행] "먼 발치에서만 바라만 보던 곳" - 명동성당 20150422

스타(star) 2015. 5. 2. 01:57

에피소드

우리집은 천주교와 연관이 깊었다. 돌아가신 아머지도 요셉이라는 세례명으로 천주교에서 받았다. 어머니가 세례는 제일 먼저 받았는데, 젊은시절에 의정부 성당을 다니게 된 것이 계기였다고 한다. 어머니 세례명은 데레사, 동생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로 교리공부를 하고 마찬가지로 세례를 받았다. 동생의 세례명은 알프레도이다.


참 신기하게도, 초등학교 때부터 어머니와 아버지 손에 이끌려서 성당에 그렇게 자주 다니곤 했지만, 정작 개인적인 신념 때문에 세례를 받지 않고 있었다. 워낙 남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는 성격도 있었고, 무엇인가 신앙을 가진다는 생각에 큰 책임이 따른다고 생각 했던 것 같다. 


대학생 때에도 동네 성당 청년 모임에도 나가보기도 했으나, 몇 번 나간 뒤로는 저절로 발길이 뜸해졌다. 당시에는 성당과는 인연이 아니었던 것 같다. 그래도 막연히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내 군생활은 조금 특수했었고, 4주라는 짧은 훈련소 생활밖에 하지 못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 시간 동안 두가지 의미 있는 일이 있었다. 하나는 금연을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세례를 받은 것이다. 2013년에 논산훈련소 성당에서 나는 바오로로 세례를 받게 된다.



명동성당

명동성당은 아주 어린 시절에 가본 기억이 난다. 크리스마스였던 것 같다. 부모님 손에 이끌려서 성탄 미사를 봤던 것 같다. 그 뒤로 명동성당은 나에게 완전히 잊혀졌었다. 가볼일도 딱히 없었고,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대학교 때 한번, 좋아하던 여자가 천주교였는데 명동성당을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잠깐 관심이 가지기는 했다. 명동성당에서 결혼식을 올릴꺼야라고 말하던 그녀가 생각난다.

특유의 고딕 양식의 건축물은 정말 멋있기도 하고, 하나의 랜드마크로써 당당한 역할을 해내는 것 같다. 한때는 민주화 성지로써이 역할도 했었고, 한국 천주교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조금 멀리서 찍어야 성당의 멋진 모습을 담아낼 수 있는 것 같다. 사진 찍은 날이 매우 맑고 화창한 날이라서 좋은 사진들을 얻을 수 있었다.


성당에 위치해 있는 전등이다. 상당히 잘 어울린다. 예전에 홍콩에 갔을 때는 이런 등하나에도 의미있는 관광지가 있었다. 참 신기하게 생각했었다. 홍콩에 최초로 생긴 가스등이라나 뭐라나 그랬던 것 같다. 그곳 못지 않게 멋진 장소이다.



멀리서 보는 명동성당의 모습은 웅장하고, 멋있다. 하지만, 안에 들어가면 도심 한가운데에서 느낄 수 있는 안식처가 기다리고 있었다. 저번에 마카오 여행에서 길을 헤메다가 만난 성 안토니오 성당에서 느꼈던 감정을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성당에 들어가서 자신을 되돌아 보기도 하고, 쉬면서 오랜만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다. 


사실, 자주 찾아가야 하는데, 얼마전에 날아온 판공 성사표가 생각났다. 미안함이 더 떠오르곤 했다.



봄과 여름의 사이에 성당에 핀 꽃이 만개하고 잇었다.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종종 마음이 어지러우면 가까운 성당을 찾아서 자신을 되돌아 보는 시간을 가져도 좋을 것 같다.



성당에는 여러가지 언어로 만들어진 팜플렛이 있었다. 외국인에게 소개하기에도 좋은 곳 같다. 독특한 것은 외국어로도 미사가 준비되어 있엇다. 마카오에 갔을 때, 한국어로 미사를 진행하시는 신부님이 계셨는데 외국에서 미사를 챙기는 것도 참 독특한 체험이다.



위치

2호선 을지로 입구역 5번 출구, 4호선 명동역 8, 5번 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명동주교좌성당

02-774-1784 

http://www.mdsd.or.kr/

서울 중구 명동2가 1-1

주차가능/남녀화장실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