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의 평일 오후
오랜만에 학생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왔다. 항상 강의실에서만 공부만 하고 있는 모습이 안타까워서 끌고 나왔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 같다. 나는 취준생이라는 시절을 겪어보지 않아서 그런지 그 고달픈 상황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비슷한 경험이 아마 대학 입시가 아니었을까 한다. 삼수도 아닌 사수를 했던 나는 입시 준비를 삼청동 정독도서관을 자주 다녔다. 지금은 관광지의 모습이 더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몇몇 가게들을 보면 여전히 이곳을 지나다닌 내 예전 모습이 떠오르곤 한다.
경춘자 어머니 라면땡기는날
지나가다가도 항상 그대로인 집이 있다. 그래도 내가 여전히 삼청동이 그리운 이유는 이런 식당들이 항상 같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냥 평범한 라면가게 같이 보일 수 있지만 이 집의 가장 큰 특징은 뚝배기에 끓여 나오는 라면이다.
근처에는 고등학교도 많고, 도서관도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많이 찾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한다. 어렸을 때 서울 도심에 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추억이 있을 것이다. 벽에 잔뜩 낙서를 해 둔 흔적들을 보면 옛생각도 나곤 한다.
짬뽕라면
정말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봤으면 좋을 맛이다. 먹다보면 특유의 알싸하게 매운 맛이 천천히 올라오는데 그 느낌을 잊기가 쉽지 않다. 물론 굉장히 자극적이다. 매운 단계는 충분히 조절 가능하니 한번 도전해봐도 좋다.
치즈라면
짬뽕라면 다음으로 먹기 좋은 라면은 치즈라면이 아닐까 싶다. 매운 것을 못먹는 사람들도 도전할 수 있는 메뉴이다. 특유의 담백함이 라면 먹는 끝까지 유지된다.
위치
안국역 1번 출구로 나오셔서 덕성여고 골목으로 200미터 정도 올라가 정독도서관 부근에 위치.
라면땡기는날
02-733-3330
서울특별시 종로구 화동 138-21
08:00~20:00 일요일은 오후 3시30분까지.
예약 / 단체석 / 남녀 화장실 구분 / 신용카드 / 현금영수증
짬뽕라면 3000원 / 땡라면 2500원 / 공기밥 추가 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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