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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엘오엘 승급기(9) - 엘오엘 접는 방법 공개

스타(star) 2013. 11. 12. 00:57

오늘은 딱히 뭐 할말이 없다. 시즌은 끝나가는데 미쳐 올리지 못한 경기들이 20경기쯤 된다.

밀린 게임 후기들이나 정리해서 작성해야겠다. 

과연 엘오엘은 재능으로 하는 걸까? 사실 이 게임을 보면 학습능력과 사람의 천재성, 집요함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천오백판을 해도 브론즈인 사람이 있고, 오백판을 해도 플레티넘인 사람도 있다. 그 차이는 과연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이번 3시즌 막판에 결국 나는 게임에 흥미를 잃어버렸다. 

재능이라고 하니 떠오르는 사람이 있다. 2001년에 '십자인대파열'로 선수생명의 엄청난 위협을 봤던 종수형이 생각났다. 지금도 칠라베르트를 상대로 차넣은 프리킥 골은 ㅎㄷㄷ 했지. 어쨌든 고종수의 재능은 분명 대단했다. 이걸 보고 천재라고 한다. 



지금 나의 상태는 '십대멘탈파열'에 가까운 상태이다. 

게임은 단지 즐기면 되는 것이지 노력해야 하는 대상이 되어버리다니.





종수형이 오랜 재활을 통해 2006년 대전 시티즌에 돌아왔을 때가 생각난다.

과연 나는 시즌4에서 종수형처럼 부활 할 수 있을 것인가. 




1경기

그냥 즐기면 되지. 편하게 플레이 한다. 브론즈인데 뭐 어떰.

나는 도마뱀 장로를 좋아함. 이번 판은 트위치가 완전 날았다. 상대 마이는 완전 망했다. 

어디서 주워들은 정보로 미드마이 같은거 함부로 꺼내오면 안된다.

정글리븐도 완전 나한테 탈탈탈 털렸다. 해보지 않은 것은 노멀에서 해야한다. 깊이가 얇으면 무조건 지는거다. 신나게 마이랑 리븐이 전체 채팅으로 입털다가 게임이 끝났다.

"누구 신고해드리면됨"

이 명대사 오랜만에 채팅으로 치고 있는데 넥서스 파괴시키면서 게임 끝. 

뭐니뭐니해도 대승한 직후에 경기 결과창에서 잠시나마 차한잔 하면서 상대팀과 신나게 채팅으로 니가 잘났네 어째서 망했네 이렇게 입을 털면 그날의 스트레스도 안녕.




2경기

뒤에서 헤카림 보고 있던 동생이 내가 헤카림으로 재미보는걸 보고 자기도 하고 싶었나봄.

한판만 시켜달라고 해서 시켜줌.

시즌3에서 요새 꿀빨고 있는 르블랑을 고름. 

근데 시작하자마자 뭔가 불길하다고 함.

이야기인 즉슨, 초반에 우물에서 멍때리는 것이 마음에 안든다고 함. 난 이말이 나오자마자 패배를 직감함.

아니나 다를까. 우리편이 말 안듣는다고 짜증을 내기 시작. 내 동생은 게임 시작하자마자 5분만에 하나의 거대한 트롤되어버림.


이 시각 내 동생의 표정임. 서양에서 필수 합성 요소라지 아마. 



게임 말리니까 밑도 끝도 없이 망함. 아 이거 뭐지 대체. 왜 남의 계정으로 망하는데?



동생이 엘오엘 접어야지. 말은 이렇게 해도 접지 못한다는 사실을 나는 안다.

나도 오랜만에 이십대 초반의 기억이 새록새록 나는데 나는 감성팔이 소년이었음. 원태연 시집이 생각나네.

"넌 가끔가다 엘오엘하지 난 가끔가다 다른 게임해"



엘오엘 접는 방법 공개 한다고 했는데,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일단 그런건 없음.

이게임 절대 못접음. 핵전쟁 이후에 딱 두개가 산다. 하나는 바퀴벌레이고 하나는 엘오엘임. 



<해외화제>“바퀴벌레는 핵전쟁에도 살아남는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oid=001&aid=0000851229&sid1=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