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게이머는 잠재적인 게임기획자(게임디자이너)이다.

어린시절 우리는 게임개발자였다

모든 게이머는 잠재적으로는 게임 디자이너가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됩니다. 어떤 특별한 능력과 자격을 가지지 않아도 게임만 할 수 있다면 가능해요.

우리의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봅시다. 어린 시절 우리는 다양한 도구를 이용하여 친구들과 놀이를 즐기곤 했습니다. 90년도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그 때는 지금처럼 학원을 다니는 아이들도 드물었습니다. 

방과후에 우리가 해야할 일은 일터에 가신 부모님들이 돌아오실 때까지 하루종일 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이었습니다. 오후 5시에 시작하는 TV만화가 시작하기 전까지 우리는 몇 시간 동안이나 즐길 컨텐츠가 필요했던 것이죠. 

골목길에서 형, 동생들과 함께 팽이치기와 구슬치기, 딱지와 병따개를 이용한 게임들을 주로 즐겼습니다. 함께 놀이를 즐기는 우리는 스스로 규칙을 정하기도 하고, 빼기도 하고 추가하기도 하면서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한 행위들을 했었죠. 옆동네에서 배워온 새로운 술래잡기 놀이를 우리만의 새로운 규칙을 추가해서 놀기도 했었죠. 그러다가 어느 하루는 종이에 무언가를 그려서 아예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작은 공기돌과 보드판을 이용한 보드게임이었죠. 친구들과 그 게임을 플레이 해보면서, 수 많은 룰이 생겨났습니다. 게임을 플레이 할 떄마다 규칙이 늘어나다 보니까 어느 순간부터 공책에 적어 주기 시작했죠. 공책에 적은 수 많은 규칙들. 바로 이것이 제가 만든 최초의 게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어린 시절 우리는 훌륭한 게임 디자이너의 자질을 갖췄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대부분 게임을 즐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만들어보고 싶은 생각까지 도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분의 머리속에는 멋진 아이디어가 넘치고 있겠지만, 그것을 가공해서 게임 디자인으로 만드는 법은 아직 미숙해하고 있을 것입니다. 하는 것과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아이디어를 게임기획으로

많은 사람들이 게임은 아이디어로 만들어 진다고 생각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아이디어는 반드시 필요하지만 그것만으로는 게임이 만들어 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게임을 만드는 것은 뛰어난 문제해결능력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아이디어를 디자인으로 만들고 싶을 때 저는 크게 두 가지의 접근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WHY에서 오는 사고와 두번째는 HOW에 관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를 가지고 우리가 풀어야 할 게임 디자인이라는 문제를 접근해보는 것입니다. 

게임을 만드는 것은 아이디어만 내는 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게임을 만든다. 게임을 디자인 한다는 것은 신선한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것 이상의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게임이라는 것을 만들기 위한 설계도를 그려나가면서 어떤 상황을 만날지 그런 경우 어떤 판단과 결정을 해야할지를 알려주게 될 것입니다. 

또한, 어떻게 설계도를 만드는 지에대해서도 알려줄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아는 기획서를 쓴다. 포트폴리오를 만든다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입니다. 사물과 대상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지, 어떻게 문제를 풀어나갈지, 어떤 관점에서 해석해야 할지에 대한 접근방법과 디자이너로써의 삶의 태도를 배우는 것입니다. 

게임 기획자가 되고 싶은가?

여러분들이 원하는 것이 게임 회사에 다니는 회사원인지, 게임을 만드는 게임 디자이너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도록 하세요.

어렸을 때 공책에 룰을 적어가며 만든 것들이 내 인생 최초의 게임 기획서였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내렸던 결정들을 되짚어보면서 다양한 게임을 디자인 할 수 있는 방법과 도구를 차근차근 상기해보도록 합시다. 하나씩 배워나가다 보면 멋진 디자인을 해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게임기획, 그 이상" - YK아이디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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