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2012/12/04

스타(star) 2012. 12. 4. 01:59

또 무언가에 쫓기는 기분이 든다.

자꾸 이러면 안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힘들어 한다.

나에게 고통을 준 사람들이 생각난다. 절망과 좌절을 만나게 해준 사람들이 짜증난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는 어떻게 받아 들여질지 모르겠다. 내 인생은 어짜피 험로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이 정도로 무너졌으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겠지. 


그 인간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 이유는 뭘까?

아마도 내가 가장 염려하는 것들을 상당부분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 아닐까. 

내 컴플렉스들을 잘 살펴 보면 그가 가진 것이 내게는 없다고 생각한다. 아니, 한편으로는 너무 비슷한 면이 많기 떄문에 짜증날수도 있겠다.


비슷한 점.

치밀한 분석, 열정, 의지, 정치력, 언변, 사람을 상대하는 언어, 조직을 이끄는 힘, 직설적인 대화법, 질려버리도록 파고드는 점, 극단적인 선택, 고집


열등하다고 느끼는 것들

학벌, 직위, 권력의 규모, 주위의 시선


우등하다고 느끼는 것들.

폭넓은 사고력,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빠른 행동력, 대화체


요즘 따라 내가 조급해 하는 것 같다. 왜 분노하는 걸까? 과연 그 사람이 경쟁상대일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니 다른 점보다 비슷한 점이 더 눈에 띈다. 아마도 그를 볼때마다, 그는 나를 볼때마다 그런 시각들을 가졌을 것 같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코드들을 가지고 있다. 그 역시 나 같은 사람들을 보면 싫었을 것이다. 

과연 지금 시대는 어떤 사람을 원하고 있는가?

내가 더 적합하다고 주장하고 인정받는 것이다. 


내가 짜증 나는 이유는 그런 사람들이 틀려야 하는데, 내 방식이 맞다고 인정받아야 하는데 그러기에는 대한민국의 정책과 방향과 사회 구조가 폭이 좁다고 생각들기 때문이 아닐까. 가진 사람이 더 가지는 것이 싫은 것이지. 뺏고 싶고, 없애버리고 싶은 생각. 그렇다. 내가 가진 게 없어서 그런가 보다. 파이는 정해져 있는데 빼앗겨서 그렇다. 그러다 보니 악만 남았다. 그런 사람들이 취하는 태도는 테러리즘이다. 대화를 통하거나,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암살할 계획을 세운다. 안된다. 이래서는 안된다. 나는 나를 극복해야 한다. 내가 더 큰 그릇이 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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