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14 홍콩의 나이트라이프와 마카오 여행

홍콩 90%

스타(star) 2014. 9. 12. 02:32

어제 무리하게 돌아다녔는지 오후 늦게나 되서야 일어났다.

내일이 추석full moon인데 이런 금쪽같은 하루를 집에서 그냥 보낼 수는 없지 않나. 일찌감치 샤리스에게는 집에가서 잔다고 해놓고 옷을 갈아 이고 다시 란콰이펑으로 향했다.
샤리스는 내가 마냥 착실하고 착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어쨌든 그녀의 행복을 잠깐이라도 깨고 싶지는 않았다.
고민이다. 빨리 현실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지. 그냥 이대로 꿈꾸는 순간만이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을지.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면서 옷을 챙기고 다시 출발 했다.
사실 와서 잘 몰랐는데 진작에 엊그제에도 베이징 클럽이 아니라 매그넘으로 갈걸 그랬다. 사람이 미어터지다 못해서 들어갈수도 없을 지경이었다. 이거 더 집어 넣어도 될까 싶을 정도로 계속 밀어 넣었다. 뭐 어짜피 내일은 쉬는 날이니까 아예 넋놓고 노는 분위기.

홍콩와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사귀고 친해졌는데, 어떤 면에서는 정말 이기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은
오히러 내가 아닐까 싶다.

진짜 나는 너무 야비하고 사람들간의 관계를 이해타산적으로 너무 보는 것 같다. 호의를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 같다.



마카오에서 홍콩에까지. 이번 여행은 솔직히 나의 내적인 성장과 스스로의 위치를 많이 되돌아 보게 만든 여행이었다. 영어를 잘해도 말을 못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나처럼 말은 잘하는데 영어를 못하는 사람이 있다. 정말 부족함과 의욕을 많이 깨달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내가 보던 세상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점점 알
아가는 것 같다. 마냥 신기하고 들뜨기만 했던 여행이었는데, 하마터면 살짝 지루해 질수도 있었다. 점점 새로운 것들이 없어진다.

지금까지는 여행이 나에게 많은 것들을 가져다 주고 있는데, 이렇게 매년
돌아다니면서 많은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하나 더.
​좋​아하는 것들을 하기 위해서 더 열심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단순히 배낭여행객으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여유와 자유를 만끽하면서 돈 쓰는 재미를 느끼면서 살아보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