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게이머에서 게임 개발자로 바뀐다면(1)

게이머는 이익을 추구한다

게이머가 게임을 플레이 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한가지 공통점은 자신의 플레이를 통해서 이익이 되는 행동을 하려고 한다는 것입니다. 수 많은 게임 공략 커뮤니티를 돌아다니다 보면 마치 게임을 개구리 해부하듯이 끊임없이 테스트하고, 플레이를 반복하면서 비밀을 파헤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저 너머의 세상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컨텐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하는 질문을 게임 속에 던지면서 그들은 게임 속의 비밀을 풀어나갑니다. 게임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월드 속의 각종 문제들을 풀어 나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수수께끼에 굶주린 것 사자들 같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개발자는 존속을 고민한다

이와 반대로, 게임 개발자는 자신이 만든 월드의 존속과 확장에 대해서 끊임없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월드의 모든 비밀이 파헤쳐진다는 것은, 이제 곧 심심해지는 일만 남았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이란 게이머들에게 수 많은 문제들을 던져주는 수수께기 상자와도 같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풀 수 있는 수수께기가 없다는 것은 이제 곧 이 게임의 가치가 다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문제풀이 속도

게이머들의 문제해결 능력이 워낙 뛰어나다고 생각되면, 게임 개발자는 몇 가지 선택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풀 수 없을 정도로 무리한 규칙과 룰을 만들어 낼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무리한 규칙들은 게이머들을 혼란에 빠트리기도 합니다. 사실, 게임 월드는 그것을 실제로 만들어 내는 게임 개발자들에게 매우 유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게이머들은 자신이 속해있는 월드의 시스템과 규칙을 변경해 낼 수 있는 방법의 거의 전무하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게임 개발자가 게이머들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만들어 버린다면, 게이머들은 좌절하고 월드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반대로, 게임 개발자들이 만들어 내는 문제들이 너무 쉽다면 게이머들이 문제를 너무 빨리 풀어버리게 되고, 더 빨리 문제를 내달라고 요구할 것입니다. 만약 이른 시간안에 조치가 없다면, 게이머들은 좌절하고 월드를 떠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어려워도, 너무 쉬워도 게이머들은 월드를 떠나버립니다. 적당한 난이도의 문제를 만들어 내고 적당한 수준에서 문제를 풀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문제 출제자와 풀이자

그렇다면, 게이머와 게임 개발자 사이의 관계에는 문제 출제자와 문제 풀이자라는 관계가 만들어 집니다. 게임 개발자가 문제를 만들어 내는 시간과 게이머들이 문제를 풀어내는 시간이 적당히 균형 잡히게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상황입니다. 그래야 어느 한쪽도 이탈하지 않고, 게임의 엔딩까지 긴장이 유지 됩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게임 개발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항들을 고려해서 컨텐츠를 구성해야 합니다. 우선, 첫 번째로 기존의 규칙이 크게 붕괴되지 않는 선에서 새로운 문제를 제공해 주어야 합니다. 갑자기 상상을 초월하는 난이도의 문제는 게이머들을 당혹스럽게 만듭니다. 또한, 두 번째로는 게이머들에게 최소한의 도전 기회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예 시도조차 해볼 수 없는 문제들은 준다는 것은 게임의 컨텐츠라고 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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