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오늘의 항해일지

2012/07/03

스타(star) 2012. 7. 3.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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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녁에 H와 저녁 식사 미팅.

- 최근 들어 진행하고 있는 배터리 관련 사업의 지지부진함에 대하여 이야기 나눔. 참 아이러니 한 부분이 투자자와 사장의 투자시점에 관한 갭이 있다고 느껴진다. 예를 들면, 투자자는 '당신네 회사가 말하는 것에 대한 비지니스 모델이 있습니까? 또는 우리가 당신이 말하는 사업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매출이나 거래 실적이 있습니까?' 하는 요구이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그러니까 그걸 보여주기 위해 당신 돈이 필요합니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는 모습. 이런 상황을 어떻게 돌파해야 할까. 일단 내 생각은 초기 프로토타이핑까지는 자신의 힘으로 끌고 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 요새 듣고 있는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의 VC의 심사역으로 나온 분의 입장도 들어보자. 그러니까, '회사를 위해 당신 돈은 다 썼는가? 그럼 다음에 가족돈을 썼는가? 그리고 친구 돈은 썻는가? 기보대출은 받았는가? 당신이 쓸 수 있는 모든 돈은 사용 하고 우리에게 찾아온 것인가?' 이걸 보고 여러 생각이 든다. 오너의 입장에서 최대한 지분을 지킬 수 있는가? 미래를 담보로 한 나의 꿈을 헐값에 팔고 있지는 않은가? 하지만, 때로는 보증을 서고 파산을 경험할 수 있는 부분에서 왠만한 강심장을 가지고 들어가기도 쉽지 않을 텐데. 자신의 그릇이 시험되는 순간이다.

 

2. L과 치킨&맥주 한잔 하면서 미팅

- L이 벼랑끝의 사장님이라는 다큐를 보고온 이야기를 해주었다. 이 사람들은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이다. 사회에서 낙오했고, 자본주의에서 패배한 사람들이다. 부도난 이후 학교를 자퇴하는 아들을 보는 가장의 심정은 어떠할까. 끔찍하다. 가장의 모습은 우리의 불안한 미래의 모습일 수도 있고, 아들의 모습은 명백한 우리의 과거였기 때문이다.

 

- 스스로 내린 선택에 대해서 막강한 합리화의 과정을 거쳐온 사람은 쉽게 무너지지 않으려 한다. 하지만 때로는 자신의 철학과 신념이 무너지면 헤어나오기 힘든 붕괴를 겪는다. 나와 L은 여전히 증명하고 있다. 모두가 관심조차 쏟지 않은 사회의 아웃사이더들이 그래도 12년을 버텨왔으므로. 이 사회를 힐링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싶었다. 그 언젠가 우리가 힘든 당신들을 보면서 우리 역시 그 고난과 역경을 이기고 이 자리에 섰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래도 대한민국이 어렵지만, 우리 같은 사례도 받아들일 정도로 성장했다고 느껴졌으면 좋겠다.

 

- 고전속에서 답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유행하는 자기계발서가 아니라도, 명심보감, 논어, 성경 등등 옛 성현의 말씀 속에서 우리의 고민과 방향을 잡아갈 수 있지 않을까?

 

- 결국엔 장사다. 맞다. 싸게 사고 비싸게 파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 만큼 어려운 것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사고 팔아야할 대상이 결국 사람이기 때문이다. 천길 물속도 모르는데 사람 마음속은 알기 더 어렵다.

 

- 자본이 있어야 한다. 최소한, 스타트를 하는 사람이 반년 이상은 돈걱정 없이 스스로에게 급여를 지급하면서 버틸 수 있는 재간이 있어야 한다. 움직이지도 못하는 사람이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아마 당장 다시 어디라도 취업해서 돈이라도 벌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기 쉽상이다. 정말 돌아오지 않을 길이라면, 충분히 준비하라. 물론 그런다고 말을 들을 사람도 아니겠지만. 사람은 결국 자기에게 주어진 조건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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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부터 도서출판 M&K의 설립자인 구모니카씨의 '사장수업'이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또한 미스터피자 사장인 정우현씨의 '나는 꾼이다' 역시 부지런히 보고 있습니다. 이런 성공한 사람들의 자서전은 대부분 모든 것이 성공을 위한 합리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 어떤 고난과 실패도 성공하였끼 때문에 아련한 기억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읽을수록 힘이 납니다. 일종의 대리만족? 이렇게 극적으로 사는 사람사는 이야기야 말로 소설보다 더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 서평은 아직 이르기에, 흥미롭게 읽고 나서 서평 올려보겠습니다. 벤처 야설 3회~4회를 들으면서 엔젤과 VC의 대략적인 개념을 알 수 있었고, 사람을 구하는 법, 그리고 멤버를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물론 이런 분들의 이야기와 간접경험을 듣는 것이 많이 도움이 됩니다. 특히 저처럼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마인드 셋을 부여해 줄 수 있습니다. 아참, 멤버를 구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적재적소에 어려움을 함께할 동지를 찾는 일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제는 여자친구에게 '디테일 경영'이라는 책을 선물 받았는데(물론 회사 세미나 주제라는 이유) 조만간 이 책 역시 읽어보고 서평을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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