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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킨다." - 수업 방식에 대한 생각들

스타(star) 2013. 9. 23. 18:56

이론은 재미있게 포장한다.

내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은 학원가에서의 기억들이 가득하다. 전국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의 밀집지역인 노량진에서 4년 동안 검정고시와 입시공부를했었고, 그 뒤에는 강남 8학군으로 유명한 대치동에서 보조강사와 교재 집필팀으로 2년을 일했다. 이 기간 동안 소위 말하는 스타 강사들에게 수업을 들었고, 그들과 같이 일하거나 친분을 쌓기도 했다.

 

 

스타 강사들과 수업하면서 그들의 확신에 찬 눈빛과 행동, 말투 그리고 무엇인가 다 알고 있는 것만 같은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들이 매 시간마다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더 매력을 느꼈는지도 모른다. i'm a boy를 i'm a buy로 쓰던 나에게 있어서 그들은 우상 그 자체였다.

어쨌든 직접적으로나 간접적으로나 그들의 교수 스타일, 많은 사람들과 대화하는 법, 시선을 사로잡는 법에 대해서 많은 것들을 배웠던 것 같다. 적어도 억지로 머리속에 밀어넣는 학습법이라고 할지라도 재미있게 진행만 하면 그나마 조금 나았던 걸로 기억한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참여시킨다.

문예창작학과를 다니면서 그 동안 내가 생각했던 공부의 틀이라는 것이 크게 바뀌게 되었다. 교수님은 그냥 우리들 옆에서 심판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모든 수업의 진행은 합평으로 대체 되었고, 우리들이 가진 지식의 깊이와 밑천은 한 학기만에 거덜났다. 

 

 

 

다수로부터 자신의 작품을 지키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한 사람이 쓴 작품을 수 많은 독자들이 달려들어 어느 부분, 어느 장면, 어떤 캐릭터가 부실한지에 대해서 낱낱이 파헤쳐버렸기 때문이다. 그리고, 작가가 쓴 작품을 공론화 하고 냉정하게 평가를 내렸다. 더 이상 내 작품은 이제 나만의 작품이 아니었다. 아, 이제는 내 글을 읽어주는 독자들이 생겨버린 것이다. 독자들이 나에게 거는 기대를 이겨내고, 혹평을 받아가면서 매일 수업이 끝나면 몇몇은 꼭 씁쓸해 하곤 했다. 누구는 실력이 안되서 노심초사하고, 누구는 자신의 틀을 깨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기교만 앞세워서, 삶의 깊이가 얇아서 등등 다양한 단점들이 노출되었다. 

 

 

암튼, 우리는 서로에게 좋은 독자이자 비평가가 될 수 밖에 없었는데, 이 시기를 거치면서 의견과 생각이 대립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누구의 이론이 더 강한 설득력을 지니고 있는지. 누가 더 철저한 준비를 해왔는지. 누가 덜 식상한지를 미묘하게 파악하게 되더라. 이 시기를 거치면서 큰 성장을 이루지 않았나 싶다.

 

 

위대한 교사는 가슴에 불을 댕긴다

기획 강의를 시작하면서, 다양한 강의 교습법에 대해서 고민해 봤다. 얼마전에 제주 유나이티드 박경훈 감독의 인터뷰 기사를 보면서 내 생각과 비슷한 면을 보게 되었다. 아마도, 불을 지피는 직업. 그래서 내가 글을 쓰고 떠드는 걸 좋아하나 보다.

 


"평범한 교사는 떠들다 수업을 끝내고 훌륭한 교사는 지식을 전달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위대한 교사는 가슴에 불을 댕긴다고 하더군요. 저는 위대한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선수들 가슴에 불을 댕겨 창조적 축구를 완성하기 위해서 말입니다. 그래서 후회 없는 90분을 보내고 관중들이 열광하는 축구를 만들고 싶습니다."

 

YK아이디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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