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고 쓰다보니 이곳 분위기와 다르게 다소 감상적인 내용도 들어간 것 같지만, 그대로 두려고 한다. 오늘은 좀 다른 하루 였으면 한다..
근래에는 혼탁한 미래와 답답한 마음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친구들을 만나면 견해의 차이로 싸우는 일이 잦아졌다. 분명, 이전에는 없었던 모습이고, 그 만큼 우리는 모두 어디선가 스트레스를 은연중에 받고 있으며, 예민하기까지 하다. 자칫 이런 정서는 돌이킬 수 없는 폭력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사람이 각자 생각하는 성공의 모습이 다르고, 주어진 조건과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명료한 답이 정해지지 않았음은 분명 사실이다. 분명히 학창 시절에는 그 작은 틀안에서 작은 자신감과 소망이 막상 사회의 틀안에서 자리 잡지 못하는 모습을 본다. 분명 꿈은 있겠지만,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없었던 경험이 점점 늘어나다 보니 이제는 포기하는 것이 더 익숙하다.
"...기업은 고객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든 다음 그 것을 판매하는 조직이며, 수익은 그 결과라고 생각했죠. 수익보다 가치 창출을 통해 사회에 도움이 되는 조직이어야 한다고 본 것이죠..."
"...바람직한 벤처 캐피털리스트의 요건은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 있고, 경영자로서의 경험이 있으며, 투자분야에 대한 인맥, 휴먼 네트워크가 있는 사람입니다..."
버리고 마음을 정리하는 것이 더 편안한 그런 나라가 되어가는 현실 속에서, 내가 동기들에게서 느낀 가장 안타까운 점은 현실을 바꿀 수 없는 것으로 규정하고 두려움의 대상으로 여기는 모습이었다. 거기에 극도의 패배주의와 합리화과정을 거치면서 점점 빠르게 소시민으로 만들어 가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씁쓸함이 묻어나왔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계층 이동의 희망이 우리 사회를 활기차게 만든 에너지였는데 이제는 그게 없어졌습니다. 서울 아이들 특히 강남 아이들이 좋은 대학 가고 좋은 직장에 취직하는 부의 대물림이 교육을 통해 더욱 심해지고 있어요..."
"...'안정'이라는 것과 '전망'이라는 게 다 허망한 기준이더군요...회사가 어려우니까 신참부터 내보낸 것이죠. 그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던 '안정'이란 게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가 드러난 셈이죠..."
우리 시대에 던져진 숱한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기는 정말 어렵다. 상황은 더욱더 악화되어가고 있으며, 화합이나 소통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모두들 바늘 구멍같은 탈출구를 찾기위해 동분서주해보지만 어디에도 쉽사리 틈은 열리지 않는다. 한번 실패로 자칫 한방에 빈민층으로 떨어질수도 있는 불안한 사회구조는 비단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문제가 아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우리는 어떤 지도자를 꿈꿔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깊이 고민하지 않을 수가 없다. 이 위기를 탈출할 현명한 지도자를 선택할지, 아니면 더욱더 심화된 문제를 양산해 낼 지도자를 고를지 알 수 없다.
"...저는 불안감 해소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주거, 보육, 교육, 건강, 노후 등 민생의 기본적인 영역에서 광범위한 불안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자살률이라는 것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이 얼마나 힘든가를 보여주는 수치라고 생각하는 데요...출산율이라는 것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한다고 할 수 있을 거에요..."
"...우리 경제는 기존의 제조업만으로는 성장의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제조업의 효율성이 높아지면서 일자리 창출이 쉽지 않게 됐거든요. 새로운 산업 동력의 창출 차원에서 지식정보산업의 발전과 창업 활성화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를 위해서는 한 번 실패하더라도 재기할 수 있는 사회적 토대가 마련되어야합니다..."
"...실리콘밸리의 본질은 성공의 요람이 아니라 실패의 요람입니다..."
"...아무리 지금은 낮고 보잘것 없어 보이는 분야라고 하더라도 자기가 잘할 수 있고, 재미를 느끼며, 의미를 가질 수 있는 일을 찾아 선택해야 한다고 봅니다..."
"강물이 얼마나 세게 흐르는지 알려면 강둑에 앉아 바라만 봐선 안 된다. 양말 벗고, 신발 벗고 들어가봐야 한다. 물살의 세기는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 방법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그 경험은 반드시 나중에 도움이 된다."
"...그래서 도전은 무서운 것이 아니에요. 단지 힘들 뿐이죠. 고달프게 힘들게 살 자신이 있으면 그 사람은 도전할 자격이 있는 것입니다."
항상 최선이 아닌 차선에 투표를 해오던 내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걱정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한 날도 여러날이었다. 그 어떤 때보다더 현명한 선택을 해야 했기에 나는 이번에 나오는 모든 후보들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그의 인생과 꿈꾸는 미래가 궁금해서 들여다 보고 싶었다. 어쩌면 내가 생각하는 미래와 공통분모가 있을지도 모른다.
"...전쟁과 정치는 적과 싸운다는 점은 같답니다. 그런데 전쟁은 적을 믿으면 안 되는 것이고, 정치는 아무리 적이라고 해도 상대방의 궁극적인 목적이 나라를 발전시키는 데 있다는 기본적인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거예요..."
요전에 인적자원론을 공부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이 문득 떠올랐다. 과거에는 훌륭한 리더십의 모습은 강인한 정신력과 행동력, 추진력 등 몇 가지 요소를 타고나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러한 사람이 리더에 적합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다양한 인간의 성격만큼이나 다양한 리더십이있다고 한다. 우리 모두는 어떤 형태로든 사람을 이끌 수 있는 모습과 자질이 있으며, 그 본질에는 상대에 대한 믿음이 있다.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따라갈 만하다고 판한하면 그 사람을 따르는 것이죠. 영어로는 '팔로워디', 즉 따라갈 만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람을 리더로 인정하고, 그런 사람에게 대중이 선물로 주는 것이 리더십이라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한편으로는 홀가분한 생각도 들고, 사람의 고민의 깊이를 알게 해주었다. 안타까운 것은 안철수라는 개인이 아니었다. 이런 사람마저 불러내서 무엇인가 바꾸어줬으면 하는 우리의 나약한 현실이 너무 안타까웠다. 인재가 아쉬운 나라에서 이제 곰곰히 생각해보니 남다른 길을 걸어온 나 역시도 이 메마른 사회에서 매우 소중한 자산이라고 생각했다. 사회의 안전망을 여러해 동안 이탈을 반복해온 나마저 포기하면 이 나라의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했다. 내 믿음은 여전히 유효하다. 증명을 통해 나를 다듬고, 어려운 길도 헤처나가보려고 하겠다. 느껴지기 시작했지만. 내가 움직이는 이유는 단지 나 혼자만의 이유는 아니었다. 나 역시도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되었으면 한다.
"...세 번째는 절대로 아무도 믿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돈에 관해서는 부모님도 안믿는 사람들이죠. 그런데 워런 버핏이 자신을 돌아봤더니 자기는 완벽하게 반대였대요..."
"...어느 분야에서든 세계적 수준의 전문가가 되려면 1만 시간의 연습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셋째, 너무 장기 계획을 잡지 않는다. 3년 후에 뭘 이루겟다고 하면 3년 동안 참기가 너무 힘들어요. 매년 계획, 매달 계획을 세워서 점검하고, 잘햇으면 자기한테 상을 주는 거예요. 그동안 못먹었던 맛잇는 음식을 먹는다든지, 보고 싶었던 영화를 본다든지. 자그마한 승리가 오래 버틸 수 있는 힘을 주거든요."
"...어떤 문제에 부딪히면 나는 미리 남보다 시간을 두세 곱절 더 투자할 각오를 한다. 그것이야말로 평범한 두뇌를 지닌 내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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