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2011 태국 이별 여행 10

[파타야 여행] "파타야 꼬란섬의 추억" - 파타야 코란섬 (9) 20110924

코란 섬그래도 모처럼 바다에 왔는데 물놀이 좀 하고 가자. 여행은 즐거운 때도 있는 법이다. 동남아시아의 완전 파란 해변을 꿈꿨으나 파타야에는 그런 곳이 없다. 그나마 배를 타고 코란 섬으로 좀 가면 더 나은 편이었다. 날씨가 조금 흐리긴 했지만, 그래도 출발은 했다. 배가 워낙 작아서 좀 위험해 보였다. 섬은 그리 멀지 않아서 배 타고 1시간 이내에 도착을 할 수 있었으나 꼬란섬에 접안 시설이 없었다. 사다리로 내린 후에 살짝 작은 배로 갈아탄다. 아무래도 바다에서 왔다갔다 하다보니 조금 위험할 수도 있었다.사람들은 작은 보트에 스물에서 서른명씩 내렸다. 다들 표정이 썩 좋지 않았다. 이거 바다가 왜이래? 이런 느낌. 다들 비슷하다. 사진으로 보기에는 정말 아름다운 섬인데, 정작 실제로 가서 보면 그 ..

[파타야 여행] "태국 전통 맛사지 헬스랜드 파타야점" - 헬스랜드 파타야 20110923

헬스랜드 파타야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잠시 휴식의 시간을 가지기로 하였다. 저녁에는 무엇을 할까 고민하다가 태국에서 유명한 스파를 가기로 했다. 헬스랜드라고 하는 태국 프랜차이즈 스파 업소가 있는데, 요금은 다소 비싸지만 거기서 서비스를 받기로 했다. 아무래도 태국에서 마사지가 워낙 유명하기도 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뭔가 좀 다른 것을 느껴보고 싶기도 했기 때문이었다.스쿠터를 끌고 밖에 나왔다. 비가 살짝 내리고 있었고, 도로는 미끄러웠다. 미끄러운 도로를 요리저리 운전해가며 헬스랜드로 향했다. 그래도 이런 것 장소에 혼자 와서 체험 하는 것 보다는 둘이 가는 것이 훨신 낫다. 마사지 받으면서 잠이 들어버렸다. 여행의 피로며 스트레스며 생각조차 나지 않을 정도였다. 슬슬 이 여행도 이제는 점점 익..

[태국 여행] "실망스러운 한식당 한우리" - 이별 여행의 의미(7) 20110923

한우리어느새 저녁을 먹을 시간이 되어서 우리는 식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녀가 한식이 너무 먹고 싶다고 해서 파타야에 있는 한우리라는 식당에 가기로 했다. 나는 현지음식에 적응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워낙 김치같은 것들을 먹고 싶어 하기에 가기로 했다. 한우리는 한국 교민이 운영하는 곳이었는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물론 스쿠터가 있으니 찾아가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지도를 펼치고 한우리 식당을 찾아가기로 했다. 한참을 돌아서 식당 근처까진 도착했는데 도대체 어디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안쪽까지 들어갔다가 도로 나오기를 반복하다 보니 우리가 가보지 않은 구석진 곳에 한식당을 찾아냈다. 모처럼 외국에서 한식을 먹을 생각을 하니 나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막상 한우리에 들어가보니..

[태국 여행] "파타야 스쿠터 렌트와 발리하이 선착장까지 드라이브" - 이별 여행의 의미(6) 20110923

스쿠터 렌트한시간 전에 ATM기에서 현금을 찾은 직후 체크카드를 분실하긴 했지만 다른 현금카드를 하나 더 가져왔기 때문에 큰 타격은 없다는 결론이 났다. 한시름 놓은 후 이제 두 번째 관광으로 무엇을 할지 고민을 했다. 오후 4시 쯤 되다보니 무언가를 하기가 참 힘든 시간이었다. 시내 쪽으로 걸어내려오면서 여행사가 보여서 문의를 해보았다. 농눗빌리지에 가볼까 했지만, 딱히 갈만한 시간도 못되는 것 같았다. 농눗빌리지에 가려면 내일 오후에나 가능하다고 한다. 아쉽지만, 그 곳은 포기해야 할 것만 같았다. 이제 무얼 해야 하나 고민 하던 찰나에 해안가에 즐기하게 늘어서 있던 스쿠터들이 기억났다. 우리는 스쿠터를 빌려서 타고 다니기로 하였다. 하루 동안 빌리는데 렌탈료는 싼데 보증금이 조금 필요했다. 1000..

[태국 여행] "파타야의 PIC키친 저녁식사와 카드 분실 소동" - 이별 여행의 의미(5) 20110923

PIC키친우리는 우선 너무 배가 고팠기 때문에 점심부터 해결하기로 하였다. 나름 책을 뒤지고 검색해서 찾아본 곳은 PIC키친이라는 식당이었다. 태국에 왔지만, 아직 제대로 된 태국 음식한번 먹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호텔을 빠져나와 다시 썽태우를 잡고 PIC키친에 대해서 물어봤더니 자기가 아는 곳이라면서 흔쾌히 데려다 주겠다고 했다. PIC 키친은 파타야에서도 살짝 외곽에 위치한 식당이었는데, 꽤나 고급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정원도 잘 꾸며져 있고 건물도 다른 곳과 다르게 쾌적한 느낌이었다. 한국으로 치면 고급 갈비집 가든같은 느낌이 들었다. 확실히 이런 잘 꾸며진 곳이 서비스 만큼이나 가격도 비싸겠지만 뭐 얼마나 하겠어? 하는 생각으로 안으로 들어갔다. 사실, 태국에 와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태국 요..

[태국 여행] "파타야에서 생긴 일" - 이별 여행의 의미(4) 20110923

파타야 도착한 참을 달린 후 멀리 도시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파타야 해변Pattaya Beach이 표지판에 나타났다. 당혹스러움과 놀라움에 부딪혔다. 어? 이런 곳이었나? 하는 그런 느낌이 먼저였다. 수 많은 상점, 무단횡단을 일삼는 주민들, 거리에 쏟아지는 수많은 오토바이, 그리고 엄청나게 낙후되어 있는 듯한 모습의 도시가 제일 먼저 들어왔다. 고운 모래사장이 깔린 푸른 바다에 대한 우리의 상상은 완전히 조각나 버렸다. 그 곳은 우리가 그리던 그런 환상적인 해변도시가 아니다. 파타야의 해변은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현실을 받아들여야 했다. 실망감이 담담함으로 바뀌어 갈즈음에 파타야의 어느 길목에 미니 버스는 멈추었다. 트렁크 두개와 가방 하나 들고, 잘 알지도 못하는 해변 도시 한복판에 내려..

[태국 여행] "방콕에서 파타야로" - 이별 여행의 의미(3) 20110923

카우산로드의 아침23일 오전. 오늘도 매우 맑았다. 본격적으로 태국이다. 매 시간, 매 순간마다 우리가 겪는 모든 것들이 당혹스러움과 계속 마주하지만, 지금의 어려움이 모두 즐거운 추억으로 남아주기를 바랬다. 이별여행이라고 여태까지의 여행과 특별히 다르지는 않았다. 관광지에서도 여전히 아침은 밝아올 것이다. 누구나 하는 것 처럼 관광을 시작한다. 식사 시간이 되면 같이 식사를 하고, 쇼핑도 다니고, 관광지를 둘러보고 사진도 찍는다. 조금 다른 것은 이번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 생각이 자꾸 든다는 것, 한창 즐겁다가도 이따금씩 복잡한 감정이 든다는 것, 함께 사진찍고 웃으면서도 언제 다시 볼지 모르는 사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마음 한켠에 있다는 것이다. 아침부터 목이 너무 칼칼했다. 밤새 에어컨을 틀고 잤기..

[태국 숙소] "카우산로드에 위치한 저렴한 게스트하우스" - 에라완하우스 20110923

에라완하우스(Erawan House)다음날 바로 파타야로 가야하는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꽤 늦은시간에도 체크인 할 숙소가 필요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방콕에 계속 있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다. 작은 호텔이었는데, 나름 공간은 깔끔 했던 것 같다. 잠만 자고 갈 곳이라서 크게 기억은 나지 않았던 곳 같다. 오히려, 방을 예매하면서 걸렸던 커뮤니케이션이 더 인상적이었다. 나는 내가 그렇게 외국에 있는 사람들과 약속을 조율하고 예약을 잘해낼 수 있을지 몰랐다. 게스트하우스 치고는 시설이 좋은 편이며, 각 방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이 매우 저렴했던 기억이 난다. 성수기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더블을 1박에 3만원 선에서 구할 수 있었다. 주인 아주머니가 매우 친절해서 이것저것 많은 것들을 물어볼..

[태국 여행] "카우산로드의 밤" - 이별 여행의 의미(2) 20110923

카우산 로드의 밤밤 늦게 카우산 로드에 도착했지만, 생각보다 환했다. 밤 늦게까지도 많은 술집이 영업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배낭여행자들이 몰려드는 동네 중에 하나이다. 좋게 말하면 서민적이고, 나쁘게 말하면 지저분했다. 그래도, 카우산 로드는 존재 자체로도 즐거운 곳이다. 매우 저렴한 물가가 너무 좋다. 숙박이며, 식사며 모든 비용들이 엄청 저렴하다.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의 성지라고 하는 이유로 충분한 것 같다. 머나먼 이국땅에서의 첫날을 이렇게 아무것도 안하고 보내기가 아쉬워서 가볍게 맥주 한잔 하자며 그녀를 데리고 거리로 나섰다. Apple에서Apple이라는 작은 펍에서 우리는 맥주를 두병, 그리고 프라이드 치킨을 주문하고 서로 술잔을 기울였다. 밤새 춤추며 노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참 행복해 보였는..

[태국 여행] "이별한다는 것" - 이별 여행의 의미(1) 20110922

2년이 지났다2년이나 지나서 이 글을 쓰려니 참 기분이 묘해진다. 이 여행은 이제는 내 옆에 없는 옛사람과의 여행기이다. 단지 지나간 추억이라 덮어놓고 싶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앞으로 나아가지 못할 것 같았다.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이다. 한때 그래도 눈부시게 마무리 지어보고 싶었던 내 이십대, 그 사랑의 종착역이 어땠는지 들려주고 싶다. 그리고, 글을 써가면서 내 스스로를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원했다. 그녀와는 2년을 만났고, 익숙해졌다. 오래전부터 우리는 더 이상 태울 땔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싸움을 하는 연인은 차라리 행복한 편이다. 서로를 바꾸려는 노력이라도 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곧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