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에서 2010년까지 다나와&미디어잇에 연재했던 콘솔 게임 리뷰를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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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코의 철권6 콘솔 버전 출시 뉴스는 2009년의 핫이슈 중에 하나였다. 전 세계적으로 수 많은 팬을 가진 철권은 어느덧 15년이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며 격투게임의 블록버스터가 되어 있었고, 아케이드 시장에서의 놀라운 성공을 이끌어 냈다. 철권에 대한 특히나 애정이 높은 국내 격투 게임 매니아에게는 이번 철권6 콘솔 발매 소식은 여름에 발매한 캡콤의 스파4에 이어 또 한번의 축복이 될 전망이다. 아케이드버전의 성공에 이어 콘솔 버전에도 흥행을 모을 수 있을지 한번 살펴 보도록 하자.
예전에 PS2의 버전등으로 나온 예전의 철권 시리즈에는 포스 모드라고 하여 주인공 캐릭터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아케이드 모드가 들어있었다. 이번 철권6에서도 그때와 시스템적으로 큰 발전이 없는 형태의 시나리오 모드를 삽입해 놓았다. 주인공은 미시마 재벌의 반란군 라스 알렉산데르손으로 몇몇 파트너와 함께 싸움을 계속하게 된다. 플레이어는 라스를 조작하며 각 지역의 목표를 달성하고 다음 지역으로 이동하는 스타일의 게임이다. 우선 라스의 조작은 전작의 철권 포스 모드와 거의 다를 바가 없다. 다소 조악해 보이기까지 하는 조작방식으로 적들을 물리쳐야 한다.
시나리오 모드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사항이 많다. 플레이어의 체력이 0이 되면 무조건 시작지점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은 상당히 귀찮다. 중간에 등장하는 보스들도 철권의 캐릭터들이 주로 나오는데 시나리오와 별 상관 없이 짜맞추기 식으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시나리오 모드에서는 상당히 영상이 많이 삽입되어 있는데 개인적인 취향에 따라 귀찮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재미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철권을 구입한 많은 유저들이 온라인 모드를 염두하고 구입했을 거라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격투게임의 최후는 손님접대용으로 전락하기 때문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모드는 필수라고 생각된다. 철권6에서 지원하는 온라인 모드에 대해 간단히 살펴 보자.
랭킹 매치 : 온라인에서 랭킹을 결정하는 매치로써 거의 비슷한 실력대의 유저들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거의 대전 상대를 설정할 수 있는 부분이 없기 때문에 어떤 온라인 회선 상태의 유저들을 만나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플레이어 매치 : 여러 설정을 직접 조작할 수 있는 모드로써 친구와 같이 플레이 할 수 있는 모드이다. 온라인 랭킹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데이터 업로드&다운로드 : 나의 리플레이나 고스트 데이터(내 패턴이 기록된 인공지능 캐릭터)를 업로드 하거나 다운로드 할 수 있다.
순위표 : 랭킹매치등을 통한 대전 점수나 대전 기록 등을 기준으로 전 세계 유저들의 순위를 알아 볼 수 있다.
철권6의 온라인 모드에 대해서 많은 유저들이 불평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솔직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은 매끄러운 온라인 대전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다는 것이다. 국내 수준급의 고수들과 랭킹 유저들의 반응은 거의 절망에 가까웠다. 적어도 스파4나 버추어파이터5에서 겪어보지 못했던 철권6의 키 입력 딜레이는 격투게임의 기본 공방인 프레임 싸움자체가 힘들다고 할 정도이다. 본인의 경우에도 상대의 공격을 알면서도 맞아야 하는 상황이 너무 답답하고 찝찝해서 랭킹매치는 포기했다.
철권6의 오프라인 모드는 여러 가지 모드 게임과 함께 기본적으로 콘솔에서 격투게임이 갖추어야 할 것들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케이드 대전 : 오락실에서 돈 넣고 하는 게임 모드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게임 플레이 중 언제든지 2P가 난입할 수 있다.
고스트 대전 : 온라인으로 다운로드 받은 여러 플레이어들의 AI들과 싸울 수 있다. 공중콤보나 기본 공방등이 거의 상대가 플레이 하는 패턴과 비슷하기 때문에 사람과 하는 느낌이 든다.
VS대전 : 친구들이 집에 놀러 왔을 때 많이 하는 모드이다. 1P와 2P가 각자 캐릭터를 선택하고 핸디캡을 결정한 후에 진행하면 된다.
타임 어택 : 제한된 시간 동안 9개의 캐릭터를 얼마나 빨리 쓰러트릴 수 있는지 겨루는 모드이다.
팀 대전 : 최대 8명의 캐릭터를 골라 인공지능이나 다른 캐릭터와 대전을 벌일 수 있다.
서바이벌 : 체력이 완전히 소모할 때 까지 컴퓨터와 싸우는 모드이다.
연습 : 각종 콤보나 캐릭터들의 기술들을 살펴보고 연습해 볼 수 있는 모드이다.
오프라인 모드에서는 키 입력 딜레이나 렉이 없으므로 아케이드와 거의 동일한 느낌의 게임을 진행 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키운 캐릭터들의 랭크는 1단 이상 상승하지 않는데 그 이상 키우기 위해서는 온라인 모드에서 승단전을 벌일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조작 방법이나 공방 등은 전작과 별 차이가 없으나 철권6에서는 전작에 이어 다양한 요소들이 추가되거나 수정된 요소들이 몇 가지 있다. 또한 전작부터 있던 시스템도 중요한 것만 설명을 해두기로 한다.
카운터 히트&클린히트 : 카운터 히트는 상대의 공격 도중에 내 공격이 히트 하게 되면 더 많은 피해를 입힐 수 있다. 또한 독특한 모션으로 쓰러지기도 하는데 이에 따라 추가타를 넣을 수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 클린 히트는 가까운 거리에서 공격을 성공시키면 더 높은 데미지를 입히는 경우이다.
분노모드 : 체력이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면 캐릭터의 공격력이 증가한다. 분노모드 상태에서라면 일발역전을 노려볼 수 있다.
부서지는 벽이나 바닥 : 몇몇 스테이지에서는 특정 공격에 의해 벽이나 바닥이 부서질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게다가 부서지면서 생기는 모션으로 추가 공격이 가능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바운드 콤보 : 철권6에서 생긴 시스템으로, 상대를 공중에 띄운 이후 단 1번 땅바닥에 튕기는 바운드가 가능하다. 추가타를 넣을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상대를 공중에 띄운 상태라면 적절한 바운드 기술과 시점을 잘 연습하도록 하자.
10단콤보 : 각 캐릭터들은 고유의 10단 콤보를 가지고 있다. 물론 익숙하거나 눈치가 빠른 유저들이라면 모두 막을 수 있는 기술들이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 캐릭터를 연습한다면 이런 10단 콤보 한두 개 쯤은 외우 두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철권6가 발매된 이후로 하루에 몇 게임씩은 반드시 즐긴다. 오락실에서나 했던 게임을 집에서 즐기니 감회가 새롭기도 하다. 몇몇 모드들이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지만 기본적으로 격투게임이라는 성격 자체는 변함이 없다. 그냥 상대와 싸울 수만 있어도 행복하다.
온라인 모드도 나름대로 어느 정도 렉에 적응된 이후로 콤보도 넣고 기본적인 공방도 가능한 수준이 되어 버렸다. 회선 좋은 상대와 만나면 크게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즐길 수준도 되었다. 계속해서 온라인 모드의 속도문제 개선이 이루어 진다면 큰 불평불만 없이 즐길 수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래픽에 있어서 아케이드버전보다 하향이 이루어 진 점이 있는데 콘솔로 이식하면서 어느 정도 포기한 부분이 아닌가 싶다. 초월이식까지 바란 것은 아니지만 약간 시대에 뒤떨어지는 그래픽으로 출시된 점이 게임성에 있어서 유일한 불만이다.
김인권/ 다나와 리뷰어/ ingunbi@naver.com
편집/ 다나와 신성철 multic00@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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