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탈퇴 2

페이스북 탈퇴기. 난 싸이월드가 그립다.

오랜만에 싸이월드에 들어가 보았다. 많은 시간을 들였던 내 생에 최초의 SNS아니었던가. 우리는 정말 미친듯이 싸이질을 해댔다. 20대 초 한창 세상에 뭔가 특별한 존재이고 싶었던 우리는 각자의 개성을 담기에 바빴다. 대문 문구 하나, 사집첩의 폴더명 하나가 모두 개성이었다. 종종 어쩌다 마음에 드는 여자애 싸이라도 찾아서 들어가면 사진은 일촌에게만, 이라는 문구를 보고 허탈해하기도 했다. 그녀의 방명록을 이잡듯이 뒤져서 뒷조사를 하던 때도 있었지. 미친듯이 파도타면서 추적하는 재미가 있었다. 그 때는 그 사람의 흔적들을 관음병처럼. 스토킹처럼 뒤적거리는 재미가 있었다. 그 사람의 미로같은 힌트와 퍼즐을 풀어가면서 당신을 이해하게 되었고, 빠져들 수 있었다. 오랜만에 들어간 싸이에서 더 이상 친구들의 근..

페이스북 탈퇴.

몇 번이나 고민 했던 건데 이제 정말로 페이스북 탈퇴를 해버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언제인가부터 내 모습이 허세로 가득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늘어나는 통장의 마이너스 잔고를 보면 알 수 있지. 정말 중요한 것은 사람들의 좋아요 버튼이 아니라, 나의 내면의 안식이다. 관심종자에서 벗어나려면 이거부터 없애야 겠더라. 페이스북만 보면 나는 항상 행복하고 대단한 사람처럼 보이는데 그건 고통과 어려움이 제외되었다. 현실의 일부만으로는 나를 다 설명하지 못한다. 정말로 좋을 일이 없는데 좋은 척하려다 보니까 이젠 더이상 내 모습 같지가 않더라. 거기서 이야기 하는 사람들, 형성된 인맥들이 현실을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일종의 소설을 연재하는 느낌이 계속해서 들더라. 일상이라는 주제의 소설. 블로그랑 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