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될 때는 창밖을 보고 안 될 때는 거울을 본다

회사를 경영해나가다 보니 새로운 환경과 낯선 분위기에 자주 맞딱트리게 된다. 어떤 낯성 상황을 만났을 때, 특히 위기에 빠졌을 때 그 사람의 행동을 보면 본질과 본성을 알 수 있게 된다.

재미있고, 창의적인 활동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비슷한 성격과 사업을 하는 회사를 운영할 것이고, 만남과 네트워킹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런 비슷한 성격의 사업을 할 것이다.

곰곰히 생각해 보면 법인의 의미는 법으로 만든 인격체라는 뜻이다. 아무래도 구성원들의 성격이 많이 작용될 것이다. 지금 처럼 회사가 만들어지고, 달려 오기까지는 경영자를 비롯한 구성원들이 만들어낸 어떤 기질과 특성이 많이 반영 되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특히 회사를 이끌어 가는 경영자들의 생각과 성향은 그 이하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수 밖에 없다. 

이런 경영자들의 멘탈과 태도가 어떤가에 따라서 회사의 성격이 달라지는 것 같다.

안 될 때

이런저런 일로 안될 때, 위기라고 느껴지는 순간이 오히려 자신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뭔가 상황이 안좋아졌다는 것은 다시 해석해보자면 그 동안, 미뤄 났던 일이 터진 것일 뿐이다. 원래는 진작에 발생했었어야 하는 문제였는데 그것이 어떤 임계점을 지나서야 터지므로 아마도 상황은 한창 오래전부터 일어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오히려, 나는 그런 상황마다 나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한다고 믿는다. 종종 지금의 결과를 보고 남의 탓을 하면서 그 친구가 문제가 있다. 또는 나로써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와 같은 말을 내뱉는 것은 환경과 상황에 대한 일차원적인 회피에 불과하다. 물론, 당장에 마음은 편안해 질 수 있기야 하겠지만, 그래봐야 지금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대해 연체이자를 물게 될 가능성이 더 높다. 

사실, 인생을 되돌아 본다면 이렇게 회피한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문제는 별로 없다. 우리의 인생을 생각보다 길고, 만나야할 사람들과 겪어야할 문제들이 아직 한창 많다고 할 수 있다. 

어쨌든 그 문제에 대해서 어떤 식으로든 해결이 된다. 자신의 문제를 객관화 해보면 생각보다 별 일이 아닐 수도 있다. 

어려운 일을 혼자 생각하고 떠맡으려 하지말고 주변의 조언과 도움을 얻어라. 여기서 조언과 도움을 얻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고 꼭 그렇게 행동하란 뜻은 아니다.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당신 스스로가 어떤 출력이 나오는가에 대해 확인해 보란 소리이다. 당신이 원하는 대답일 수록 편안하고 가깝게 느낄 것이고, 당신이 원하지 않는 대답일 수록 그 사람과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안될 때일 수록 정말, 자기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시점이다.

잘 될 때

적어도 초심자의 행운이라 불리우는 버프효과가 사라진 이후로 우리 회사는 줄곧 어려움을 겪어왔었다. 무슨 일을 해도, 어떤 마케팅 요법이나 사업을 하더라도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나거나 수익과 매출이 증대되거나 하진 않았던 것 같다. 

몇 달 째 정체되어 있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뭘해도 제자리 걸음이라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다가 갑자기 어느날 서비스를 문의하는 상담전화가 잇따르고, 외부세미나 요청이나 출판 제의와 같은 사업들이 연속으로 들어오곤 했다. 

이상했다. 뭔가 마치 우리가 열심이 해서 잘 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그 동안 노력한 것이 이제 터지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오히려, 잘 되도 불안감을 지울 수 없었다. 왜냐하면, 세상일이 다 그렇듯이 우리가 하려는 일이 절대로 평탄하게 풀릴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나는 내부의 효과보다 외부의 상황의 변화에 주목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도대체 밖에서 무슨일이 일어났길래 이렇게 된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짜피, 사업, 인생, 사랑, 금전 등등 모든 것은 일종의 흐름이다. 잘 될 때가 있으면 잘 안될 때가 있는 것이고, 풀릴 때가 있으면 막힐 때도 반드시 존재한다고 본다. 안 좋은 일들이 생각이 더 많이 나고 힘들다고 느끼는 이유는 그만큼 그 동안 편안했기 때문이다. 평화를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그 동안 많은 피를 흘리고 어려움을 겪어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