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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동맛집] "육즙의 향연" 고려대 근처 갈비 - 제일집 20141209

스타(star) 2014. 12. 15. 04:20

H와 함께

어렸을 때부터 고대 근처에 살아서 그런지 거리, 풍경, 사람 모든 것이 익숙한 동네입니다. 사실 전형적인 강북 청년이기도 하죠.

오늘은 초등학교 동창 H와 함께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안암동은 우리가 어린시절부터 돌아다니던 동네라서 그런지 고향과도 같은 곳입니다. 


어린시절에 만났지만, 벌써 십오년도 넘게 인연이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비슷한 시기에 각자의 사업을 시작하면서 이런저런 비즈니스 이야기도 많이 나누곤 합니다. 젊은 청년사업가들이 많지 않은데 이런 공통 분모가 있기 때문에 서로 이해하는 부분도 많습니다. 함께 힐링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행운인 것 같습니다. 


매일 여기저기 다니긴 하지만, 정작 요새 안암동에 와서 식사할 일이 없었습니다. 오늘 마침 안암동 고깃집으로 이름난 제일집을 들리게 된 것은 우연과도 같았습니다.



외관

제일집에 도착했더니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넓은 마당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바깥 쪽에는 올라가면 테이블 위주의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안쪽에 올라가면 앉아서 먹을 수 있는 좌식으로 된 테이블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

오늘은 저녁에 도착해서 그런지 위층의 좌식 테이블로 안내해 주시는 군요.

이미 우리 말고도 여러팀이 화려하게 연회를 즐기고 있었습니다. 

단체 손님으로 북적거리는 모습을 보니 자연스럽게 우리도 마음의 준비를 하게 되는 군요.




화장실은 출입문 쪽에 안내 되어 있습니다. 남녀가 안쪽으로 들어가서 구분되어 있는 화장실입니다.




메뉴판

무엇을 먹어야 할지 몰라서 사장님에게 추천 좀 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원래는 등심을 먹고 싶었는데 방금 단체 손님들이 싹 쓸어가셨다고 하시네요.

연말에는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저도 예전에 회사에서 단체 회식 하러 가면 그날 팔 고기를 싹쓸이 해버리곤 했던 기억이 납니다.

덕분에 사장님께서 긴급 제안을 걸어 주셨어요.

소갈비와 돼지갈비의 조합으로 트라이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저희도 흔쾌이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이걸로 끝낼 리가 없습니다. 갈비 받고 육회 한접시를 추가 했습니다. 오늘의 조합은 날것과 구운 것의 한바탕 진풍경이 펼쳐질 것 같습니다.






고기가 준비되는 잠시를 기다리지 못하고, 고기를 준비하는 정육코너 쪽에서 샷 몇 장 건져옵니다.




준비

잠시 뒤에 저희는 잠시 멍해질 수 밖에 없었는데요. 카프레제가 나왔기 때문이죠.

이탈리아 레스토랑에서나 보던 샐러드를 여기서 만나니 뭔가 독특했습니다. 

저희도 잠시 방심했습니다. 그냥 평범한 갈비집이겠거니 하고 생각한 것이 실수였습니다.

아 이거 오늘 입맛이 제대로 임자를 만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신 바짝 차려야 겠다고 생각하고 샐러드를 먹어봅니다.



지중해에 잠시 다녀오겠습니다.






평소에 게장 킬러인 H군은 양념 게장을 세번이나 리필 해서 먹었습니다. 

아직 본 게임이 시작도 안됐는데 벌써 위장의 공간을 내주면 안될 텐데요.

오늘 제대로 혼이 날 것 같네요.



















식사

숯이 들어왔습니다. 몸이 따뜻해지고 있습니다. 사장님이 말하길 제일집의 숯은 두번 구워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잘 모르는 저도 느낌 상으로 좋은 숯이란 것을 눈치 채고 연신 셔터를 눌렀습니다.




오늘 전투의 선봉으로는 육회가 먼저 달려나오는 군요.

계란 노른자가 유난히 맛있어 보이는 인상입니다. 황금 빛깔과 붉은 고기의 빛깔이 깃발을 휘날리네요.

과감하게 도발을 해오지만, 우리 사장님께서 직접 버무려 주시는군요.





한입 들어 맛을 보니 평타 이상을 치는 군요. 육회 장군이 수준급의 성과를 거두고 본진으로 되돌아 갑니다.

육회맛에 탐닉해 있을 때 우리도 모르게 소갈비가 입성합니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연회를 즐겨볼까 합니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니 엄청난 비주얼과 사운드가 만들어 지는군요.




가게의 에이스이신 이모님께서 직접 고기를 뒤집어 주고 계십니다. 

고기의 육즙을 최대한 보존하기 위해서는 적은 횟수로 고기를 뒤집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유명한 단 한번 뒤집기인 일수법의 이론적인 설명을 들었습니다.  

솔직히 한번만 뒤집어야 한다 말로만 들었지. 그게 진짜 통용되는 이야기인지는 반신반의 했었거든요. 의심많은 서울 사람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고기의 결마다 슬며시 스며든 육즙을 맛을 봤는데요. 이거야 말로 밥도둑, 술도둑이었습니다.




소갈비는 어째서 굵은 소금과 잘 어울리는 걸까요?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돋구고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군요. 저 깊은 곳에서부터 올라오고 있는 고기의 맛을 한층 더 빠르게 끌어 올려줍니다.



기세를 몰아서 파절임에도 싸서 같이 먹어봤습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소금만 찍어서 먹는 것이라고 하셨는데요. 질리지 않게 야채랑 먹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하시네요.

기대를 품고 육즙이 가득한 소갈비를 하나 집어서 야채와 싸먹어 봅니다.



역시나 한번 믿음직한 투수는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실망시키지 않고 고기 맛을 위기에서 구해냅니다. 고기의 육즙이 마음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버섯입니다. 치즈를 살짝 뿌린 버섯이 자신의 육즙으로 정면승부를 걸어옵니다.



아무리 버섯에 치즈를 뿌렸다고 하지만, 역시 소갈비의 파워에는 역부족인 것 같습니다. 

소갈비와는 또 다른 매력과 인상을 남기고 홀연 사라집니다.




식사2

먹다보니 흰 쌀밥이 생각납니다. 이 시점에서 진정한 밥도둑인 차돌배기 된장찌개가 등장하네요.

소갈비에도 내주지 않았던 쌀밥들을 가차없이 쓸어 담아 가는군요.



느끼해질 타이밍에 긴급히 콜라로 달래줍니다.

앞으로 돼지갈비까지 조금 더 버텨야 하는데요. 지금 여기가 전반전 휘슬이 울린 시점입니다. 



마음을 다잡고, 불판을 갈았습니다. 후반전을 준비합니다. 



이번에 등장해주시는 돼지 갈비의 위용입니다. 

엄청나네요. 이 정도면 처음부터 돼지갈비만으로도 승부가 가능했던 것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후반전 들어가면 지칠법도 합니다. 오늘 육회와 소갈비, 돼지갈비까지 출전하는 어려운 경기인데도 불구하고 굽는 속도, 먹는 속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의 페이스라면 완주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이 사운드와 비주얼을 여러분과 공유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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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 익숙한 녀석이라고 방심하다가 큰 충격을 한번 더 줍니다.

여기에서도 다시 한번 이모님의 일수법이 등장하는군요.

육즙을 담은 돼지갈비라니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풋고추를 한입 먹어봅니다. 잠시 쉬고 있던 입안의 세포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놀란 세포들이 갈비의 맛을 저 깊은 곳에서 부터 끌어올려주고 있습니다.




다들 왜 안나오나 기다리고 계셨을 것 같아요. 

상추쌈인데요. 

돼지갈비의 피날레는 이것으로 끝장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돼지갈비는 야채를 곁들이니 서로가 더 힘을 내는 것 같습니다. 아삭함과 담백함이 어우리지며, 근사한 선물을 남깁니다.



오늘 많은 것을 선물 받은 느낌인데요. 식사도 맛있게 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다시 오기로 했습니다.

당초 기대한 것 보다 훨씬 퀄리티가 높았구요. 사장님 이하 직원들의 활기차고 긍정적인 분위기도 매우 좋았습니다.

다음 번에는 이번에 만나지 못한 등심을 한번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위치

안암동 우신향병원 맞은 편입니다. 주차시설 완비 되어 있습니다.



제일집

02-928-9414

서울특별시 동대문구 제기동 146-41

주차가능/카드가능/예약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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